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대의 학자 왕충의 작품, [논형]은 소나무에서 이주행 번역으로

선역본이 나온 바 있다. 1996년이니 20년 전이네 ...

(자료 화면으로는 잘 전달이 안되는데, 사실 저 표지가 고급진 클로스 양장에 금박으로 글자를 박은 ... 실물을 보면 꽤나 고급스럽다.)

 

당시에 책을 읽으며 부분 번역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더랬는데 ...

(소나무에서 나온 [주자어류]도 앞부분만 하다가 끝나버렸지)

 

 

 

 

 

 

 

 

 

 

 

 

 

 

 

2011년에 [논형]의 부분 번역을 선보인 바 있는 성기옥 교수가 이번에 드디어 완역본을 펴냈다. 그러고 보니 그때 저 책을 보고서 이왕이면 기존 소나무 판에 실리지 않은 부분 위주로 좀 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선역이라면 핵심적이고 중요한 편 위주로 낼테니, 그럴리가 만무하다만.)

 

약간은 특이하게도 [논형]과 [논형교감]으로 나뉘어서 나왔고,

 

출판사는 무려 동아일보사.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으로 기획되었는데, 100선을 채우려면 만만찮을텐데 ...

(임동석 중국사상이라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총서가 권수로는 140권 이상 되고, 자유문고 동양학총서도 80권 이상 되고 있긴 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뭐 이런 사서오경부터 시작하는 약간은 식상한 책들은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쟎아도 함께 나온 책들의 면면은 일단 참신하다.

 

 

 

 

 

 

 

 

 

 

 

 

 

 

마뜩찮은 번역본을 찾기 힘들었던 [열자] 번역본도 반갑고.

(생각해보면 1992년에 나왔던 [열자의 지혜]라는 편역본으로 [열자]를 처음 만났는데 ... 아무래도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듯 하다. 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다시 봐야겠지?) 

 

 

 

 

 

 

 

 

 

 

 

 

 

 

 

 

[지낭]은 기존에 연변의 학자 이원길 선생이 총 3권으로 완역한 판본이 있는데, 이번 '문이원' 번역본은 1200 여 편 중에서 150 여 편을 번역했다고 하니, 분량이 과하게 적다 싶다. 핵심만 추려보는 선집인 셈. 보통 연변 쪽에서 번역한 [수호지] 등의 작품이 충실하기로 정평이 나 있으므로 [지낭]의 전모를 파악하려면 이원길 선생의 번역본을 고르면 되겠다.

(그리고 '문이원'이 개인의 인명이 아니고 전공자들의 모임이라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정확한 책임소재를 알 수 없는 공역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반경]은 동아일보사에서 이전에 장순용 번역으로 두 번 나왔던 것을 역시 '문이원' 번역으로 새로 완역해서 펴냈 ... 아니 근데 딱히 번역자를 바꿀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대체 왜? 혹시 기존 번역자도 '문이원' 모임 소속이라거나 하지 않는 이상 뭔가 설명이 안되는데 ...

 

[황석공소서]도 사실 어지간한 동양고전 총서류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던 책이라 대환영.

 

 

 

 

 

 

 

 

 

 

 

 

사실 동아일보사가 알음알음으로 소설가 조성기 선생이 각색한 [맹자]나 [전국책] 등의 동양고전을 꾸준히 펴내던 곳이었는지라, 이런 책들도 좀더 새로운 모습으로 보게 되려나? (인문플러스의 약간은 아카데믹한 분위기와는 조금 안 맞긴 하다만 ...) 어쨌든, 일본 朝日新聞社의 中國古典選에 버금가는 알찬 동양 고전 총서가 되기를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