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의 그리스어 직역본이 드디어 나온 모양이다.

기존에 많이 읽히던 이윤기 번역본은 1969년의 Carl Wildman 영역본을 저본으로 한 것이었는데, 이 영역본도 1947년에 나온 불역본 [Alexis Zorba](Yvonne Gauthier, Gisele Prassinos, Pierre Fridas)의 중역본이었던 모양.












(90년대 초반에 이윤기, 안정효 등의 영역본 중역으로 고려원에서 카잔차키스 전집이 간행되면서 꽤 여러 작품이 소개되었고, 이후 열린책들에서 나온 카잔차키스 전집에 고려원판 전집들이 대거 포함되었음.)

2014년에 카잔자키스 전문가로, 다른 작품들의 영역본 및 연구서 등을 활발히 펴낸 Peter Bien 이 새로 영역본을 내자 이종인, 김욱동 등이 이를 바탕으로 번역본을 냄.

(아니 그럼, 피터 비앙의 영역본에 대한 2차 저작권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2015년에 René Bouchet 의 새 불역본이 나오자 이재형이 이를 바탕으로 번역본을 냄.











2018년, 드디어 '그리스학 전문가'인 유재원의 새 번역본이 나옴.











뭐 대충 이런 스토리인데, 일단 번역의 관점에서는

1. 여러 언어를 전전한 기존 번역본과 그리스어 직역본의 차이가 상당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고

2. 맛깔스런 한국어의 구사로 한때 팬층을 거느리기도 했던 다작의 번역가였으나 때론 오역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던 이윤기의 번역본과, '그리스학 전문가'이자 '카잔자키스 연구자'이지만 소설 번역가로서의 역량은 미지수인 유재원이라는 교수님의 번역본에 대한 호불호가 두번째 포인트. (전형적인 부정한 미녀/정숙한 추녀 문제가 될 수 있으려나?)

3. 부수적으로, 영어권에서도 기존 칼 와일드만과 피터 비앙 번역본에 대한 호불호가 (위 2번과 비슷한 이유로) 살짝 갈리는 편이라, 이윤기 번역본과 이종인/김욱동 번역본을 비교하면 두 종류의 영역본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도 가능하겠다. 

(사실 이건 그냥 영역본 두 종을 다 구해서 보는 편이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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