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번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담은 OPEC이 1961년 공식 출범한 이래 세번째로 갖는, 46년 역사에서 매우 드문 정상회담입니다. 반세기 역사 동안 정상들이 달랑 2번 모였다는 건데.... 특히 이번 회담은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정상회담

OPEC 12개 회원국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엽니다. 회담에 앞서 15∼16일에는 심포지엄 형식의 회원국 석유장관 비공식 회동이 잡혀 있고, 다음달 5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다시 석유장관 회의가 열립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사우디계 언론 `다르 알 하야트'는 이번 정상회담의 테마가 `3P', 즉 ▲석유공급(Providing Petroleum) ▲번영증진(Promoting Prosperity) ▲지구보호(Protecting the Planet)라고 전했습니다.
OPEC은 1차 오일쇼크 뒤인 1975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 다국적기업들에 맞선 산유국들의 `완전한 우위'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2000년 두번째로 열린 정상회담은 냉전 종식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질서'와 에너지시장의 안정화를 논의하는 자리였고요.
이번 회담은 기후변화와 채굴가능한 석유 매장량 감소 같이 석유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도 할수 있겠지요. 물론 자기네들 명분은 그게 아닙니다만... 따라서 이번 회담은 과거 두 차례 만남과 달리 OPEC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영향력 재확인용?

이번 회담은 사우디가 경제개발을 선전하고 OPEC과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소집'한 것이라는 시선도 많습니다. 사우디는 1967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OPEC 의장국 자리를 맡지 않았지만 세계 석유매장량의 5분의1을 보유한 저력으로 OPEC을 사실상 움직이고 있지요. 외신 취재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아왔던 사우디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석유장관 기자회견 스케줄 등을 잡았으며, 사우디 주요 도시들을 회원국 방문단에 견학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이번 회담에서 OPEC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고유가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 점. 하지만 OPEC은 최근의 고유가는 펀더멘털의 문제가 이니며 정유시설 부족같은 기술적 요인이나 시장 외적인 문제들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애당초 이 기구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익단체니까요. 이번 OPEC 정상회담에서는 증산이나 유가 밴드(가격 목표치) 같은 구체적인 숫자들은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있는 OPEC 본부... 생각보다 작고 허름하지요?


차베스, "유가 100달러가 적당"

이번 회담은 아니더라도, 다음달 아부다비 각료회의 때에는 증산 결정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없지는 않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의 압력을 감안, 소폭이라도 증산하길 원하지만 알제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 "OPEC은 앞으로 몇년간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유가를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부국들에게 기름을 비싸게 파는 대신, 빈국들에게는 산유국들이 석유를 공급해 피해를 막아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말인즉슨, 맞는 이야기이지요. 다른 산유국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게 문제지...

베네수엘라는 실제로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중남미 `좌파 빈국들'에게 석유를 무상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미국시장에서만 팔리는 서부텍사스유(WTI)가 국제유가의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세계 적정 유가'의 가늠자가 될 OPEC의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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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1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고 나니 차베스 대통령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딸기 2007-11-15 07:18   좋아요 0 | URL
읽어봐. ^^
그런데 너무 찬사로 일관된 책들만 나와 있어서, 가감을 해가면서 읽어봐야될거야 아마.
그런 책들의 논리를 역으로 뒤집어보면 '박정희는 훌륭해' 라는 거랑 동전의 양면이 되거든.
 
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증보판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김상철.최정임 옮김 / 창해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부분은 지겹다 싶고 또 어떤 부분은 제기랄... 이러면서도 프리드먼의 새 책이 나오면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이 사람의 글을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이 사람의 글 속에 통찰력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새 프리드먼의 책들이 번역돼 나오면 웬만한 것은 다 읽어보았고, 더불어 로버트 카플란도 가능하면 읽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지난 여름엔 벼르고 벼르던 파리드 자카리아의 책도 간신히 한권 읽었고, 지금은 니알 퍼거슨의 책을 손에 잡고 있다.

