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지미 친 지음, 권루시안 옮김, 이용대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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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TV에서 우연히 방송된 ‘프리솔로‘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남편과 다투고 살짝 냉전시기였는데 둘이 넋이 나간 채로 보고나서 알렉스 호놀드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둘이 냉냉한 사이였던 것도 잊고 말았다. 다시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는지도, 그것도 그렇게 힘들고 위험하게 올라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도전을 보고 나면 ‘아! 인간은 할 수 있었구나.‘라는 경외심이 생긴다. 또한 그들이 자연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며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에베레스트를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2달 동안의 기대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우리의 원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을 남겼다. 이번에 에베레스트의 정북벽을 시도한 덕분에 그 뒤로 내가 찾아간 다른 모든 산이 조금은 덜 어려워 보였다. 그 경험 덕분에 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뒤돌아 집까지 살아서 간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목표는 거기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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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멀리 서서 자신을 바라볼 때부터 그는나를 알아봤다고 했다. 레드우드 앞에서 처음만난 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린 어제 본 사람들처럼 안개를 먹고 자란다는 그나무 얘기를 나눴다. 레드우드에 대해서 말하고 난 뒤에도 우리는 뭔가 계속 말하고 싶었다. 이런 기분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지극히 단순한 그 과정이 지난 이십일 년 동안 나를 괴롭혔던 고통과 고독과 절망과 분노를 말끔히 치유했다. 넌 대단해. 넌 멋져. 넌아름다워. 넌 소중해. 난 네가 너무나 좋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세상 전부와도 바꿀 수없어. 평생 너만을 사랑할 거야. 난 너의 모든걸 다 가지고 싶어. 말들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있을 줄이야. 그 달콤함 때문에 내 몸이 촛농처럼 완전히 녹아버릴줄이야. 나란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마치 죽음처럼.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과거가 단일한 게아니라 여러 개다. 가족이 기억하는 유년과 친구가 기억하는 유년과 자신이 기억하는 유년이 모두 다르리라. 그러므로 그들은 그중에서 가장 합당한 과거를 선택하면서 지금의 자신에 이르렀으리라. 이치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따지는 건 그렇게 선택할 수 있는 과거가여러 개인 사람에게나 가능하지 않을까?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채업자나 좋은 땅을소개하겠다는 부동산업자처럼 친모를 찾는입양아라는 건 진부하기 그지없네. 사채업자라면 누구나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겠지? 마찬가지로 입양아들은 친모를 만나는 자리에서눈물을 쏟을 테고. 역시 진부해. 나는 다른 식으로 행동하고 싶어."
신문을 내려놓으며 내가 말했다.
"다른 식으로? 어떤 식으로?"
유이치가 물었다.
"유능한 사채업자처럼 굴겠어. 그동안 밀린이자를 다 받아내야지."
"밀린 이자라는 게 뭐야?"
"사랑이 마땅히 받아야만 할 원금이라면,
이자는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겠지. 웃음소리,
자장가, 몸냄새, 쓰다듬기, 입맞춤 같은 것들. 아니면 부동산업자처럼 잘 찾아왔다며 내가얼마나 괜찮은 딸인지 소개할 수도 있겠지.
암울한 과거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건 여름날의 지나가는 먹구름 같은 것에 불과했고, 지금은 꽤 평판이 좋은 사람이니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충고하는 거지."

"나는 인생의 불행이 외로움을 타는 걸 본적이 없어요. 불행은 불량한 십대들처럼 언제나 여럿이 몰려다니죠.

"저는 소문 같은건 하나도안 무서워요.
사람들은 자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 들여다본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때조차도 자기 마음 하나 제대로 모르는 바보들이니까요. 저는 자기 마음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 무지한 마음이 무서울 뿐이죠."

그런데 왜 인생은 이다지도 짧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건 모두에게 인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이겠지. 처음부터 제대로 산다면 인생은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단번에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그게 제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는 모두 결정적이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우리는 그런 결정적인 실수를 수없이 저지른다는 걸 이제는 잘 알겠다. 그러니 한 번의 삶은너무나 부족하다. 세 번쯤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번의 삶은 살아보지 않은 삶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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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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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어 온 아무튼 시리즈는 좋아했던 것을 더욱 좋아하게 만들고 몰랐던 것에 대해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목은 현실에 없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이야기로군요. 작가의 아쉬움과 바람을 잔뜩 써두었지만 읽는 새 어찌어찌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대사회가 지금 함부로 대하지 않는 대상, 중 심에 둔 가치는 아마 인권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더 없이 소중하고 고귀한 가치다. 하지만 인간의 권리 외에도 우리가 공경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
그게 뭘까. 밤섬은 무엇을 상징할까. 자연의 놀 라운 복원력? 억눌러야 할 인간의 파괴력? 기술문명 과 환경이 유지해야 할 적당한 거리? 20세기 한국에 살았던 약자들의 아픔?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을 후손 들은 바로잡아줄지도 모른다는 희망? 우리 역시 아버지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 을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 인간의 이해 를 훌쩍 초월한 섭리와 예상치 않은 구원?
밤섬은 그 모든 것의 상징이고, 우리는 자연의 힘을, 우리 안에 있는 파괴적인 욕망과 우리가 소유 하게 된 기술을, 인간의 강함을, 인간의 약함을, 사람 들의 고통을,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시간이 해내는 일들을, 아이러니와 불가사의를, 복잡하고 연약하고 중요한 연결들을, 세계의 질서와 그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무섭게 여겨야 한다는 게 내 대답이다.
그런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엄숙하고
경건하게 만드는 공간이 모든 동네에 한 곳씩 있기 바 란다. 우리는 그런 마을에서 그 공간을 의식하며 살 면서도 동시에 유쾌함을 잃지 않고, 농담을 즐기고, 미신과 유사과학을 배격하고, 체계적인 회의주의와 지적인 도전정신을 추구하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쉽 지 않은 일이리라.

