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묘사’ 설탕으로 만든 조각들

무한한 가능성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설탕공예품의 향연 ‘눈길’

미디어다음 / 고양의 프리랜서 기자

바다의 무법자 식인상어, 날카로운 창을 치켜든 외계전사…. 그로테스크한 설탕공예품의 향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6일까지 열린 제12회 서울국제빵과자페스티벌에 출품된 놀라운 설탕공예 작품을 만나본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얼음처럼 빛나는 설탕공예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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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과 매듭 노리개
시집가는 날, 딸을 보내는 마음으로 만든 조형물. 한국적 정서를 담아 고아한 아름다움이 넘친다. 이종열 슈거 아뜨리에, 강미소 작.
펭귄들의 행진
달콤한 성
원앙과 매듭 노리개

흔히 설탕공예라면 케이크를 장식하는 앙증맞은 장미꽃 정도의 작은 크기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설탕으로 만들 수 있는 조형물의 무한한 가능성은 단순히 소품 장식 정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형태로 조형하기 쉽고, 색상을 자유롭게 입힐 수 있으며, 투명함의 정도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 때로는 유리처럼, 때로는 도자기처럼 질감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설탕공예의 매력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개척 단계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분야인 까닭에 제빵제과업계 및 학원에서 설탕공예에 대한 조형적 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역시 설탕공예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자리다.

전시된 설탕공예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테마는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함의 조화’다. 괴물, 도마뱀, 상어, 거미, 전갈 등 다소 무서워 보이는 대상물을 섬뜩하리만큼 뛰어난 묘사력으로 재현하는 것은 기본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종이처럼 얇게 말아 올린 설탕 조각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장식을 부수적으로 곁들인다. 꽃 장식은 주제의 그로테스크함을 완화시키면서, 관람객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역할을 한다. 출품자들이 선보인 다채로운 설탕공예의 매력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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