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구의 증명 [할인]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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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런 정보 없이 읽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만 보고 길을 가다가 구덩이에 발을 헛디뎟는데 그 안에 오만원짜리가 있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렇게 초라하고 뜨거운 사랑이라니.... 너무 아름다워 그들의 꿈을 꾸고 싶습니다.

죽더라도, 기다리면 만날 수 있으니까. 먼저 간 그곳에서 조용히 편안히 보채지 않고 기다리기만하면 될 테니까. 시간은 상대적이라던데, 이승의백 년이 저승에서는 열흘 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서 열흘만 기다리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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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별을 스치는 바람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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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속에서 자신의 목숨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시를 생각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정말 전쟁이라는 것은 소수 무위한 사람들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인 것 같습니다. 결국 상처받고 죽고 평생 짐을 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약하고 순진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무(無), 심지어는 거짓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잊지 않아야 돌이켜볼 수 있고, 돌이켜 보아야 과오를 찾을 수 있고, 과오를 찾아야 잘못을 인정할 수 있고, 잘못을 인정해야 용서를 빌 수 있으며, 용서를 빌어야 용서받을 수 있고, 용서받아야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자

허구가 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피조사자

진실은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록이 불태워지고 감추어졌다 해도 진실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저사자

당신의 기록은 일본인에게 부끄러운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피조사자

부끄러운 진실 또한 진실입니다. 자랑스러운 거짓보다부끄러운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사자

당신은 스스로 무죄라고 생각합니까?

피조사자

아닙니다. 나는 유죄입니다. 나의 죄는 아무것도 하지않은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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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짓말에 의지하지않고 더 자연스럽게 슬픔이나괴로움에서 멀어질 수 있는사람도 세상에는 많겠지. 하지만 우리는 약하니까 그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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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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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안간힘같은 것이었다. 어떤 생각이 든다고 그 생각을 말이나행동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고 버텨보는 것. 말하고 싶고하고 싶다고 바로 말하거나 하지 않고 버텨보는 것. 그는 그것을 덜 할 뿐이었고 그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미영은 말했다. 이미 떨어져 더러워진 것들 중에 그래도 먹을 만한 걸 골라 오물을 털어내고 입에 넣는 일, 어쨌든 그것 가운데 그래도 각자가 보기에 좀 나아 보이는 것을 먹는 일, 그게 어른의 일인지도 모르겠어. 그건 말하자면, 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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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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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 입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고 알고 있는 것을 더 깊이 알기 위해서도 아니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저에게는 새로움이고 재발견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이야기지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모두 아름답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는 전부 재미있거든요. 모처럼만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게 되어 하루가 뿌듯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품고 있는 비밀스런 이야기도 그들이 연결되어지는 슬픈 이야기도 참 아름답고 따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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