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이 바닥에서 악명높은 $$문화사에서 어쩐 일로 731쪽에 달하는, 아마도 완역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번역본이 보이길래 ...

당연히 족보가 있을텐데, 혹시 일신서적(권미영, 1991~2)에서 1권 388쪽, 2권 394쪽으로 나왔던 책을 참조했던가 ... 하고 추측해본다.







예전에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에서 본서의 번역본들을 분석한 바로는 베낀 책을 또 베끼고 어쩌고 하는 난장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 뒤로 아직 제대로 된 결정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 당연히 일신서적의 저본이 되는 판본도 있겠고. 그렇다면 이전 번역본은 뭐가 있나 ...


리영희, 학원출판공사, 1983
한상범, 대양서적, 1978
리영희, 동서문화사, 1976
손석린, 박영사, 1976
신상초, 을유문화사, 1964


등이 보이는데, 아마도 저 중에서 자체 자료를 재활용했겠구만. 당시 세로쓰기 2단 편집으로 780여 쪽이라 하니 쪽수도 비슷하다.


헌데 더 찾아보니 재미난 글이 보이네:

나는 리영희 선생의 평전을 썼고 리영희 선생의 글을 전부 읽었다. 번역도. [리영희 - 살아있는 신화]를 출간하고 나서 선생 번역의 [법의 정신] 책을 보게 되었다. '리영희 선생이 불어는 알지만 이 책을 번역할 수는 없을텐데? 이 책을 번역하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상하고 궁금해서 선생에게 (선생이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법의 정신] 번역자로 되어 있는데, 이 책을 번역하셨냐고.

선생의 답변. 금시초문이라고. 출판사가 선생의 이름을 도용한 거 같다고. 그 출판사는 납득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출판사라고.

(이상 김만수 씨 블로그)

그러니까 60~80년대에 나온 5종 중에서 2종은 실제 번역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책이구만.


일전에 중량감 있는 인문사회 학술서적 전문 출판사 편집자분께 개인적으로 문의했더니 국내에 이 책을 번역할 사람이 없다고 답변하시던데 ... 정치학, 법학 연구자 중에 근대 유럽 정치사상사, 법철학 쪽으로 해서 이 책 하나 작업할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 거 참.  


여차저차 해서 현재로서는 비교적 최근에 불문학 전공자가 번역했으나 완역본은 아니라는 아쉬움이 남는 이재형 역본 정도로 만족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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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9-11-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조
http://blog.daum.net/carl_von_clausewitz/20

비로자나 2019-11-2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의 정신] 자체에 대한 개괄은 beGray 님 블로그 참고 :
https://begray.tistory.com/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