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가리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기만 한다. 심지어 역학과 유전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나한테도 마찬가지다. 영양학과 생물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백 건의 논문을 써 왔으면서도, 보편적인 정보로부터 실용적인 결정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헷갈리고 모순되는 정보들이 사방에 가득하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확신할 수가 없다. 어떤 식이요법의 현자는 규칙적으로 소량의 식사와 간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며 아침을 거르거나, 점심을 양껏 먹거나, 밤에는 거하게 먹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음식을 배제하고 특정 식품(예를 들어 양배추 수프라던가)을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포크 하나만 사용해서 식사하면 체중이 쑥쑥 줄어들 것이라 주장하는, ‘르 포킹le forking‘이라는 영리한 이름의 식사법까지 등장했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