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워크
스티븐 킹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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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야말로 내 말 잘 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차를 몰고 점점 깊어지는 눈 더미 사이로 달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차의 휠캡이 눈 더미에 묻히면 그 자리에서 공회전만 하게돼, 그게 인생이야. 어디서 쟁기가 나타나 널 꺼내주지 않아. 널 구해줄 배 따위는 오지 않아. 누구한테나 마찬가지야. 넌 어차피 인생이라는 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해. 널 쫓아다니면서 찍는 카메라도없고 고군분투하는 네 모습을 지켜볼 시청자도 없어.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다른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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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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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님의 단편집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장편 소설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같은 단편들을 모아 둔 것 같고 이런 이야기를 너무 쉽고 코믹하게만 풀어낸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세 여자들의 불안한 미래에 저마저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한 해피엔딩에 왠지 맥이 빠지네요. 물론 이런 인물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일확천금 없이는 흙수저들의 안정적인 삶은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른 걸까요? 이더리움은 커녕 주식도 코인도 모르는 저는 흙수저로 모래를 퍼먹는 기분입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악의가 없다. 그냥 자기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로 평범한 대화를 했을 뿐이다.
나를 쪼그라들게 하려는 의도 따위는 티끌만큼도 없었을것이다. 그런 게 사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못할 것이다. 타인을 주거지와 부모의 직업으로, 재력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교양있는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천박하다고 생각할것이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만 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태도가 형편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선을 그은 다음 나 자신을 아래에 위치시키고 거리를 뒀다.
아… 그래서 이렇게 월급 짜게 주는 회사 다니면서도 저렇게 표정이 좋았구나. 일도 재밌게 하고, 야근해도보람 있어 하고, 열정이 넘치고, 저런 애들은 여기서 박봉받으면서 일해도 결혼할 때 엄마 아빠가 집 사주고 차 사주겠지? 못 사줘도 일부라도 보태줄 거 아냐? 마음이 되게 편하겠다…… 야…… 진짜로…… 걱정이 없겠다…..…저렇게 살 수만 있으면…… 되게 든든하겠다.… 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옹졸하다는 걸 모르겠지? 아마 날 좋아할지도 몰라…… 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여유 있는 집안에서자란 게 부러운 게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부러웠다. 반대로 나는 속으로이렇게 좀스럽게 굴면서 쉽게 사람을 좋아하지 못했다.

"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은상 언니가 목소리를 낮춘채 이어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생각해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싫은 건 사무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탓이었다. 내게 일을 주거나, 나를 못살게 굴거나, 내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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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4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송태욱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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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고 작가님의 팬이 되었고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고’를 읽고는 푹 빠져 신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이전과 무척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전작들이 마치 고요한 호수의 반짝이는 아름다움 같았다면 이번 작품은 아침연속극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등장인물이 많고 감정들도 오락가락한데다가 제목이나 마케팅에 훗카이도 토종견 이야기는 왜 꼬박꼬박 쓰는 지 이해할 수 없는 맥락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딱히 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모두가 공평하게 이야기를 니누어 갖는 것도 아니고 12번째 챕터에서만 갑자기 에미코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의아합니다. 등장인물의 소개가 맨 마지막에 나와 있는 것도 이상하구요.
다만 잔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유대감뿐만아니라 각각의 개별성을 드러내는 듯한 이야기는 다시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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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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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그림은 그만의 시그니쳐가 명확하여 어디서 보아도 그의 그림임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만의 대충그린 듯한 섬세함을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그림을 다시 보니 경쾌한 리듬을 가진 재즈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의 그림과 함께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위트를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한 책이었습니다.

+
제가 읽은 책이 벌써 2쇄던데 158페이지에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다음 인쇄에서는 시정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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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추위를 싫어한 펭귄 - 디즈니 그림 명작 디즈니 그림 명작 5
계몽사 / 계몽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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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고있는 북극이 파블로 마음에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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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 책 최애였는 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똬!!!!!!!!! 감사합니다.

vooc 2021-05-05 13:34   좋아요 1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