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와 영성을 강조하는 뉴에이지 문화, 이와 결부된 신과학,
마법, 심령술, 초자연 등 제반 현상의 허상을 폭로하고
과학 정신을 계몽하는 "전사" 강건일.
이 책에서는 마술, 점술, 예언, 풍수, 수맥, 전생, 외계인, 기적 등등 대중과 호사가의 관심에 영합하는 각종 의사과학(pseudoscience, "似而非")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
불순한 목적으로 혹세무민하는 각종 요망한 사술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리하여 건전한 상식을 지키는 것은 비판적인 의무일 것이기에, 일시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한 목소리를 지켜온 저자의 노력에는 경의를 표한다.
제대로 된 영성주의라면 잡된 기술이나 힘을 경계하여야 한다는 상식을 새삼 확인했다. 그런데 각종 쓰레기 더미를 치워 내고도 남는 것들은 어떻게 한다?
비판: 스스로도 밝혔지만, 미국의 CSICOP이란 단체의 자료를 인용한 편역서의 성격이 짙어 내용적 가치는 좀 떨어진다.
낸시 레이건 여사의 점성술 조언 파문, 볼리 목사관 귀신, 펄럭시 인간 발자국, 오드리 성모상의 눈물, 등등... 한국 독자들에게 별 관련이 없거나, 흥미없는 구닥다리 주제를 나열해 놓고서 핏대만 높여서야 쓰겠는가.
자신의 저작물이 왜 초판을 넘기지 못하는 것인지, 현실을 한탄만 하고 앉아 있지 말고 과학 정신에 바탕을 두고 비판적으로 고찰해 보길 바란다.
새로 쓰고 있다는 작품에서는 좀더 "학술적 논쟁" 거리가 되면서 우리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을 다루기 바란다.
200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