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절 이래로 한의계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 [방약합편]입니다. 혜암 황도연 선생의 [의종손익] 중 '손익본초' 부분과 [의방활투] 및 기타 등을 합쳐서 아들인 황필수 선생이 펴낸 책입니다.
(당시에 [동의보감]은 25권씩이나 되는 거질이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진 못했을 겁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조선에서도 못구하는 [동의보감]의 청나라 판본을 구경하고 감탄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출판 사정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낸 문명 대국의 쇠락?)
아마 많이들 보실 판본입니다.
(많이 보는 이유는, 휴대가 용이한 포켓판이 함께 나온다는 점 때문.
뭐가 포켓판인지는 사이즈를 딱, 보면 아시겠죠?)
무념무상으로 사서 내용만 확인하기에는 남산당 판이겠고,
좀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영림사 판이겠지요.
남산당 판은 70년대에 활판으로 나왔던 책으로, 편집체제가 조선시대 판본과 비슷하게 상-중-하통이 모두 한 페이지에 있습니다.
즉, 페이지를 나눠서 상통도 1쪽부터 시작, 중통도 1쪽부터 시작, 하통도 ... 뭐 이런 독특한 편람 방식입니다.
활자 배열이 조잡한 면이 없지 않지만 가격이 싸다는 최대의 장점이 ...
영림사 판은 컴퓨터 조판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편집도 일반적인 보통 책처럼 순서대로 나갑니다. 가장 큰 특징은 처방 및 본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아주 많이 보강되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어지간한 본초학 및 방제학 입문서 정도로는 충분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에서 나왔던 북한판인데요,
북한 번역물들은 한의학 용어를 아주 많이 한글화하였습니다.
가끔은 너무 낯선 한글들이 나와서 되려 당황스러울 정도로 ...
신재용 선생의 해설판은 약간은 변증론치적으로 방해를 하였습니다.
신민교 선생의 신증판과 더불어 자세한 해설이 강점입니다.
이학로 선생의 저서는 순환구조론이라는 본인의 학설로 [방약합편]을 고찰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