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신간도 하나 나오고 해서, [주자어류] 관련 자료들을 정리해 봅니다.
1. 원전
주자와 제자들의 어록을 분류하여 모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공자에게 [논어]가 있다면, 주자에게는 [주자어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제자들의 필기가 여러 종 있었을 것이고, 여러 전사본들이 있었으며,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은 여정덕(黎靖德)이라는 학자의 판본입니다.
여기에 대한 세세한 성립사는 너무 길어질테니 패스.
일반적으로, 중화서국에서 나온 8권짜리 [주자어류]가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번체자로 나와주시기까지. 이후에 岳麓書社란 곳에서 나온 4권짜리도 있습니다만, 간체자라는 점.
[성리대전]이나 [사고전서] 영인본 등도 있었고.
연구자라면 당연히 알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볼 일 없을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번역서
1998년, 당시 갓 학부를 졸업한 허탁과 이요성이라는 젊은 연구자들이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거대한 작업에 도전하였기에,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주자어류]가 전 140권인데, 번역본 4권까지가 卷十三 學七 에 해당되니
대략 십분의 일 정도를 번역한 셈입니다.
다 번역이 된다면 대략 40권 정도의 분량이 되겠군요.
후속 작업이 그 이후로 안 나오고 있는데 ... 아쉬운 마음입니다.
성리학의 나라답게 어류 정도는 전문 번역이 되어야 할텐데 ...
전공자들이 작심만 하면 금방일텐데, 다들 뭔 짓을 하는지!
(내가 왜 걱정? ^^)
참고로,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늦게 번역이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얼추 마무리를 보나 어쩌나 ...
(汲古書院이란 곳에서 나오는군요.)
그 전에 朱子學大系(阿部吉雄 編)라고, 7~80년대에 나오던 총서에 일부가 포함되긴 했었으니 늦다고 하긴 좀 그렇군요.
정문연의 연구자들도 앞부분에 대한 번역서를 펴냈습니다.
범위도 당연히 청계 판과 겹치는 卷十三 學七까지입니다.
앞부분부터 읽어나간 결과물을 발표한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서로 조율을 해서 한쪽은 바로 뒤에 나오는 [사서어류] 부분을 번역한다던지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
三浦國雄 선생이 펴낸 주자에 대한 평전, 연구서 등은 국내에 소개되기도 하였는데, 이 책은 주요 부분에 대한 발췌 번역입니다.
참, 비록 [논어] 부분에만 한정되긴 하지만 해당하는 [어류]를 번역한 책이 있군요.
그 밖에 [주자서당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같이 [어류]의 공부론 부분을 번역한 책도 있었고 ...
3. 주석서 및 연구서
여정덕의 [어류]를 재편집한 것으로, 송시열과 그의 제자들이 완성한 작업물입니다. 송시열에게는 [주자대전차의(朱子大全箚疑)]라는 또 하나의 엄청난 작업이 있지요.
이번에 따끈따끈하게 나온 이의철의 [고문해의]는
조선시대에 나온 아마도 최초의 [주자어류] 연구서 겸 사전입니다.
이 책은 번역본은 아니고, 원문에 대한 표점교감본입니다.
당연히 번역본을 내줘야지, 이런 한문 표점본을 누가 본다고 ...
(누가 보긴 보죠. 연구자들이 보는데 ... 어지간한 연구자들이라면
영인본으로 다들 구해놓았을텐데 말입니다.)
참, 위에 소개한 허탁 이요성의 번역본에서는 [고문해의]의 해당 부분을 함께 번역한 바 있습니다. 십몇 년 전에 학부 갓 졸업한 새파란 젊은 학도(?)들도 하던 거를, 무려 성균관대에서는 뭐하다가 이제 겨우 표점교감본 하나 내놓는겨 ...
사계가 아주 잘 돌아가는구나.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