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평들이 많아서 사보게 된 미세기 출판사의 팝업북들.

 

막상 사서 펼쳐보니, 일본 쪽보다 더 낫다고 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일본 모 작가의 작품은 손바닥만한 크기인데도 책장을 펼치면

입체적 구성물들이 팍팍 튀어나와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

 

영미권의 작품을 주로 소개한 미세기의 시리즈는 ... 그냥 그래요.

 

 

 

 

 

 

 

 

 

 

 

 

 

책 자체의 크기는 엄청 큰데 그만큼의 입체감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입이 큰 개구리]나 [코가 긴 돼지] 같은 경우

비슷하게 각종 동물들이 코나 부리 따위를 길게 내미는

원뿔형의 팝업(돼지), 입 벌어지는 팝업(개구리)만이 반복되는 식이라,

지루하고 식상합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면 종이가 원래 책 크기의 두 배 정도로

활짝 펼쳐지는데, 이게 그나마 볼거리는 되는군요.

물론, 전혀 입체적이지는 않고,

접힌 부분이 펴지면서 종이 크기가 아주 커지는데서 오는

깜짝 효과를 노린 것이니 팝업북으로서의 정공법은 아닙니다. 

 

 

 

 

 

 

 

 

 

 

 

 

 

 

 

 

 

 

 

 

 

 

 

 

 

 

 

 

 

 

[나 펭귄 맞아?] 같은 경우도 스토리에 따라 그림이 배치되다 보니,

펭귄들 부리 펼쳐지는 비슷비슷한 그림들 몇 개 나오다가 끝.

이건 독자를 우롱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아, 내가 팝업북을 샀구나'라는 느낌이 조금이나마 드는 책은,

[굉장한 곤충들!]이라는 책입니다.

아무래도 곤충들을 표현하려면 더듬이니 날개니 해서

이런저런 장치들이 필요하겠지요. 이 책 하나는 추천드립니다.

 

 

 

 

 

 

 

 

 

 

 

 

 

 

 

[누가 살까요? 동물원편] 이라는 책은 ... 제일 황당했습니다.

접힌 그림을 펼치면, 그냥 종이가 더 펼쳐지면서

그저 다른 그림이 나오는데 ... (아무런 입체적 장치 없음)

이런 것까지 입체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너 팝업북 맞아?

 

 

결론적으로, 가격이나 책의 크기에서 오는 기대치에 비해

(공간이 크면 아무래도 팝업이 더 입체적으로 잘 되겠죠?) 

팝업북으로서의 전반적인 수준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냥 동화책인데 약간의 팝업이 곁들여졌다,

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싶네요. ^^ 

 

 

 

다른 서평들은 호평 일색이고, 저도 그 호평들만 믿고 구매했는데

막상 책들을 보니 지나친 호평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서평 이벤트라도 했었나?

 

뭐 이제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10년이 넘었고, 절판된 책들도 있고 하니

출판사에서도 이 시리즈로 더 무엇인가를 도모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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