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왔던 [논어집주] 교재의 성공 이후,
한때 우후죽순격으로 비슷비슷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더랬습니다.
그 중에서 감히 아류를 거부하는 군계일학 ... 이학인가 ... 이 있는데,
[(세주 완역) 논어집주대전] 같은 저작이
대전본의 세주까지 꼼꼼히 완역하여 씨줄을 엮었다면
[주자어류]와 [사서혹문]의 관련 내용까지 빠짐없이 수록하여
[논어집주] 번역본의 기준을 제시하였던 박성규 선생의 역작은
날줄을 엮으면서 마침표까지 찍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이 해묵은 아이템을 더 건드리는 이는 없겠지, 싶었는데 ...
(정 건드리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주석에 소를 단 작업이나, 주희의 원고라거나, 뭐 이런 게 나오네요.)
요러캐 생긴 十三經注疎를 완역하겠다는 거대한 기획의 첫 저작이,
다름아닌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왔습니다. [논어주소論語注疏].
魏나라 何晏(193~249)의 [논어집해論語集解]에 宋나라 邢昺(932~1010)이 疏를 단 책이니, 현존하는 最古의 주석서 중 하나입니다.
(그나저나 ... 이십 년 전에는 공포의 시퍼런 표지였는데,
고아하면서도 품위있는 저 표지 디자인이 무려 전통문화연구회 책이라니!
장족의 발전입니다 ... ^^ )
북경대출판부에서 표점정리본 십삼경주소가 새로 편찬된 적이 있었는데 ...
그거 보면서 역시 중국은 인해전술이 되니까 이런 것도 나오구나,
우리나라에서야 나올 일 없겠지 싶었더랬는데 ...
뭐, 아직 다 완간된 것도 아니니 일단은 두고 보는 걸로~
잠깐, [집주]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주소]를 들먹이느냐?
전통문화연구회에서 십삼경주소에 도전하는 사이에,
원래 이 곳에서 문제의 [논어집주] 번역서를 집필하신 분께서는
새로 주석들을 추가한 판본을, 따로 출판사를 하나 차려서 내었거든요.
본인이 스스로의 전작의 아성에 도전한다라 ... 그렇다면 인정.
양장본 단권, 분책 세 권 ... 일단 소개만. 이거를 굳이 읽을 일도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