그래, 나 또 거창해졌다. 아직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사막 한가운데 높이 5백 미터, 길이 170킬로 미터인 직선 도시를 세우겠다는 빈 살만이나 화성에 백만 명이 거주하는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일론 머 스크보다 내가 더 황당한 소리를 하는 걸까.
내 생각에는 내 소망이 네옵시티나 화성 이주 계획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바람직하다. 아무도 살아 본 적이 없는 땅에 환경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며 거대 한 인공 도시를 지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 도시들 이 지속 가능할까?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을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그게 옳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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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록 - 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
에드워드 돌닉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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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저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 다. 그리고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려우면 중간에 포기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3000년전의 사람들과 200년 전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판타지소설보다 어드벤쳐무비 보다 흥미진진했지요. 사실 토머스 영과 샹폴리옹의 복잡하고 어려운 해석이야기보다는 나폴레옹의 이 집트약탈기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작가의 필력과 번역가님의 능력 역시 탁월해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21세기에 외국어하나 배우기도 버거운데 전기도 사진도 없던 시절, ctrl+C와 ctrl+V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글자(그냥 보기에는 그림인)를 읽어낸다는 것은 어떤 일인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다만 그들의 (돌에 글을 새긴 사람과 그것을 읽는 사람 모두) 노력이 쌓이고 쌓여 오늘을 만들었음에 놀랄 뿐이지요.

바꿔 말해서 전시의 암호는 퍼즐과 비슷하다. 속임수와 기계적인과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속임수를 발견하면 암호를 해독하는 길이 훤히 열린다. 그러나 문자 해독자의 임무는 생물체처럼진화하고 성장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이다.
두 가지 과제 모두 엄청난 것이다. 그러나 암호 해독자의 임무는아주 버거운 것은 아니다. 암호는 의도적으로 어렵게 만든 것이다.
언어는 우연히 어렵게 된 것이다(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읽는지 알았던 사람들이 모두 오래전에 죽었다면 더욱 어렵다). 한 경우는 정보가 숨겨졌고,다른 경우는 정보가 어디 있는지를 잊어버렸다. - P65

로제타석에 새겨진 부호를 손가락으로 더듬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쓴 사람들의 마음을 추적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 P69

1800년 6월, 클레베르는 카이로에서 술레이만 알할라비라는 시리아인에게 암살당했다. 암살자는 곧바로 체포돼 전원 프랑스인으로구성된 특별 재판부로부터 재판을 받아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관들은 현지 관습을 따랐다. 술레이만의 오른손을 완전히 태우고 나서 그를 말뚝에 박아 죽이도록 판결한 것이다. 술레이만은 한관리가 이글거리는 석탄 위에서 자기 손을 태우는 동안 조용히 앉아있었다(그는 석탄이 팔꿈치 쪽으로 옮겨갈 때에야 이의를 제기했다. 판결은 그의 손만을 태우도록 특정되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3미터 가까이 되는 대못을 술레이만의 직장에서 가슴뼈에 이르도록 박아 넣었다. 죄수를 꿴 말뚝은 땅에 박았다. 술레이만은 네시간 만에 죽었다. 고통을 당하는 내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다만 딱 한 번 이렇게 외쳤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그의 선지자다." - P103

샹폴리옹은 성체자가 나와야 할 곳에서 나오는 데 짜릿함을 느꼈다(프톨레마이오스‘와 ‘클레오파트라‘ 모두에서 P를 나타내는 작은 네모꼴처럼). 또한 어떤 것들이 나와서는 안 될 곳에 나오지 않는 것을 기쁜마음으로 바라보았다. - P229

옛날에 필사하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속도가 느렸다.
이 과정을 단축시킬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이거 하나 베껴줘" 하는 명령은 단추를 하나 누르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고역의 시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 P234

