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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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폭풍이 아직 살아있다면 바로 이 '모모' 아닐까.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 시절에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이 책이 왜 30대 노처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인해 열광적 지지를 받는걸까???

좋은 책이고,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싶지 않다. 작가의 상상력도 놀랍지만, 어린 시절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철부지~'로 시작하는 노래는 또 얼마나 흥얼거렸던가...

하지만,,,

가뜩이나 베스트셀러 위주의 독서 습관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뭘까.

나이, 성별, 취향을 무시하고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모모' 마케팅에 약간은 어지러움을 느낀다.

모모는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로도 존재할 것이지만, 최근의 모모 열풍은 너무나 작위적이지는 않은지.

책 표지마저 똑같아야만 우리 마음속의 모모도 같은 모모가 되는 걸까.

시간도둑보다는 오히려 출판사의 상술과 유통업체, 방송의 이해관계에 의해 모모가 병들어 가는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오랜시간 지켜가야 할 모모가 왜 베스트셀러를 넘어 전국민의 필독서로 전락(?)해가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모모처럼 맑은 영혼을 소재로 쓴 책들을 소개하고 널리 알려 영양분을 골고루 전파해주는 것이 알라딘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물론 알라딘의 기획 행사를 탓하고자 하는건 아니다.

그냥 모모라는 책에 담긴 의미를 떠올려 본다면 노골적인 모모 띄우기 보다는

모모처럼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럼으로써 화해를 시키듯

모모와 같은 착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모모라는 유행을 쫓기 보다는 모모를 통해 다양한 책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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