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말공부 - 자녀의 인생 태도를 결정하는
천경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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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천경호 선생님은 페북으로 알게 된 초등학교 교사이다.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다. 세상에 이런 선생님만 있으면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고민하고, 공부하고, 강구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실제로 많은 일들을 하신다. 페북을 통해 천경호 선생님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히야,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거듭거듭 발전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말공부>>는 수록된 저자의 글은 다 보석 같으나 출판사의 제목 설정과 편집은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임숙 심리치료사의 <<엄마의 말공부>>를 그대로 따라하다니. ㅠㅠ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말이란 결국 생각에서, 생각은 결국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천경호 선생님은 말 이전에 삶으로 이미 저 모든 말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빠가 처음이다. 아니다. 매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때마다 필요한 아빠의 모습은 계속 달라지니까. 커 가는 아이들에 따라 아빠의 역할도 계속 달라져야 하니까. 따라서 매 순간 아빠의 역할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이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하고, 배운 대로 실천해야 한다. - P19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아빠의 역할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자기실현을 추구할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가족 역시 아빠의 자기실현을 도와주어야 한다. - P39

아이의 질문("아빠는 공부가 좋아, 내가 좋아?)을 받고 내가 공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이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는 아빠가 되어서 참 좋다. 나를 성장시키고, 삶의 목적을 깨닫게 해 주는 이들이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 있으니까. - P41

이제 누군가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언제, 어디를 가건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 P48

나는 아이들과 규칙을 세웠다. 어떠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내가 먼저 말하지 않고, 아이에게 행동의 이유를 물었다. 때로는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아이들만의 이유와 감정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리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예상하고, 또 조절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나갔다. 쉽지는 않지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아이가 경험하고, 또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부모의 일관된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 - P73

부모가 아이의 어떤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아기가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느냐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칭친과 격려는 아이가 노력하는 과정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다. - P96

아빠는 네가 좋은 대학에 가는 사람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그게 너를 행복하게 만들 테니까. - P130

불교에는 ‘예토즉정토‘라는 말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이 좋은 학교에 가기를 바라지만 내가 다니는 혹은 근무하는 학교를 더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는 다짐은 하지 않는다. / . . . . 어디를 가더라도 내가 있는 곳을 치고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어떨까. 모든 아이들과 교사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가장 훌륭한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학벌보다 학력(배우는 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로 가는 길은 더 쉽지 않을까? - P140

가족이라는 친밀하고 신뢰하는 공동체 속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타인은 바로 아빠다. 열 달 동안 한 몸으로 지내 온 아이와 엄마는 서로를 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빠는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만나는 타인인 셈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아빠보다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족 이외의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아빠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아빠는 아이의 사회생활에 일종의 모델링이 되어 준다.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 아빠가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 아빠가 아이와 같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때문이다. - P151

아이들 곁에는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 혹은 가치를 이야기하며 자부심을 보여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부모라는 어른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곳임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어른도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음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진정한 칭찬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삶이어야 할 테니까. 부모의 삶으로 전하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할 테니까.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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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2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나라에 가면 문지기가 물어본대요. 어떤 사람들과 살았었냐고. 나쁘고 악한 사람들과 살았었다하면 여기도 마찬가지일테니 돌아가라고 한답니다. ‘예토즉정토‘ 보니 떠올랐어요ㅋㅋ결국 태도와 말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듯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2 12:11   좋아요 4 | URL
오호. 행복나라 문지기. 미미님은 ‘예토즉정토‘를 이미 알고 계셨군요. 역쉬~~~~ 우리는 문지기에게 말해주자구요. 저는 악하고 나쁜 사람들도 만났지만 착하고 예쁜 사람들과 주로 어울려 놀았다고 말이죠.^^

초딩 2021-05-12 1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일이 처음이다
가슴에 담고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5   좋아요 2 | URL
<매일이 처음이다> 이 말 넘 좋죠. 저도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천경호 샘도 같은 생각을 하는 계셔 동질감 듬뿍듬뿍 솟았답니다.^^

새파랑 2021-05-1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이란 생각이고 삶이다~너무 좋은 말이네요~★★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6   좋아요 1 | URL
어머. 새파랑님은 이미 너무나 의미 있는 삶을 살고 계시는 걸요. 사람들에게 좋은 책들 엄청엄청 알리고 있잖아요. 멋짐멋짐.^^

scott 2021-05-12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그게 너를 행복하게 만들 테니까.
내가 사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오늘의 밑줄 쫘악~~◌⑅⃝*॰ॱ✍
이런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시는 행복한 책읽기님!!
τнänκ чöü♥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9   좋아요 2 | URL
아. 우리 scott님은 역시 인생의 행복을 아는 분. scott님 은 배움이 행복임을 누구보다 알고서 날마다 배우고 자기 사는 곳을 만들어나가는 분이어요. 님 또한 제게는 보석 같은 귀인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