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논어 읽기 - 현대 심리학의 눈으로 본 논어
김명근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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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본능의 기본은 변한 것이 없지만 세상이 바뀌다보니 작동하는 모습은 조금 바뀌었다. 불안을 느낄 때 원시인의 본능은 ‘먹으라!‘고 했다. 현대인의 본능은 먹는 것에 덧붙여 ‘사라!‘고 한다. 비싸고 좋은 것을 사라고 한다. 소유에 대한 집착 역시 자기 존재가치에 불안이 싹틀 때 점점 강해진다. 구약성서의 분노하는 하느님보다, 힌두교의 시바신보다, 불교의 야차보다 더 무서운 신인 지름신은 언제 강림할까?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 왠지 내가 초라해 보일 때 강림한다.
빠글대는 사람들 속에서 그렇고 그런 이름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삶, 그게 요즘 도시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다. 그때 명품은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인다. "나를 가지면 너는 남과 다른 무언가가될 수 있어"라고. 명품에 대한 집착은 구박으로 고칠 수 없다. 식구들의 사랑과 인정으로 완화되는 법이다. 거기에 자신의 존재가치를느낄 수 있는 활동이 덧붙여지면 그때 비로소 지름신은 유혹을 거둔다. 군자가 먹는 것, 사는 곳에 대한 집착을 줄이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핵심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과 믿음에 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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