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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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실종이라는 큰 틀 외에도 저자는 여성들만이느끼는 미묘한 불쾌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용한 주차장을 거닐며 누군가 내 뒤를 따르는 것만 같은 불안감,내 집인데도 눈치를 보게 되는 인테리어 작업자들의 불편한 시선, 아이들을 따라 형성된 학부모 커뮤니티내 신경전, 임신으로 불어난 몸을 향한 압박감, 불쾌하고 적나라한 산부인과 진료,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산 과정에서 완벽히 묵살되고 마는 산모의 고통,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하원시키는 아빠보다 등원시키는 엄마가 자연스럽게 악역이 되고야 마는 현실. 저자는 이런 일상적이고도 어찌 보면 평범하기까지 한, 하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면 묘하게 뒷맛이 씁쓸해지는 이야기들로 알게 모르게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슬쩍슬쩍독자를 건드리는 언짢은 요소들은 가랑비에 진창이 되고 마는 땅처럼 독자들의 발을 무겁게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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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워터 2023-06-0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옮긴이의 말을 그대로 옮겨놓고 자기 서평인 듯 적어놓으셨네요;;

vooc 2023-06-09 19:20   좋아요 0 | URL
네. 옮긴이의 말을 그대로 적은 것 맞습니다. 밑줄긋기 기능이지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공감한 글이었거든요.
 
[전자책]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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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애쓰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조차 기어이 바닥을 드러내게 만드는 동네가 있었다. 품위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만큼 타인을 대접하는 사람, 나의 상처가 아픈만큼 남의 마음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품위는 인간에 대한 예의이자, 가진것 없는 자가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지켜야 할 방어선이었다. 나는 매사에 ‘내 돈을 써야 하는일인가만 생각하는 사람, 폭력적인 시선으로 남을 쳐다보는 사람, 남의 차에 가래침을 뱉는 사람, 욕설을 퍼붓고 악을 쓰는 사람이 결코 되고 싶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누구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다들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그런 사람이 되고만 것이다. 어떤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품위와 교양과 인격이 다른 환경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필사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 태도였다.
피곤하고 지친 나머지 끝내 화만 남은 이들에게는 인간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이웃들을좋아할 수 없었지만 차마 미워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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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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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딱한 바보들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듯 폭군을 믿었다. 누군가의 지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그들은 수용소 안에서든 밖에서든 신앙을 갈구했다. 하물며 그 독재자가 자기 제자들이 믿는 만큼 올바른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얼마나 큰 것을 성취했을까. 만약 그가 그들을 사랑했다면……… 존 릴의 아이디어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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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 괴테와 마주앉는 시간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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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표가 있는 한 방황한다니 갈 곳이 있기에 길을 잃는다니. 그러나 이 비문의 합의가 참 큽니다.
뒤집어보면 지금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곧 갈 곳이, 목표가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방황하지 않는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방황이 바로, 목표가있고 지향이 있기 때문이라니! 참으로 큰 위로가 아닐 수없습니다. 지금 방황해도 괜찮아. 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언젠가 어디인가에 닿아. 그런 쉬운 말보다, 말이 될듯 말 듯한 이 위로가 주는 여운이 큽니다. 참으로 정교한 비문입니다.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가로지를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그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 오늘 새가 팩스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몹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너 쿤체.

"심각하진 않게, 노상 생각한 것 같네요. 몸에다는 워닉들인 공이 없어서, 언제 회수해도 불만 없다 하며 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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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쁜 일이 일어나면 자기 탓인지 알면서도 다른 핑계를 대고 싶어해.
거실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엄마가 아끼는 꽃병을 산산조각냈다면? 당연히 고양이가 범인이지! 마찬가지로, 몇몇 사람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거대 동물들이 멸종한 이유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해.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비가오지 않아서 동물들의 먹이가 줄어들었고, 그래서 모두 죽었다고 말이지.
솔직히 믿기 어려운 설명이야. 오스트레일리아 기후가 5만 년 전에 변한건 사실이지만 그리 큰 변화는 아니었어. 게다가 이 거대한 동물들은 수백만년 동안 그곳에 살았고 그동안 여러 번의 기후 변화를 무사히 넘겼어. 그런데 왜 하필 인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갑자기 사라졌을까? 좀 솔직해지자고. 사피엔스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는 게 가장 앞뒤가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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