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0 #시라는별 10

어머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스 Langston Hughes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보렴.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다. 
거기엔 압정도 널려 있고 
나무 가시들과 부러진 널빤지 조각들, 
카펫이 깔리지 않은 곳도 많은 
맨바닥이었단다. 
그렇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올라왔다. 
층계참에 다다르면 
모퉁이 돌아가며 
때로는 불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을 갔다. 
그러니 얘야, 절대 돌아서지 말아라. 
사는 게 좀 어렵다고 
층계에 주저앉지 말아라. 
여기서 넘어서지 말아라. 
얘야, 난 지금도 가고 있단다. 
아직도 올라가고 있단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는데도. 

Mother to Son 

Well, son, I‘ll tell you: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It‘s had tracks in it, 
And splinters, 
And boards torn up, 
And places with no carpet on the floor. 
Bare. 
But all the time 
I‘se been a-climbin‘ on, 
And reachin‘ landin‘s, 
And turnin‘ corners, 
And sometimes goin‘in the dark 
Where there ain‘t been no light. 
So, boy, don‘t you turn back. 
Don‘t you set down on the steps. 
‘Cause you finds it‘s kinder hard. 
Don‘t you fall nowㅡ
For I‘se still goin‘, honey, 
I‘se still climbin‘, 
And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l stair. 

얼만 전 scott님이 올린 페이퍼에서 랭스턴 휴스라는 작가를 발견하고 흥미가 당겨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단편선을 상호대차 신청했다. 책은 아직 받지 못했다. 이성복 시집을 내려놓고 파시클에서 출간된 에밀리 디킨슨 시집을 다시 펼쳤다. 읽다가 장영희 선생님이 디킨슨의 또 어떤 시를 번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망할!) <<생일 그리고 축복>> 의 목차를 읽어 내려가는데 . . . 눈에 딱 띈 이름. 랭 스 턴 휴 스
!!!! 뭥미? 이 시집에 랭스턴 휴스도 있었음? 그랬던 거임? 오 마이 갓. 이 시집을 꼼꼼히 읽지 않았으니 이름도 모르는 휴스의 시는 읽지 않았던 것 같고, 설령 읽었다 해도 기억을 못할 작가이자 제목이었다. 꺼이~~~~ 이제는 기억하겠노라.

​랭스턴 휴스는 1902년에 태어나 1967년 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주의자들이 발행하는 잡지에서 흑인 시인들의 작품을
읽고 당대의 진보 사상에도 관심을 가졌던 문학 청년이었다고 한다. 그를 처음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게 만든 시는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The Negro Speaks of Rivers‘였다고. ‘흑인 문학의 외교관‘이자 ‘할렘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렸다는 이 시인의 삶과 글 세계를 들여다보아야겠다. 그런데 흑인 민중의 시인으로 유명한 휴스의 시집이 국내에는 왜 출간되지 않았을까?

위의 저 시는 아들이 좀 더 크면 들려주고 싶다. 설명이 불필요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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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10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핸드폰으로 찍으신 건가요? 야경이 제법 잘 잡히네요!
스콧님의 영향력♡ 저는 바그너 책 찜해놨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2-10 09:49   좋아요 2 | URL
ㅋㅋ 글게 말여요. scott님 사람 잡아요. 이것저것 자꾸 파게 만드네요.^^ 지는 좋은 사진기 들고 다닐 팔힘이 없어 늘 핸폰으로만~~~^^

초딩 2021-02-10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시 너무 좋네요~ 써서 벽에 걸어둘까봐요~
혹시 두 시집이
영문과 한글이 같이 있나요?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2-10 10:31   좋아요 1 | URL
넹. 같이 있어요. 장영희샘 저 책 아주 좋아요. 영미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ㅋㅋ 번역도 훌륭하답니다 ^^

초딩 2021-02-10 10:59   좋아요 1 | URL
바로 주문했습니다~ 미리 보기로도 좀 봤는데 좋네요 ㅎㅎㅎ

초딩 2021-02-10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야경~
인위적으로 밝게 하는 것 보다 이렇게 어두운건 어둡게 나오는게 좋은거 같아요~ 보고 있으니 왠지 시원하네요~

scott 2021-02-10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배병우 사진작가보다 흑백에 조화 비율이 잘묘하게 포착하신 행복한 책읽기님! 사진은 명品 이시 저는 캘리그라피로 써서 안국동(전문가에게 맡김 ㅋㅋㅋ) 인사동에서 액자 맟줌 제작해서 벽에 단단히 박아둠 ^.~(현대문학 랭스턴에 이시가 들어있는지 확인을 안해봤어요알라딘에서 검색되는 번역서가 이책뿐이여서 제가 갖고 있는것과 달라서 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2-10 10:36   좋아요 1 | URL
역쉬 명불허전 갓 scott님. 액자까지. 지두 그럼 딸아들 독립할때 액자 만들어 줘야겠음요. 현대문학 책 오늘 받을건데 지가 확인해볼게요~~^^ 랭스턴 휴스를 만나게 해준 스콧님 또 감사~~~^^

희선 2021-02-11 0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 시가 한두편이면 그거 기억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제라도 《생일 그리고 축복》에 랭스턴 휴즈 시가 실린 걸 알게 돼서 좋은 거지요

행복한책읽기 님 다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2-11 01:14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복된 한 해 되시길요. 이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매번 되시는듯. 짱!!!^^

scott 2021-02-12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2021년 신축년 새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福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 /
.*˝ ☆˝*. ..
( + 福 + )

행복한책읽기 2021-02-12 21:16   좋아요 1 | URL
와. 감사감사. 완전 예쁜 복주머니. 올 한 해 이 복주머니 차고 다니겠음둥^^ 지는 이제야 제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합니다. scott님도 새해 즐건일 가득하기를요. 복을 알아 잘 챙기시는 듯해, 님이 하는 일 그저 주섬주섬 주워담기만 해도 그 복 같이 누릴 판이어유.~~^^

scott 2021-02-14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설연휴 가족들 한테 봉사 ㅋㅋ 하시느라 고생 고생
쵸코 사탕 주렁주렁 놓고 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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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2-14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진짜 주렁주렁. 완전 감동. 피로 다 풀리는 중. 사랑 넘치는 scott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