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 - 기업 재창조에 성공한 일본의 CEO 11인의 혁신경영
후나바시 요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1월
절판


속도의 가치
장기은행 문제를 처리할 때에도 머뭇거리는 사이에 점점 가치가 떨어져 주가는 제로가 되었고 우수한 사원들이 회사를 떠났지요.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에는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감했습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하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1쪽

대학에서는 어떤것을 배우셨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는 무엇이든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 가득 차기 쉬운데 20대에는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서 자신을 가다듬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둘째로는 경쟁을 배웠습니다. 비즈니스는 경쟁이지요. 고객의 만족도나 수익,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국은 경쟁입니다. 타사보다 좋은 결과를 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셋째로는 문제에는 항상 해결책이 있다는 것으 배웠습니다. 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결책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생각하면 반드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쪽

인재론
외자계열 기업은 사람을 학력이나 지위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지식을 갖고 있고 어떤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지요.

물론 그 사람의 지위나 연령에 따라 요구되는 지식이나 판단력은 다르지요.
-3쪽

미야우치 요시히코 - 연봉제는 인재의 현금화. 그러나 인재는 현금이 아니라 자산이다.
오릭스 회장. 1935년생.

인재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차대조표로 생각하지요. 어떤 사람의 평생 임금이 5억 엔이니까 기업이 5억 엔의 이익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잘되면 5억엔으로 보았던 자산이 10억 엔으로 바뀔 수도 있지요.
-4쪽

패자부활전이 샐러리맨의 프로의식을 고취시킨다.
연봉 5억 엔 이상의 사원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프로스포츠의 스타플레이어 수준이죠. 사실 프로스포츠는 현금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그만큼의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죠..

그 대신 이익을 올리지 못하면 퇴출당해야 하니까 결국은 대부분이 연봉제보다는 안정성 있는 임금 구조를 선호하게 되지요..(웃음)

사실 경력 직원의 임금이 낮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대신 경력 사원과 연봉 사원의 선택도 자유롭습니다. 연봉 1억 엔을 받는 사람이 경력 사원이 되고 싶다고 신청할 경우에는 받아들입니다. 그 경우, 임금은 당연히 내려가지요. 마찬가지로 경력 사원이 연봉제를 요구하면 그렇게 해줍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실수하면 안된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단 세 번 이상의 실수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직장에 도전이나 실패를 허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겠군요.
-5쪽

인터넷 비즈니스, 앞서가는데 집착하면 적자에 시달린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데 집착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그런 식으로 적자를 내면 채산이 맞을 때까지 수십 년은 걸릴 테니까요.

변호사 사무실이나 회계사 사무실은 소송을 피하고 싶기 때문인지 경영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거나 주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간섭을 합니다.
-6쪽

경영자는 스스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확실하게 알려서 가능하면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이 주주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바람직한 부모의 자세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능력에 기업의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
-7쪽

과거에 성공한 모델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10일이면 상품이들어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패션의 중심지는 중국이 될 겁니다. 중국의 공장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품질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어느 백화점 사장이 자기 아들은 의류전문점 체인의 폴로 셔츠를 입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백화점은 아무리 특별 세일을 해도 의류전문점 체인보다 싸게 팔 수 없습니다. 이미 그 정도로 가격혁명이 일어났고 이 정도 가격이라면 2년 후에 새 것을 사 입는 것이 낫다는 사고방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국식 생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8쪽

이토 회장님은 <상인의 길>이라는 저서에서 경영의 스승이신 어머니의 '직접 할 수 없는 일은 사람을 키워서 하게 하라'라는 말씀을 인용하셨는데 굳이 모든 것을 갖추고 직접 해결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부족한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손을 잡으면 되지요. 비즈니스도 제휴, 동맹이 더욱 절실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9쪽

한신 대지진 특집방송을 보면서 고베의 상황을 살펴보니 한신에 위치한 구두 밑창을 만드는 회사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고베의 구두 공장에서는 구두를 생산하지 못하더군요. 그런 점을 보면,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 활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다만 부품회사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지 못한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하청'을 받아 일한다는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지요. 하청이라는 감각에서 탈피하여 부품 없이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10쪽

MIT에서 MBA 자격을 취득하셨는데 MIT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무엇입니까?
역시 발상의 다양성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 기업이 신제품을 발매하게 되었다. 이 상품에 가격을 매겨보아라'라는 주제가 나옵니다. 상품의 특징, 시장 규모, 기업의 내용 등이 자료로 제공되지요.

제조 원가와 경합할 상품 등에 대해서도요?

네. 모든 자료가 제공됩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자료를 살펴보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내지요. '원가가 얼마고 시장 규모가 이런 상태니까 어느 정도의 가격이 가장 적당하다'며 직접 가격을 매겨보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했지요.

