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연구자인 김상섭 선생의 굵직한 저술이 나왔습니다.
마왕퇴출토 백서주역!
무려 백서본 주역입니다.
출판사에서는 '한국 사람이 [백서주역]에 대해 연구한 최초의 책'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서적을 선전할 때 최초 번역이니, 혹은 반대로 최종본, 결정본 번역이니 하는 문구들은 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흔히들 쓰곤 하는 말이지만, 사실 백서본을 번역에 반영한 책은 이전에도 있긴 했습니다.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정병석의 번역본이 바로 그것입니다.
[백서주역]을 잘 번역해 놓았습니다. 2010년도에요.
띠지를 잘 보시면 여기서도 '전공학자의 오랜 각고 끝에 탄생한 [주역]의 결정판'이라 하여 결정판임을 강조하고 있군요. ^^
정병석 선생이 한국 사람이 아닐 리는 없을테니, 아마도 경제학 서적을 주로 펴내는 비봉출판사의 의욕은 충만하지만 동양철학계의 사정에는 약간 어두웠을지도 모르는 담당 편집자분께서 이 책을 확인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번역까지는 너네가 어떻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본격 연구는 우리 책을 봐야 할 걸? 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일런지 ...
어쨌든 [백서주역]에 대한 한국 사람의 본격적인 연구서가 바로 김상섭 선생에 의해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큽니다.
[주역] 관련 번역서들은 제쳐놓더라도, 최근에 쏟아내시는 저술들만 해도 [주역] 이해에 매우 계발적인, 필독서들입니다.
헌데 이번에 나온 [백서주역]은 계속 책을 펴내던 지호가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바대로 경제학 전문 출판사인 비봉출판사로군요. 보통은 내던 곳에서 주욱 책을 내는데 ...
비봉출판사도 사장님께서 직접 [맹자] 번역서(그것도 꽤 잘 만든!)를 펴낼 정도로 동양철학에 대한 애착이 있는 곳인지라 딱히 놀랍지는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