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신호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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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를 기다리기를 좋아했고, 그를 그리워하기를 좋아했다. 그와 떳떳하게 함께 살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숨는 것도 좋아했다. 매 순간의 행복으로 충분해했다. 혹여 그녀가 두 달 전부터 상투적인 사랑 노래에 감동하는 자신에게 문득문득 놀라는 일이 있다 해도, 사랑 노래의 대략적인 주제인 ‘독점욕’이나 사랑의 ‘영원성’ 따위엔 전혀 동조하지 않았다. 그녀의 유일한 도덕은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인 바, 의도치 않았으나 뿌리 깊은 냉소주의에 필연적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분별할 수 있다면 자연히 이 냉소주의에 이르게 되고, 사기꾼들이나 허언증 환자들만이 평생토록 너저분한 낭만주의에 빠져지낼 수 있다는 듯이.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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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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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가리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기만 한다. 심지어 역학과 유전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나한테도 마찬가지다. 영양학과 생물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백 건의 논문을 써 왔으면서도, 보편적인 정보로부터 실용적인 결정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헷갈리고 모순되는 정보들이 사방에 가득하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확신할 수가 없다. 어떤 식이요법의 현자는 규칙적으로 소량의 식사와 간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며 아침을 거르거나, 점심을 양껏 먹거나, 밤에는 거하게 먹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음식을 배제하고 특정 식품(예를 들어 양배추 수프라던가)을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포크 하나만 사용해서 식사하면 체중이 쑥쑥 줄어들 것이라 주장하는, ‘르 포킹le forking‘이라는 영리한 이름의 식사법까지 등장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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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 만화, 가능성을 사유하다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송요한 감수 / 책세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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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바꾸자, 차원을 달리하자, 뭐 이런 류의 이야기인데 ... 조금은 식상하지 않나 싶지만, 사유를 열심히 시각화 한 부분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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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형식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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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루카치, 라고 감탄하며 읽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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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진화 류츠신 SF 유니버스 5
류츠신 지음, 박미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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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조차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운 내륙의 깡시골과, 인류가 상상초자 힘든 초첨단 외계문명의 접점. 삼체와도 은근히 통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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