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논쟁거리들에 대해 경제학적인 시선으로 접근한 책들은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을 전후로 해서 제법 나돌기 시작했던 기억이다.

 

 

 

 

 

 

 

 

 

 

 

 

 

 

 

 

 

기존의 시각에서 간과되었던(혹은 은폐되었던) 사안들의 경제적인 면을 들추어내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뜻밖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였기에 상당한 호응을 얻었고 말이다. 더구나 경제가 제일이라는 세태에서, 정치적인 올바름이니 윤리니 사회정의니 하는 소리보다는 '닥치고 경제!'라는 심리도 은연중에 독자들의 마음 속에 깔렸을 테고 말이다. ('경제'가 제일이라고 해서, '경제학'적인 시각이 제일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괴짜경제학]의 부제, '껄렁한 경제학자 한 놈이 모든 것 속에 꼬불쳐진 속살을 뒤벼낸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등으로 나아간 듯한 제목을 단 본서, 역시 비슷한 시각에서 제반 사회 현상들(거의 모든 것!)을 해석한다.

 

 

 

 

 

 

 

 

 

 

 

 

 

 

헌데 ... 편견으로 가득 찬 책을 쓰고 싶었노라는 저자의 담대한 포부에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책날개까지 따로 만들어서 딱, 찍어놨는데 기대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사회적인 문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장들은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면이 있다. 이런저런 분석과 설명은 잘 들었는데, 결론으로 뭔가 화끈한 것이 나와줘야 할 것 같은데 두리뭉술하게 어느새 끝나 있는 곳들이 많다. 당신의 편견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뭔가 할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은데, 재화를 주고 단행본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이 정도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저자가 유명 블로거라고 하는데, 출판사의 저자 소개글에서 이런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블로그를 조금 뒤적여 보니 회사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너무 내지르기 힘들었다고 하시는데 ... 그렇다면 익명의 블로거, 휘브리스(Hubris)로 남아서 책을 내셨으면 어땠을까. 어쨌든 제목을 비롯한 포장은 내용에 비해 조금 '오만'하다.) 

 

뒷부분에서는 인생 설계, 자기 계발 쪽의 주제들을 역시나 경제적으로 접근하는데, 10대 후반 즈음에 이런 충고를 접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싶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다. 역시나 대단히 도발적이고 충격적이지는 않고. 어쨌든 일독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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