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숨어있는 99가지 책이야기
김지원 / 한길사 / 1996년 10월
품절


출판사가 나름의 평판과 명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 보다 많은 자본
2. 보다 굳은 출판사로서의 정절
3. 재정적 타격을 보완해 주기에 충분한 자원(즉 매력있는 출판도서목록)
중의 하나를 지녀야 하는데, 가령 쇠유사는 자금보다는 정절을, 그라세사는 정절보다는 자금을 많이 지니고 있으며, 갈리마스사는 자원이 충분해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자금을 감추고 정절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꼰다...
---- 지식관료들----- 중에서

이런 분류대로라면 ..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1번에 해당하는 출판사로는 전두환의 아들 전재국이 운영하는 시공사가 딱 어울리지 않을까.. 물론 시공사가 좋은 책 많이 내는건 사실이지만, 왠지 거부감이 든다. 차라리 시공사가 전두환과 연결되지만 않았다면 2번에 포함할 수 있었을텐대
2번에는 한길사, 현암사, 열화당 등이 떠오른다. 정말 잘 팔리는 책 보다는 꼭 있었으면 하는 책들을 만드는 출판사들이다.
3번을 매력있는 출판 도서목록이라는 측면을 약간 비틀어 대중적 파괴력 또는 포플리즘과 잘 타협하고 그런 틈새를 잘 공략하는 출판사라면 역시 해냄, 황금가지, 문학수첩, 명상 같은 출판사들이 아닐까.. 물론 이들 출판사들의 기획력이나 독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안목에는 자주 감탄하지만, 한길사나 현암사, 열화당의 깊이와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건 왜일까..
ㅎㅎ.. 에고.. 잘 나가는 이들 출판사들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무진장 화낼지도 모르겠군.. ㅎㅎ-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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