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류학전공학생입니다. 현재는 전공을 살려 취업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손재주가 있고, 그림좀 잘그린다고 믿고 까불고 들어갔다. 천재적인 재능이 없는는걸 일찌감치 인정하고 다른 길을 물색중입니다.
하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박사학위도 딴다고 하지 않습니까? 수업을 등지고 다른과에 기웃거린지 어언 2년이 되가지만 전공학점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패션의 한글정도는 땠고, 수많은 과제와 포트폴리오로 인해 우리들끼리 말하는....잘만들줄은 몰라도 잘볼주는 아는.....학생입니다.
물론 감히 잘본다고 말하기엔 형편없는 실력인건 아나, 매일보는게 옷이고, 매일연구하는게 옷이다 보니....그만큼 옷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왔습니다.
앙드레김. 과연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얘기를 나눈건 아니지만, 과특성상 가까이에 여러번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앙드레김' 선생님의 선호도가 다른 의류학도들에겐 모르겠지만..우리학교의류학도들에겐 존경할만한 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스타일의 취향이 앙드레김 선생님과 심하게 틀려도. 패션디자이너로써는, 한국의패션디자이너로써는 대부분이 존경합니다.
몇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모습. 같은 옷으로 옷장이 채워졌고, 항상 같은 화장(?)을 하는 모습. 심지어 샵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죄다 앙드레 김 특유의 복장으로 똑같이 입혀 놓는게, 거의 강박증 처럼 보일때도 있습니다. 처음에 가까이에서 보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지금은.....ㅡ,.ㅡ;;
그의 패션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비슷한 주제로 항상 매번 봐왔던 것 같은 스타일을 계속해서 선보이죠.
그런데. 님이 원하시는 파격적인 패션감과, 천재적인 발상은. 모든 패션디자이너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파격적이고, 천재적인 발상으로 오뜨꾸띄르에서 손꼽히는 사람은 크리스찬디올의 존갈리아노.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비비안웨스트우드 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디자이너 있긴하지만 국내에 잘알려져 있는 사람으로...)
이들은 천재라는 소리를 듣지만, 이들조차 파격적이라는 이들조차. 가끔은 그 파격적인것이 매번 반복되어. 파격적이지만, 이미 파격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파격적이다 하더라도. 매 시즌마다 컬렉션지를 사서 보면. 아! 이거 누구꺼겠네~ 하면 딱 그 디자이너 것입니다. 과제를 해도 애들이 굳이 아래다 디자이너이름을 삽입안하는데...그건 3,4학년쯤되면, 아무리 모델을 바꾸고 지지고 볶고 해도. 그냥 누구껀지 알게 됩니다.
허나, 그것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고갈과는 조금 다릅니다.
패션디자이너는 평생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디어 고갈이나, 독창성의 부재, 감각의 후퇴와는 조금 다릅니다. 앙드레김의 독특한 색감과, 라인 등. '앙드레김' 하면 떠오르는 것들. 그건 '앙드레김'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자부심입니다.
'누구누구'하면 그의 의상이 딱떠오르도록 만든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줄 아십니까? '샤넬'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고, '구찌'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듯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은 그런 자신의 특징 하나를 떠올리게 하기위해 평생을 바칩니다. 엄청난 돈을 들어붓기도 하고, 엄청난 광고를 때리기도 하죠. 그 문양하나와 자신만의 라인을 위해...
매번 쇼를 바꾸는... 라인을 뒤엎는 디자이너들은....저번 무대가 성공을 못해서 입니다..ㅡ.,ㅡ;;그리고 클래식한 이미지로 굳히기에 들어간 성공한 디자이너들은 다른 세컨라인을 만들거나, 큰 이변이 없는한 무리하게 파격적인 무대 선보이지 않습니다 그런건 거의 신인에게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미 앙드레김은 한국 디자이너의 최고의 자리에 있는것입니다.아니..감히 이미 세계와 어깨를 나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변신을 거듭하는 다른 국외의 유명브랜드를 보겠습니다.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디자이너는 크리스찬 디올이 아닙니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역시 샤넬이 아닙니다. 이미 그들은 패션계과 예술계에 큰획을 긋고 세상을 떠난지 오래입니다. 다른 수석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죠. 그러면서 변화했습니다. 본래 디자이너의 이미지는 살려가면서 디자인의 변화를 시도해왔죠. 대부분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때 가장큰 변화를 합니다.
샤넬이 뭔가 거창한 디자인을 선보였을 것같지만. 그녀는 평새 앙드레김처럼 자신의 비슷한 디자인을 내보입니다. 그런데도 패션계뿐아니라 미술계에서 조차 그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뽈뿌와레, 지방시, 겐조, 입생로랑, 크리스챤디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별세하거나 은퇴한 많은 디자이너은 과거 여러 디자인을 냈지만 그중에서 유독 자신이 끝까지 고집하는 스타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샤넬입니다.
