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침묵 홍성사 믿음의 글들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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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마치 유충처럼 휘어진 형태로 그 동쪽 끝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각자의 마음 외에는 일본에 가지고 갈 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는 마음 정리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마르타의 일은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습니다

신앙은 결코 한 인간을 이와 같은 겁쟁이와 비겁한 자로 만들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저를 마구 퍼마시려 하고 있습니다.

밟아도 좋소, 밟아도 좋소."

이 나라에 와서 자신은 가난한 신도들에게 신세만 졌다고 생각하면서 신부는 쥐처럼 앞니로 긁어먹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도둑질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이 죄가 아니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나를 약한 자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이 강한 자 흉내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건 억지이고말고요."

네가 바라고 있는 것은 남모르게 죽는 참된 순교가 아니라 허영을 위한 죽음인가. 신도들에게 칭송받고 기도받고, 그리고 저 신부는 성자였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인가.’

무엇을 알겠는가, 당신들이.’

유럽에 있는 마카오의 상사들이여. 그들을 향해 그는 어둠 속에서 항변한다. 당신들은 평온무사한 곳, 박해와 고문의 거센 폭풍우가 불어 닥치지 않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선교하고 있다. 당신들은 피안에 있기 때문에 훌륭한 성직자로서 존경받는다. 격렬한 전쟁터에 병사를 보내 놓고 막사에서 태연히 불을 쬐고 있는 장군들. 그 장군들이 어떻게 포로가 된 병사를 문책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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