제국주의를 연구한 영국 학자인 퍼거슨은 우선 논외로 하자. 프리드먼과 카플란, 자카리아는 모두 미국에서 통칭 국제문제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이 정도만 공통점일 뿐, 이 들의 글은 참 많이 다르면서, 참 많이 비교가 된다.

카플란은 냉혹한 사람이다. 못됐지만 분명 정곡을 찌르는 부분이 있다. 왜냐? 못됐기 때문에... ‘막말’을 해도 되니까... 늘 그렇듯, 못된 소리는 못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노빠를 미워하는 자들은 전여옥을 좋아한다). 못된 사람들로 하여금 “거봐, 이렇게 여러곳 돌아다닌 사람이 무슬림들은 한심하다고 하잖아, 아프리카 깜둥이들은 미련하다고 하잖아, 미국이 다 쥐고 흔들어야 세상이 돌아간다고 하잖아” 이렇게 말한 ‘근거’라는 걸 만들어주는 것이 카플란 같은 사람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플란을 읽는 이유는? 잘난 사람들, 착한 사람들이 별로 돌아다니지 않는 곳들을 돌아다니며 ‘미련하고 한심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카플란이기 때문이다. 꼴 보기 싫지만, 그래도 이 자가 하는 말들엔 ‘좌파’들이 애써 귀 닫는 일말의 진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카플란의 통찰력이기 때문에.

자카리아도 마찬가지다. 카플란같이 못되진 않았지만 말투는 냉랭하다. 민주주의에 대한 자카리아의 시각은, 외교를 바라보는 카플란의 시각과 일맥상통. 그러나 자카리아는 카플란에 대면 훨씬 공정하다. 민주주의가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다! 제3세계를 놓고 이렇게 말하면 개발독재주의자의 뻘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미국의 ‘과도한 민주주의’에 대한 자카리아의 지적을 잘 들여다보면 새겨들을 구석이 없잖아 많이 있다.

그럼 프리드먼은? 프리드먼은 원래 중동 전문가인데,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때부터 세계화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경도와 태도’에서는 9.11 이후 미국 맛 간 지식인들의 전형적인 또라이 끼를 드러내 보이더니, ‘세계는 평평하다’ 부분에 이르러서는 다시 ‘렉서스~’ 논조로 돌아섰다.

난 항상 불만이었던 것이, 프리드먼은 카플란보다는 착한 것 같은데 왜 못돼먹은 카플란만큼의 통찰력이 안 보이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프리드먼이 유명하기도 훨씬 더 유명하고, 책도 훨씬 더 많이 팔았을 텐데 말이다.

이유는 어쩌면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프리드먼은 유대계이고, 정상적인, 조지 W 부시 식의 일자무식 외교와는 딱 선을 긋는, 민주당 성향의 저널리스트다. 프리드먼은 유대계 언론 뉴욕타임스의 유대계 간판 필자이고, 중동이나 이슬람 사회에 대한 이해 정도가 누구보다도 높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까 카플란처럼 ‘무식하게 까대는’ 짓은 안 하고, 못 한다. 자카리아는 학구적이고 카플란은 ‘끝까지 함 가보는’ 그런 스타일인 반면에 프리드먼은 적당히 학구적, 적당한데서 끝내는, 어딘가 나이브하면서 전형적으로 ‘저널리스틱한’ 그런 스타일로 보였다는 얘기다.

이 책에서 프리드먼은 ‘렉서스~’ 보다 조금 더 나아간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쿠웨이트의 미군들은 로봇군단에게 개박살 난다. 미군들은 본국으로 SOS 전화를 때린다. 전화는 누가 받나? 인도의 전화교환수들이 받는다. 글로벌 아웃소싱의 한 단면에 대한 절묘하고도 멋지구리한 풍자! 프리드먼은 ‘트랜스포머’보다는 쫌 덜 극적으로, 쫌 덜 재미있게, 그러나 세계화에 대한 다른 책자들보다는 그래도 생생하게, 최소한 생생한 척 하면서, 유명한 사람들(주로 세계적인 기업 총수들)과 ‘평범한 이웃들’의 말을 조잘조잘 섞어가면서 글로벌 경제의 속살들을 헤짚는다.
이 책의 타이틀을 놓고서 “세계가 뭐가 평평해, 불평등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비판하는 건 좀 어불성설이다. 이 책은 “세상의 모순 따윈 이제 없어졌다”고 예찬하는 것이 아니라, ‘평평해져 가는 세계’의 일선 주자들을 들여다보고, 그 뒤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미리 짚어보기 위한 것이니깐.