만약 앙드레김 선생님이 브랜드를 손을 놓으시면 누군가 수석디자이너로 들어올수 있습니다. 그때는 앙드레김의 디자인이 기존과는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많이 다르지만 비슷한. 그런 스타일로 다시 태어날수 있습니다.
오히려 파격적이고, 항상 변화하는 그런 디자인을 찾는다면, 그것이 정석이라 생각한다면 일반 대학생, 혹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옷이 훨씬 님의 생각에 들어 맞을 것입니다.
님이 그렇게 말하는 일본....이세이미야케, 겐조...정말 유명한 디자이너들이죠...이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니뽕삘이라는 일본 젊은 애들이 입는 스타일을 들고 오뜨꾸띄르에 있을까요? 그사람들...정말 일본적인것을 들고 나갔습니다. 전통 일본 복장과, 전통문양과, 색상.....딱봐선 일본문화를 많이 아는 우리가 보기엔 그냥 전통 일본적일 것들....
님이 얼마나 일본패션에 대해 잘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니뽄삘도 일본가면 누구나 그렇게 입고 다녀서 별로 개성있지도 않아 보입니다.
지금은 앙드래 김 선생님의 옷을 공식석상에서 볼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으나, 지금은 심은하가 베라왕의 옷을 입고 결혼식을 하나, 예전엔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옷을 입고 결혼식을 했고,, 특히 남성의 경운 교복처럼-_-; 그의 옷을 입고 결혼식을 했습니다. 지금도 조수미씨는 앙드레김 선생님의 옷을 입고 공연을 하곤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러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나와 세계로 진출하는 만큼 앙드레김 선생님의 입지가 조금 좁아진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줄어드는 입지의 크기보다 배의 속도로해외에서의 입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번에 이영애씨가 이영희 씨의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외국디자이너로 물들어가는 드레스속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나라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외국으로 나갈만큼 인식도 좋아지고 그만큼 디자이너들의 감각도 높아졌습니다. 예전의 열악한 공급 환경에서 앙드레김 선생님의 디자인이 독점을 한만큼 이제 서서히 줄어드는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 신인디자이너들사이에서, 외국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국내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사들, 외국의 부유층들이 그를 찾는것은.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차별적인 마케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고. 그것은 다른 디자이너의 캣워크에서는 볼수 없는 국내 연예인과 모델들의 드라마 같은 연출입니다.
왠만큼 국내에서 인지도좀 얻고 외국에서 호평좀 받으면 외국으로 튀어가는 디자이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외국모델로 싹바꾸고 무대를 올리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다시 한국으로 컴백. 이러 경우가 한둘인줄 아십니까? 하지만 앙드레김 선생님. 꾸준히 국내모델과연예인을 기용하고, 꾸준히 국내무대를 가집니다.
연예인들이 앙드레김무대에 한번서기 위해 줄을 섭니다^^ 전해오는 말로는 앙드레김쪽에서 어느 신인배우한테 무대서기를 권하러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배우쪽에서 모델료가 얼마냐고 물어오자 그냥 전화를 끝었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배우들이 돈을 안받아도 좋으니 그 무대에 서는 것을 영광으로 압니다.(실화인진 모르겠음)
앙드레 김선생님이 국내에서 놀아주니깐 별거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그분 왠만한 디자이너 치고 참 애국자 입니다. 지금은 가끔 수입원단도 쓰시는데...국내원단만 굳이 고집하시고, 외국연예인이나 모델로 충분히 떡칠할수 있는 재력인데도 불구 국내 연예인들을 써줍니다. 프랑스에서 훈장받고, 센프란시스코에서 앙드레김의 날을 만들고 해도 외국에서 패션쇼하면 왠만하면 국내 연예인들 데리고 가서 써줍니다.그런 외국 무대에서 요즘 잘나가는 해외모델들 기용하면 단방에 뜨는데도 말이죠.... 외교관부인들.........마지막에 나갈때, 앙드레김 선생님 옷사서 나갑니다. 외국의 부유층들도 국내에 오면 앙드레김 선생님 옷 맞춰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왜 예전에 한창 청문회 열고 할때, 외국에서 자기네 나라로 오라고 권유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생각보다 해외인지도도 엄청납니다. 아직 국내에서 앙드레 김 선생님 만큼 해외인지도를 쌓으신분도 없습니다.
아....말이 길어졌는데.....어쨌든 그분의 디자인이 요즘와서 어떤취급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확실히 한국패션계의 최고의 인물이고. 한국의 자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