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님의 모든 의견에 동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시국에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 거나, 머리가 좋은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도 이런 생각이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에 그저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결심을 굳히게 되지요. 가수나 과학자가 되려고 새로운 마음을 먹고 노력하지 않는 대신 현재의 나에게 충실하자고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은 그저 평범한 능력을 인정한 현실수긍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내 직업을 통하여 누군가의 일상을 굴러 가게 하는 세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선거제도를 통해서 국회의원을 선출합니다. 그들을 존경해 특별한 권리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이 일상을 받치고 있을 테니 당신들이 나가서 내 대신 정치를 해달라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들이 열심히 싸워주길 바랍니다. 작은 동사무소의 말단 공무원에게 ˝너희들이 내 세금으로 먹고 살면서 이러면 되냐?˝라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내 세금으로 내 월급보다 많이 받고 있는 그들이 더 열심히 싸우도록 다그치고 싶습니다. 다만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싸워주길 바랄 뿐입니다.저는 제 일을 열심히 하며 생활정치인으로 움직이겠습니다
악마란 놈은 평화로울 때는 자신이 악마라는 것도 몰라. 하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바로 눈을 뜨지. 아아, 지금까지는 내가 거짓으로 살았구나, 이게 진짜 나다. 이렇게 말이야. 나는 아니란 소리가 아니야.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하며,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모두 악마에게 마음을 건넨 거야.
그리고 몰랐다. 소중한 사람과 오래 연결되려면 나도 같이 애써야 한다는 걸. 누군가를 향한 이유 없는 걸음과 무리 없는 만남이 절대 흔치 않음을 이젠 안다.
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안쓰러워할 때가 있습니다.부모님의 그 마음은 사랑입니다.하지만 당신의 그 마음이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어요.모르는 사람을 안쓰러워하지 마세요. 실례입니다.
영원을 맹세하는 어리석음. 나는 당신이 어리석은 말을 할때 사랑을 느끼지. 추우면서 안 춥다고 더우면서 괜찮다고 배고프면서 배부르다고 내게 당신 몫을 내밀 때, 그늘을 양보할때, 목도리를 건넬 때, 나는 수집한다. 당신의 다정함을. 당신이 터무니없는 일로 화를 내거나 나를 비난할 때, 의심하고 탓할 때 나는 등을 돌리고 앉아 벽의 모서리 어두운 곳에 그동안모아둔 다정함을 몰래 꺼내놓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데 이야 기의 공식 판본이 널리 알려지자 결국 내 꼴이 뭐가 되었나? 교훈적 전설. 여자들을 매질할 때 써 먹는 회초리. 어째서 너희는 페넬로페처럼 사려 깊고 믿음직스럽고 참을성 많은 여자가 못 되느냐? 그게 정해진 대사였다. 가객도 그랬고 이야기꾼도 그랬다. 제발 나처럼 살지 마요! 나는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렇게 외치고 싶다.-그래, 바로 당신에게!
물은 저항하지 않아. 물은 그냥 흐르지. 물속에 손 을 담가도 그저 그 손을 쓰다듬으며 지나갈 뿐이야.물은 딱딱한 벽이 아니라서 아무도 가로막지 못해.그렇지만 물은 언제나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야 말지. 물을 끝까지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 도 없단다. 그리고 물은 참을성이 많아.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닳아 없어지게 하지. 그걸 잊 지 마라, 내 딸아. 너도 절반은 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장애물을 뚫고 갈 수 없다면 에둘러 가는 거야. 물이 그리 하듯이.
신들이 맛보고 싶어하는 것은 짐승의 기름이나 뼈가 아니라 우리의 고통이다.
"네 인생 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인생?""아니 그러니까, 틀린 건 아닌지 몰라도 네 인생 어떠냐 하는.""그건." 기미코 씨가 내 얼굴을 보고 말했다. "누가 물어보는 데?""네?""누가 그런 걸 물어?""누구라니."나는 기미코 씨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아무도 그런 거, 안 물어보지 않나?""안 물어볼지도 모르지만.""그럼, 됐잖아.""어, 된 거예요?""그러게 그런 거, 아무도 안 물어봐.""••내가 나에게, 물어보는지도 모르는데.""그럼, 내가 나에게 물어보는 거, 그만두면 되잖아."
"그런데 말이야, 돈의 총량은 정해져 있거든? 부자한테 돈이 있으니까 너한테는 돈이 안 와. 절대 안 와. 아주 심플한 얘기야. 부자가 죽어서도 부자고 가난뱅이가 죽어서도 가난뱅이인 건, 부자가 그걸 원해서야. 돈 가진 놈이, 돈 가진 놈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서, 그 속에서 가난뱅이를 기름 짜듯 짜낸다고. 그리고 찌꺼기가 된 인간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세뇌시켜. 마치 찌꺼기에도 찌꺼기가 되지 않을 기회가 있었던 양 태연하게. 까불지 말라 그래, 니들이 다 짜내니까 찌꺼기 됐고, 평생 찌꺼기로 사는 거 아니냐고."
모두,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길에서 스쳐 지나는 사람, 찻집 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 선술집에서 술 마시거나, 라면을 먹거 나, 친구들과 놀러가서 추억을 만들거나, 어디선가 와서 어디론 가 가는 사람들, 평범하게 웃거나 화내거나 울거나 하는, 요컨 대 오늘을 살고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는 걸까. 그들이 건실하게 일해 건실하게 돈을 번 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내가 알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대 체 어떻게 해서 그 건실한 세계에서 건실하게 살아갈 자격 같은 것을 손에 넣었냐다. 어떻게 그쪽 세계의 인간이 되었냐다. 나 는 누군가 알려주기를 바랐다. 불안과 압박감과 흥분으로 잠들 지 못하는 밤이 이어져서, 사고 회로가 이상해져서 엄마에게 전 화를 걸 뻔한 적도 있었다. 여보세요, 엄마? 엄마, 나 큰일 났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