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여지요? 서령께서도 여지의 특 성을 잘 아시잖습니까. 하루 지나면 색이 변하고, 이틀이면 향이 변하고, 사흘이면 맛이 변하는 것을요. 영남에서 장안 까지 못해도 오천 리 길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시간 안에 댈 수가 없습니다!"
모기처럼 손바닥으로 탁 쳐서 죽일 수는 있지만, 결국 흘리 는 것은 내 피다.
이 순간 이선덕의 등뒤에 한결같이 알랑거리던 아첨꾼들 의 혼백들이 나타나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선덕은 문득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칙을 엄격히 지킬 때는 번번이 벽에 부딪혔는데, 지금은 그 어떤 관서에도 속하지 않는 은패 하나로 어디든 막힘없이 무사통과다.-
"우상 어르신, 이 생여지 두 단지를 장안성에 보내기 위해 영남에서 다 자란 나무를 얼마나 많이 베었는지 아십니까?삼십 묘짜리 과수원에 바친 이 년 동안의 수고가 완전히 짓밟혔습니다. 도성의 귀인들에게 생여지 한입 먹이기 위해 한 그루 키우는 데 이십 년이 걸리는 여지나무가 도끼에 맞 아 베여나갔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기수가 위험을 무릅쓰 고 달렸으며, 얼마나 많은 목감의 말들이 중도에 쓰러져 죽 었고, 얼마나 많은 노가 강 위에서 부러졌는지, 또 얼마나 많 은 사람이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지 아십니까?"
"저를 위해 분신쇄골을 감수하겠다던 젊은 남자들이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더군요. 이번엔 정말로 몸이 깨지고 뼈가 부서질 수 있었으니까요. 나를 업고 산을 내려간 사람 은 저 사람뿐이었어요. 저 사람한테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 는데 무섭다고, 하지만 내가 혼자 산에 남아 죽는 것은 더 무섭다고 하더군요." 이씨 부인은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저 사람은요, 서툴고 겁도 많고 소심하지만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킬 사람 이에요."
이 소설이 박상영 작가님의 이야기라니!! 이 전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셨네요. 이전의 작가님 책을 좋아한 독자로서 문체나 서사가 너무 뻔한 느낌입니다. 물론 재밌지만 제가 기대한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고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인물들이었는데 이번 소설은 마치 공중파 일일 드라마나 자극적인 웹소설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재벌과 출생의 비밀이라니!!! 돌아오라 왕샤여!!!
여자는 혼자 저절로 미치지 않는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반말을 할 수는 있다. 문제는 반말이아니다. 반말로 전하는 이야기의 내용과 태도다. 그가 하는 반말에는 의도가 있다. 악의에 가까운 의도가. 그러므로 반말 응대만으로 끝낼 수는 없다.
여성의 고통은 구조와 체계의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되기보다 그냥 ‘히스테리를 부리고 ‘유난‘을 떤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개인을 비난하는 데서 그쳐버리기 쉽다.이것은 여성혐오의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다. 여성 자신도 이런 사회적 시선을 내면화하여 정당한 분노, 슬픔, 고통에 대해서도 ‘내가 이상한가?‘ ‘나만 유난 떠나?‘ 하고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그런 외적, 내적 억압이 사람의 마음을 부순다. 그런 세상이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정보라
"사람들은 죽은 여자를 좋아하지.""죽으면 조용해지니까.""아무 의견도 밝히지 못하고 말이야.""이상적인 여자라 할 만하지."
창작자가 되어 불행할 뿐이고 저주받았다며 투덜거리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캐릭터를 보면 속으로 놀려주자."거짓말 하고 있네, 사실 재밌으면서."
흐르는 시간이 흩어져 유실되는 것에 제동을 걸고 싶다면 창작을 택하자.
쓰는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주섬주섬‘인 듯하다. 기대만큼 멋들어진 모습은 아니겠으나 헤매고 주워모으며 우리 발걸음이 그리는 점선이 종종 겹치면 좋겠다.서로의 채집통을 들여다보고 환히 놀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