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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 -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내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나이고 나는 하나이고 나를 이루는 모든 기관은 하나인데 마음만은 하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입니다. 마치 내가 남을 대하듯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노력해야하고 무언가 어설픈 선택을 할때면 다른 내가 나를 변호해주기도 하고 질책하기도 합니다. 내속에 내가 너무 많다며 흐느끼는 노래가사처럼 말입니다.
에고와 슈퍼에고라는 그런 어려운 말로 똑똑한 사람들이 설명해주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그때 뿐, 뒤돌아 서면 내 마음은 다시 메두사의 머리처럼 여러갈래로 뻗치기만 합니다.
여기 곽아람기자님의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도 오페라도 좋아하지 않고 소심한 성격의 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주는 사람은 부모도 친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던 것이죠. 1년간의 뉴욕생활을 통하여 좋은 나는 좀 더 단단하게 다지고, 내가 몰랐던 나는 반갑게 맞아주고, 실망스러웠던 나는 위로해주는 그 시간들을 글로 기록하고 나누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비록 저에게 1년이라는 시간도 뉴욕이라는 낯선 환경도 제공되지는 않겠지만 저 또한 저를 다독여줄 수 있는 마음의 한 부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