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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ㅣ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라는 것이 나름대로 문화상품이다 보니 그 값을 매기는 것이 꼭 책의 분량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좀 심하다.
20주째 베스트셀러 1위라기에 오늘 할인점에 가서 한시간 가량을 투자해서 읽었다.
정말 소프트한 책...
이런 책이 그렇게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는 사실 자체가 씁쓸하다.
하물며 9천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고 나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독서가 점점 소프트해지다 못해 이제는 거의 장난(?) 수준으로 전락한 건 아닐까 하는 우려...
왜 173페이지짜리 한시간 이면 다 읽을만한 책에 이렇게 열광하는가. 싸지도 않은데...
한경이라는 신문사의 홍보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점점 더 책의 소비자층이 감각적이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에 열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과연 이 책을 9천원이라는 가격을 주고 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이다.
알라인에서 8,100원에 사고 30% 마일리지 받았다고 치면 대략 5,670원의 비용을 낸 셈이라고 쳐도 비싸게 느껴진다.
고료를 얼마나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에 9천원이라는 판매가를 책정하고 베스트셀러로 만든 마케터에게 경의를 표해야 하나...
만약 이 책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정 읽고 싶으면 서점에 가서 한시간만 정도만 투자해라. 그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나서도 소장하고픈 욕구가 생긴다면 사는건 말리지 않겠다.
이런 정도 내용에 이런 정도 분량이라면 의당 문고판 형태로 만들어서 싸게 독자들이 읽게 하는게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기에는 딱 좋은 책일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내 머리로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이 정말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