그의 ‘전방위 고려‘ 접근법은 위험성이 있다고 영은 인정했다. "자신의 재능을 좁은 한계 내로 한정했다면 아마도 더 많은 것을 이룰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가능성을 제기하자마자 박차버렸다. 그는 다시 생각해보고, 여러 주제를 넘나드는 습관이 자신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능케 한다고 판단했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좁은 한계"로 제한된 삶은 판에 박힌 삶과매우 큰 유사성을 지닌다고 영은 이어서 말했다. 그는 효율성을 위해일을 작은 과업으로 쪼개라는 요구에 저항하는 노동자에게 공감한다고 썼다. 연구자에게도 육체노동자에게와 마찬가지로 전문화는 "존재 척도에서의 그의 존엄성을 이성적 존재에서 단순한 기계로 격하" 시키기 위한 술책이라는 것이었다. - P237

뇌 자체는 더욱 놀라운 사례다. 물론 이 경우 발명자 역할을 한 것은 자연이지만 말이다. 뇌는 "뛰어! 사자야!" 같은 생각을 전달하기위해 만든 살아 있는 기계였다. 그러나 그 기계는 시인에게 연애시를쓰도록 고무하고, 온 세계의 사람들로 하여금 오늘 이후를 바라보고죽음 이후의 가능성 때문에 몸을 떨도록 자극했다.
뇌라는 존재에 의해, 가장 간단한 반응과 가장 심오한 통찰은 같은직선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게 된다. 덤불의 흔들림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것은 손의 떨림에서 죽음을 아는 것과 결국 그리 다르지 않을것이다.
쓰기는 그렇지 않다. 이야기의 앞부분만 듣고는 아무도 결말을 추측할 수 없다. 염소 세는 용도로 만들어졌던 도구가 우리에게 문학과 역사와 기억을 제공하리라고 누가 예견할 수 있었을까? 쓰기는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발명의 궁극적인 사례일 것이다. - P250

그러다 영은 다시 생각했다. 그는 해밀턴에게 "가장 힘든 일은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라는 속담을 상기시키고, 그러니 결국 샹폴리옹은 자신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거기서 영은 다시 한 번 뒷걸음질쳤다. 어쩌면 이 속담은여기에 적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샹폴리옹은 영의 선도를 따른 것이상의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험난하고 그렇게 장애물이많은 길에서는 첫걸음뿐만이 아니라 모든 발걸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히들지요." 결국 샹폴리옹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영은 인정한 것이다. - P292

영은 1817년 친구인 허드슨거니에게 이렇게 썼다.

자네를 만난 이후 나는 성체자에 관해서는 거의 혹은 전혀 아무 일도하지 못했네...… 내 생각에 그것들은 50년에 걸쳐 40명의 학자들에게일자리를 제공할 듯하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파내갈 수 있는광산을 발견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듯하네. - P362

과학의 한 징표는 위대한 혁신가가 자신의 성과를 전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턴의 법칙은 공유 재산이다. 그 지식들은 뉴턴의 통제를받지 않는다. 달이 해를 언제 가릴지, 포탄을 성벽 어디에 맞힐지 누구나 뉴턴이 찾아낸 지식을 바탕으로 계산할 수 있다.
샹폴리옹은 딱히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수학은 무미건조하고영혼이 없는 것이라고 여겨 아주 싫어했다. 그러나 그가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채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을 경멸하고, 자신이 정확히어떻게 해서 어떠한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열심히 설명한 것을 보면,
그는 분명히 과학 진영의 일원이었다. 그는 자신이 결코 근거 없는추측(그는 이 두려운 단어를 강조했다)을 하지 않고, 확실하고 어렵게 모은 많은 관찰에 의존했음을 자랑스럽게 천명했다."
노하우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다. 적어도 역사의 달력으로 측정하면 그렇다. 그것은 과학혁명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전 시기에는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통찰이 언제나, 자기네의 비밀을 축적하고서 다른 모든 동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힘이 있다고 주장하는 현자들로부터 나왔다. 기독교 성경의 요셉이 파라오에게 해몽을 해주었을 때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직관과 통찰에 의존했다. 다른 누구도 요셉이 본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샹폴리옹은 누구나 작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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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의사인데도 어째서 다른 의사들과의견이 다르죠?"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답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다. 나는 결코 의학 비지니스의 어떠한 경제적인지원도 받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내 환자들을 돌보고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며, 사람을 죽이는 수술과 약물처방을 하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해도, 그들 스스로에게‘나는 동물을 죽이지 않았다‘는 위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동물이 죽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바로 당신이다.

그렇다면 요즘 들어 왜 병원의사들이 다투 어 비타민 D 테스트를 하려고 난리인 것일까?
왜 과장된 수치를 표준으로 삼는 것일까? 병 원 측의 예상대로 당신의 수치가 낮게 발견되면 제약업계의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 신은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해서 혈액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고 당신이 전혀 필요하지도 않은 영양제를 판매함으로써 그들의 산업은 더 번 창하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이러한 일련 의 과정을 병을 판매하는 행위‘Disease Mongering라고 부른다. 건강한 사람에게 불필 요한 테스트를 강요해서 환자를 만드는 행위 말이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일들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의사다. 그래서나는 사람을 치료하지 않는 모든 의료행위를 ‘장사‘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그 장사로 인해환자가 고통을 받게 된다면 그건 장사를 넘어 ‘범죄‘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지금도 수없이 여러분의 주위에서 자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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