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는 이제 제법 쌀쌀하다.
생활하기 딱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오늘 다음에서 본 좋은 사진을 알라딘 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자료출처: http://feature.media.daum.net/photoessay/slide0482.shtm
구름이 그려낸 '가을동화' |
사진가 박병옥 씨, 정겨운 고향 '구름 사진들' |
미디어다음 / 윤경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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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구름이 자연을 만나 작품이 된다. 구름과 강, 호수가 어울리고 넓은 들판, 꽃바다와 함께 탄성을 자아낸다.
푸른 초원 하늘 사이로 자유롭게 떠가는 뭉게구름, 맑은 호수에 투명하게 비추어 더욱 정다운 새털구름, 정다운 메밀밭 풍경과 어우러져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구름들...
사진가 박병옥씨 (bluemoon.pe.kr)는 여느 사진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구름을 카메라에 뭉게뭉게 담아 왔다. 잠시도 똑같지 않은 구름, 수시로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구름 사진을 하나하나 담는 사진가의 길처럼 자신의 인생 또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삶의 교훈을 터득한 듯하다.
그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직장 동료에게 사진이 주는 즐거움을 엿듣고 나서부터다. 얼마 뒤 그의 손에는 작은 중고 카메라가 쥐어졌고 사진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처음부터 풍경을 주로 찍었다. 사진을 위해 굳이 먼 길을 찾아다니지는 않았다. 그가 사는 청주 근교의 풍경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가 사진에 대한 소소한 재미와 매력을 새록새록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는 하늘에 펼쳐진 구름을 발견했다. 그에겐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구름에 집착했다. 단지 구름뿐만이 아니었다. 주위 자연과 더불어 멋들어지게 늘어선 구름들이었다.
그는 "구름과 함께 담은 풍경은 내게 중요한 피사체였다"고 말한다. 그에게 구름은 마치 시시각각 변하는 여인의 마음과도 같다. 잠시 다른 곳에 한눈을 팔다 보면 방금까지 있었던 구름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바로 그 자리에는 새로우면서도 다양한 모양새의 구름들이 또 다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내고 있었다. 그는 구름의 다변화하는 모습에서 삶의 지혜도 얻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그 가치이다.
구름 사진을 찍으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구도'이다. 같은 장소, 같은 풍경이라도 카메라의 작은 높낮이의 차이에 따라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렌즈를 들이대기 전에 구름이 주는 느낌을 다시 한번 속으로 곰곰이 갈무리 해본다. 이후 최대한 구름과 주위 풍경을 '친하게' 조화시켜 본다. 그의 사진에서 노출은 선택이다. 이 때 구름의 이동 속도도 그의 사진에서 하나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그에게 구름이 특별하게 아름다운 장소나 계절은 무엇일까. 그는 "수시로 변하는 자연에게 특별한 때와 장소는 없다"며 "구름이 하늘 위에서 자유롭게 흐르듯 자연의 일부가 돼 순간순간 셔터를 누를 뿐이다"고 답한다. 마치 '도인' 같은 대답이다. 다만 한 여름, 호된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직후나 가을, 때늦은 태풍이 스쳐 간 뒤가 좀더 구름의 멋진 자태가 잘 드러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얻은 한 장의 사진, 그 안에 순간순간 새하얀 얼굴로 멋지게 탈바꿈한 구름을 잡아냈을 때 그가 느끼는 감정은 '전율'이다. 아마도 그 걸 못 잊기 때문에 그는 오늘도 구름을 찾아 나서는 것일 게다.
그가 사진을 찍으며 바라는 것은 그다지 없다. 다만 자신의 사진에 담긴 구름들이 보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평온을 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 그에게 안타까움이 있다면 날로 심각해져만 가는 환경오염이다. 뿌옇게 변하는 하늘처럼 자신의 눈과 렌즈에도 뭔가 자꾸만 끼는 것 같다.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 그의 발걸음은 또다른 구름을 찾아 전국을 떠돌 예정이다. 그의 렌즈에 갇힐 멋진 구름과 자연이 은근히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