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뒤 맑음 - 하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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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나이가 10대나 20대라면 이 책을 읽고 무작정 떠나고 싶어졌겠지만 지긋한(?)나이가 되고 보니 그들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꽤 번거롭고 위험한 일이지요. 하지만 많은 여행기는 밝은 면만 보여주려 하고 여행자의 후기에도 굳이 고생한 이야기를 내비치려 하지 않지요. 고생담조차 자신의 성장기로 포장되는 면이 많고요.
두 소녀의 위험천만한 (10대 동양소녀의 미대륙 히치하이킹 여행이라니요!!!) 여행기가 소설속에서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그녀들의 여행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은 부모들의 응원아니었을까요? 극성으로 cheer up해준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이 더 큰 용기와 믿음에서 나온 응원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그들은 부모들의 응원 안에서 더 밝고 당찬 미래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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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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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면 워터파크에 꼭 가야할 정도로 물을 좋아하면서도 수영을 배우지 못했는데 (수영도 못하며 워터파크를 즐기다니! 이렇게나 물을 좋아합니다.) 결혼하며 이사온 동네에 스포츠센터가 있어 들락거리다 어느날 큰 결심을 하고 수영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영장의 물만큼 많은 물을 먹은 후에야겨우 물에 뜰 수 있었지만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베스트를 꼽으라면 수영이 1,2위를 타툴 듯 합니다. 이 전보다 더욱 더 물을 좋아하게 되었고 물을 다룰 수있는 기분도 들어 수영장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저의 수영예찬론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수영을 배우게 되었으니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였지요.
수영에 관한 시원한 그림이 가득하고 인생에 비유된 수영 이야기를 글로 읽으니 코로나로 인해 1년 이상 수영을 못하게 된 몸이 더욱 더 물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수영은 운동이면서도 휴식이고, 생존이면서도 여유가 되는 몇 안되는 움직임인 듯 합니다. 대체로 수영은 환하고 넓고 따듯한 곳에서 이루어지니 몸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누구에게 ˝달리기를 하고 왔어˝ 나 ˝자전거를 타고 왔어˝라는 말을 들으면 ˝힘들었겠다˝ 라는 대꾸가 나오겠지만 ˝수영하고 왔어˝라 하면 ˝좋았겠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요?
쓰다보니, 저는 수영 예찬론자가 아닌 수영숭배론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동네수영장뿐아니라, 호텔수영장, 제주의 바다, 니스의 바다까지 모두 그리워집니다. 마음껏 수영을 할 수 있을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책속의 그림을 보며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구구단도 배우고 관계대명사도 배웠다. 교통 규칙도 배우고 공중도덕도 배웠다. 그러나 휴식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는 배웠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는 것은 배웠지만 왜,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배우지 못했으니 잘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휴식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어렵더라도 자꾸 배워야 한다. 휴식은 배운 만큼 늘고, 배운 만큼 쉬어진다. 배운 만큼 편하고, 배운 만큼 가능하다. 휴식도 배워야 누릴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배워가면 된다.

휴식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 몸과 마음과 정신을 현재에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침대에 누워 지난날의 실수를 곱씹지 않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밀린 설거짓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내일의 고난을 상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직 오늘에 충실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즐기는 것이다. 몸은여기 있는데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오롯이 쉴 수 없다. 언제나휴식은 현재 시제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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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무튼, 바이크 - 그야말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내게 생긴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43
김꽃비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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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동안 28권의 책을 읽었더군요. 요즘 이런 비슷한 기획으로 여러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지만 아무튼 시리즈처럼 귀여움과 전문성을 동시에 담아내기는 버거워 보입니다. 읽기 편한 작은 판형과 큼직한 글자도 좋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좋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빠져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전해주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원래 좋아하던 요가, 떡볶이, 하루키등은 그 좋아하는 마음을 온전히 알수 있기에 좋았고,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뜨개, 산, 식물 마저도 ‘어디 나도 한번?’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요.
이번에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면허시험장에서 해 본 경험이 전부인 저에게 바이크 뽐뿌를 불어 넣어 버렸습니다. 평소에도 가끔 보던 슈퍼커브를 동경해왔는데 바이크 예찬론까지 듣고나니 당장 가격부터 알아보게 되더군요. 저는 면허증 정도는 준비되어 있으니 작가님보다는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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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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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SF소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외울 수 없는 신조어가 너무 많았고 그 세계관은 너무나도 복잡하여 제 독서 목표인 단순한 즐거움이 위배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김초엽, 천선란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SF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놀라움에 점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Let me in’이 생각 났습니다. 푸르스름한 밤과 빨간 피가 대비를 이루면서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애정과 우정과 의리가 담겨 있던 그 영화 만큼이나 이 소설의 분위기도 묘하게 닮아 있었지요. 영화의 마지막장면은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가 기차로 떠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둘 중의 한명에게만 유한 할 그 여행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는 충분히 상상이 되면서도 릴리와 완다의 마지막은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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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세이 만드는 법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땅콩문고 시리즈
이연실 지음 / 유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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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화를 보면서 배우나 감독보다 스크립터를, 음악을 들을 때는 편곡자를, 소설을 읽을 때는 편집자를 더 궁금해하고 동경하는 편이었습니다.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사람보다는 그들이 의지하고 있을 숨어 있는 인물이 더 대단해 보였거든요. 이 책에도 언급된 “중쇄를 찍자”에서도 작가-편집자-독자와의 관계가 아름답게 보여졌고 얼마전 읽은 “소설” 이라는 소설에서도 편집자가 아주 이성적으로 보여 그 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불타 올랐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 드리마”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등장하는 편집자는 영…)
이렇게 작지만 강한 책 한권으로 편집자의 일이란 얼마나 한계가 없으면서도 촘촘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편집자는 마치 배우,감독, 제작자, 스텝, 관객의 역할과 마음을 모두 이해해야지만 할 수 있는 일인 듯 합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는 이런 멋진 말이 있지. ‘편집자는 언제나 옳다!‘
나는 스티븐 킹이 세계적인 작가가 된 이유가 그가 작가의 정확한 꼬라지와 이 비밀을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도 책을낼 때는 언제나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
나는 친구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버림받을 수있다. 하지만 작가가 편집자에게 버림받으면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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