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만들기라는 말이 있다.

물론 베스트셀러라는건 좋은 책이냐 나쁜 책이냐의 관점이 아니라, 많이 팔리는 책이라는 한정된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요즘 알라딘의 베스트셀러 목록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도대체가 좀 팔리는 책이다 싶으면 천지사방에 다 걸려있으니~

정작 그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사실 베스트셀러를 찾는 이유는 워낙 많은 책들이 나오다 보니 해당분야에서 다른 독서쟁이들이 찾는 책이 뭔지 참조해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일진대, 여기저기 사방에 걸려있는 똑같은 책들로 인해 선택마저 강요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하나의 책이 물론 여러 카테고리에 속할 수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한두군데여야지. 서너군데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는건 지나치지 않을까.

알라딘 관리자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바이다.

알라딘이라는 공간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은 어느 한 출판사나 어느 한 작가에 열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책읽기의 즐거움의 유희 공간으로써 알라딘을 찾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고~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점점 더 부질없는 베스셀러 순위 경쟁의 구역질 나는 작태를 봐야만 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그런 책을 통해 보다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확보하는 것이 알라딘에도 더 도움이 될 터인데~,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인지~

장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결국 좋은 매대에 장시간 노출시키면 아무리 쓰레기 같은 책이라도 매출은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한두번 그런 농간에 놀아나고 나면 소비자들은 금방 그 검은 속내를 알아내고,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장사라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말 좋은 상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도록 돕는 것이 판매자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원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빤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전체 도서를 다 일일이 잘 관리해달라는 것이 아니니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오는 소수의 책들이 자기 자리에 배치되도록 해달라는거다.

다양한 카테고리마다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많은 책들을 베스트셀러라는 흉한 훈장을 달고 짓밟고 올라선 몇몇 책들을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자.

베스트셀러를 정말 만들고 싶다면,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만들지 말고, 알라딘 만의 기획으로 정말 좋은 책이지만, 소비자들이 몰라서 묻혀버리는 책들을 찾아서 알려주기 위해 힘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느낌표 선정 도서목록처럼 남이 만든 우수도서 목록에 따라다니지 말고, 자체적으로 알라딘이 뽑은 우수도서와 같은 형태로 꾸준히 우수도서를 소개하는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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