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노트북을 빌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안에서 나의 작은 논문 편집을 하고 있다. 철자 교정을 하는데는 워드 프로세서가 유용한 것 같다.

초고가 20점이라면 이번 재고는 60점은 되는 것 같다. 내가 초고를 가지고 철학의 문외한인 나의 친구에게 "논고"를 설명해 준다면 그 친구는 "비트겐쉬타인 별 거 아니네!"라고 반응할 것 같다. 재고를 가지고 설명해 준다면 그 친구는 "어쨌든 비트겐쉬타인이 천재긴 천재네..."라고 반응할 것 같다. -이런 반응은 나를 기쁘게 할 것이다.

내가 나의 작은 논문에서 해결을 시도한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럿셀의 판단 이론에 대한 비트겐쉬타인의 비판의 정체는 정확히 무엇인가?
둘째, 명제의 그림 이론이란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 것인가?
셋째, "논고"의 5.542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나는 형이상학적 주체 개념을 이용하여 6.54를 아주 명쾌하게 해설할 수 있다고 믿지만 논문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부분을 날려 버렸다. 내 생각에는 이 삭제가 나의 소논문을 훨씬 설득력있게 만든 것 같다.)

스스로 치하하고 싶은 것은, 나는 결코 문제를 우회하지 않고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혔다는 것이다. 사빌 가든에서 돌아오는 길 도로변의 아름다운 수풀들을 보면서 나는 비트겐쉬타인의 명제 이론을 그 풍경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궁리하고 있었다. -훗날 영국에서의 나를 돌아보기 쉽게 이렇게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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