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옛 서재를 뒤적이다 보니 ...

 

이 책이 눈에 띄였다.

 

 

 

 

 

 

 

 

 

 

 

 

 

 

 

"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 권상"과 "대념처경(大念處經)"을 풀이한 1권, 그리고 "안반수의경 권하"와 "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을 풀이한 2권이 각각 1991년과 1993년에 나왔었다. 아마도 번역자 정태혁 선생은 "안반수의경 권하"까지는 펴낼 생각이 없었던 모양으로, 내가 샀던 1권(당시 가격은 4200원)에는 1권이라고 따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권상"이라는 부분도 없이 본문에 "권하"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나는 번역할 생각이 없으니, 꼭 필요한 사람은 원문을 찾아보라는 거지. 그러다가 의외로 반응이 좋으니, 내친 김에 권하도 번역해서 2권으로 펴냈겠지.

 

우리 전통적인 불교 수행법인 간화선과 남방불교에서 전승되어 오던 위파사나에 대한 논쟁이나 대승불교와 초기불교 간의 각종 논쟁들이 어찌 보면 이 책에서 처음 촉발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로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직접 남방불교의 수행법을 전수받은 고승대덕들께서 위파사나도 소개하고, 팔리어 경전도 직접 번역하고 하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해졌던 것이 90년대 말부터의 상황이 되겠다.

 

이왕 두 권으로 나온 거, 합본하여 "안반수의경"을 나란히 보게 하면 좋겠다 싶기도 한데 ... 또 요즘의 풍토는 漢譯本에서 중역하였던 당시와는 달리, 조금이라도 붓다의 원음에 가까운 팔리어 원본에서 직역한 서적들이 나와 있는 상황. 이 책의 위치가 뭔가 애매하긴 하다.

 

아마도 인도철학 전공자인 정태혁 선생도 충분히 팔리어 원본으로 작업할 수 있었겠으나, 당시 풍토상 굳이 그리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문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 보면, 이런 한문에서 이런 번역이 나올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문법적으로는 뭔가 애매하고 ... 약간은 자유로운 번역의 세계가 펼쳐지는 편이라 혹시나 번역할 때 팔리어 판본을 참고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의문을 가져본다.

 

 

 

 

  

 

 

 

 

 

 

 

 

 

 

"붓다의 호흡법"은 대안반수의경을 해설한 것이고,

"아나빠나삿띠"는 안반수의 수행법에 대한 소개서,

"위빠싸나 2"는 대념처경의 번역서로,

김열권 씨는 그밖에도 위파사나 입문서를 많이 펴내신 바 있다.

 

초기불전연구원 등에서도 두 종의 번역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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