전출처 : 갈대 > 부담없이(?) 응모
먼저 책입니다. 무엇보다 바람구두님이 안 읽었을 가능성이 높은 책들로 골랐습니다..-_-;;
1. 양자역학의 모험

혼자만 감춰두고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입니다.
일본 TCL이라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임에서 엉뚱하게도 양자역학에 관한 책을
펴냈습니다. 비전공자들이라 처음엔 우습게 봤는데 왠걸, 왠만한 전공책보다 낫습니다.
복잡한 공식을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굿이죠.
전공책 빼면 국내에서 출판된 양자역학에 관한 책 중엔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2. 브레인 스토리

요즘 드문드문 보고 있는 책입니다. 진작부터 뇌라는 놈이 궁금하던 터였죠.
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화학과정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어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저자의 객관적인 접근 방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중간중간 색연필로 그린 뇌그림이 실려 있는데 누가 그렸는지 제법 멋집니다.
무엇보다 앞 표지에 적힌 문구가 예술이죠. "뇌가 뇌를 연구한다"
3. DNA : 생명의 비밀
교양 과학서는 이렇게 써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바로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이니 만큼 DNA를 두고
사람들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막판에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객관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DNA를 알고 싶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4. 거짓의 사람들
저자 스캇 펙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로 유명한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쓰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도덕책과 종교서적을 짬뽕해 놓은 듯한 책이었던데
반해 <거짓의 사람들>은 '악'을 주제로 한 심리서적입니다.
이 책의 백미는 펙이 '악한 사람들'과 행한 심리상담이인데 읽기만 하는데도 정말
섬뜩합니다. 악한 사람들이 눈 앞에서 칼을 들고 달려오는 느낌이랄까요.
5. 집단정신의 진화
분명 진화론에 관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단정짓기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나
거대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한동안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인가,
인간은 생식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 그런 고민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인데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들로 골랐습니다. 설명은 없어요..
1. Kent - Socker
2. Gene - As good as it gets
3. Lifehouse - Sick cycle carousel
4. Incubus - Favorite song
5. Radiohead - Banana Co.
마지막 소감 - 바람구두님 서재는 저를 자극합니다. 이곳에 오면 저의 생래적 특징인 오만함을 잠시나마
억누르고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