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기 있는 한 대목. 이 노트가 내 사후에 출판되어 사람들이 읽고 나서 이렇게들 말하겠지, 사르트르라는 인간 참 피곤한 성격이군. 그때 당신(보봐르)이 사르트르도 나름 부드러운 남자였다는 주석을 달아주어야 할 거요...


2. 그러나... 사르트르의 이 일기를 편집하여 거기에 주석을 달 권리를 가진 사람은 보봐르가 아니라 사르트르의 마지막 여인이자 수양딸인 아케임(이름이 맞나?)이었다는 거...


3. 아마 사르트르보다 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나일 듯. 정말 피곤한 성격의 사람임을 이렇듯 뻔뻔하게 공개하고 있으니...  


4. 오늘 총선. 야당을 찍었지만 현재 보아하니 지는 분위기. 실망. 그러나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몫이 있으니. 그 몫은 다른 누가 지는 것이 아닐 테니. 우리는 이명박이라는 크나큰 수업료를 내고 민주주의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나 충분히 배우지는 못한 것 같다. 우리는 기꺼이 더 큰 수업료를 낼 준비를 하고 있으니. 그러나 이 또한 건방진 말이다. 수업료 운운은 한국 국민들의 일반 수준이 나보다 낮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니. 그러나 위악보다는 거만이 나을 듯 하다. 사람들은 한국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는 철없는 낙관같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근거 없는 낙관. 여기까지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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