그런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놀기만 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떤 답을 낼지 궁금했는데 그가 제시한 해답은 '이건 이 기업의 상황으로 볼 때 몇십년이 흘러도 나올 수없는 엄청난 발명품이다. 따라서, 이 기업은 즉시 팔아치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1쪽

세계 6대 미디어(타임워너, 디즈니, 뉴스코프, 바이어컴, 소니, 시그램)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과 경제적으로 가능한 일은 다르다.

인터넷은 주위 30cm의 문화 아닙니까. 반면 텔레비젼이나 비디오는 주위 3m의 문화입니다. AOL에서는 텔레비젼, 비디오의 브랜드와 비디오 컨텐츠의 저력을, 타임워너에서는 인터넷의 엄청난 개척정신을 느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서로 3m 문화에 대한 공포와 30cm 문화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손을 잡은 것이지요.
-12쪽

'인터넷은 도로이고 인터넷 비즈니스는 도로 위에서 서비스를 파는 것이니까요. 도로는 세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컨텐츠는 지역성이 강하지요. 결국, 고객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즐거움을 쿨하게 판다

라쿠텐의 미키타니 사장은, '우리의 방침은 쇼핑 이즈 더 엔터테인먼트입니다.(shopping is the entertainment)'라고 말했는데 그것이 쿨의 본질일 것이다.
-13쪽

경제학자인 톰 피터스는 신경제에서는 어느 기업이든 COD(Chief Destruction Officer)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이다. 불필요분야 파괴담당 집행위원제도를 설치하라는 것이다.
인터넷 경제에서는 전통적 산업과 비교할 때 자본 설비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다는 것이 특색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을 다루는 사람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경제가 확산되면 중개업자의 활동이 줄어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가정과 공장이 직접 연결되어 유통 과정의 비용과 이익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알게 되면 그야말로 광범위한 프로슈머가 출현하고 중개업자는 배제된다. 그에 동반하여 생산자쪽이나 기업쪽만 바라보는 비효율적인 유통업자는 도태된다.

그런 한편, 새로운 중개업자가 등장할 것이다. 세부 영역의 다양한 욕구를 섬세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하게 생산자에게 전달하려는 중개업자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거기서 확보한 고객응집력을 발판으로 기업에 대한 고객쪽의 바람, 주문을 발주하는 고객중심형 인터넷 중개업자가 되어있다. 이런 기업을 정보중개업(infomediaries)이라고 부르는 연구가도 있다.

인터넷의 특징은 '분산과 다양성이 가지는 안정성'이니까요. 즉 100개의 기업이 100가지 자신있는 분야를 가지고 사업을 한다면 그 중에 한두 개가 무너져도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습ㄴ디ㅏ. 그것이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법이지요.

인터넷의 경우, 안정을 위해서는 오히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14쪽

'종합'이라는 이름이 붙는 기업은 인터넷 시대에는 고전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이 의미를 잃는 이유는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는 발상이 이제는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성기에 접어든 것이지요"

'종합'으로 버텨나갈 수 없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하나는, 다른 회사가 흉내낼 수 없는 전문 영역을 확보하는 차별화 능력,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기술과 브랜드의 확립니다.

또 하나는, 타업종의 기능과 서비스를 조합해서 상승효과를 낳는 통합능력이다.

따라서 '경쟁'과 함께 '협력, 창조'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 신경제의 물결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기업은 그 물결을 활용하여 무엇이 낭비이고 무엇이 경쟁력이 없으며 무엇을 신장시켜야 할 것인지, 다른 회사가 흉내낼 수 없는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분석해야 한다. 사업 내용을 세분화해 자기는 어떤 영역을 차별화할 것인지 판단해, 거기에 경영 자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 나아가 다른 기업과 제휴, 동맹 등을 활발하게 하면서 사업을 재통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15쪽

"파벌주의 최대의 문제는 모든 사람이 자기가 가장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믿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나는 파벌주의는 일본의 국민병이고 그 원인은 리더쉽이 약한데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제의 가능성을 펼쳐나가려면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다음 네 가지가 필요하다.

1. 건전한 신경제를 육성하고 공공사업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

2. 노동시장의 자유화를 추진하고 세계화, 인터넷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고등교육을 확립할 것

3. 디지털 디바이드라고 불리는 인터넷의 진전에 의한 경제, 사회의 새로운 불평등과 불공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4. 이 과정에 나타날 배타적인 국가주의를 억제할 것.
-16쪽

강철왕 카네기의 주장
"자선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의욕이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소니의 모리타의 주장

"사실 나는, 시험을 통해서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

과거의 이력서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실력과 장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약동적인 사상이다.
-17쪽

인터넷 사회의 폭이 넓어지면 '나를 따라오라'는 식의 정치적 리더십은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오히려, 다양한 회로 중에서 다음 목표를 향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뒤를 밀어주는 형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인터넷에 휘말리면 휘말릴수록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 기지, 기획능력, 행동 능력, 리더십, 카리스마, 인덕, 인간미라는, '정보화'되지 않는 자질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바로 그런 점에 대해 각자가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우리도 또한,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때다.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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