뒷부분 테러 얘기 나올 땐 지겨워서 환장할 것 같긴 했다. 하지만 세계화의 구체적인 지점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 읽을만했다. 이름 붙이기, 즉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식의 브랜드 짓기가 좀 지나치다 싶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책이다.

사실 프리드먼은 ‘미국적인, 너무나도 미국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또한 미국의 주류보다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 이전 책들 볼 때엔 사실 “이렇게 세계를 누비면서 어째 이렇게 꿰뚫어 찌르는게 없나” 싶어 짜증이 나기도 했었는데, ‘세계는 평평하다’에 이르면 프리드먼도 아주 ‘길이 나서’ 통찰력 비슷한 것을 많이 보여준다. ‘세계화 시대 자기계발법’ 이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도, 이 책에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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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07-11-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보면 딸기님이 너무나 존경스러워요.....

딸기 2007-11-12 17:46   좋아요 0 | URL
한껏 유식한 척, 잘난척한 보람이 있군요 ^o^

저는 이네파벨님이 존경스러워요. 우리 서로 존경하고 살아요 ♡
 

독립 이래 줄곧 집권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장미혁명'으로 민주화의 길을 걷는 듯했던 그루지야는 반정부 시위와 비상사태 등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권력을 측근에 물려줄 것이란 추측이 돌고 있고요. 독립한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옛소련권 국가들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기까지는 요원해보입니다.


헌법 무시 "대선 출마"

AP통신은 8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69) 대통령이 다음달 23일 치러지는 대선에 집권 자유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하고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리모프는 1991년 우즈베크 자치공화국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출발해 이듬해 독립을 거쳐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사들의 후보등록을 거부했고, 친 카리모프 성향의 `들러리 후보' 4명만 입후보하게 했다 합니다.

지난 여름 우즈베크 갔을 때 언론, 호텔, 유통업 등을 장악하고 있는 카리모프 둘째딸 굴노라(35)가 권력을 세습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큰 호텔 쳐다보면 "굴노라 소유다" 하고, 제법 그럴싸한 레스토랑에 가면 "굴노라 것이다"라고 해서, 제가 "대체 대통령 딸이 뭘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물어봤었어요. 우즈베크는 목화 생산량이 많고 면실유(목화씨기름)을 많이 쓰고 또 수출도 많이 하는데, 그것도 굴노라가 장악하고 있다지요.

암튼 굴노라 세습은 아직은 아닌듯, 카리모프가 재집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하고 있지만 3선에 도전하는 카리모프와 정부ㆍ여당은 헌법에 대해선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리모프 정부는 2005년 동부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집단'으로 몰아붙여 700명 이상을 학살,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당시 노무현은 우즈베크에 가서 저 대통령과 악수 나누고... 국제적 개망신이었죠).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7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우즈베크 교도소에서 수감자 고문과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90쪽 짜리 보고서를 냈습니다. 두달 전 우즈베크와 이웃한 키르기스스탄에서 카리모프 정권을 비판해온 젊은 언론인이 살해됐는데, 인권단체들은 카리모프 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 8일 군인들이 배치돼 있다


그루지야의 `시들어진 장미'

야당들의 퇴진 요구와 국민적 항의시위에 부딪친 미하일 사카쉬빌리(39) 대통령은 8일 "수도 트빌리시에 선포된 비상사태를 조만간 해제하고 내년 1월5일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친미ㆍ친서방 정치인인 사카쉬빌리는 2003년 `장미혁명'을 주도했고 이듬해 1월 대선을 통해 집권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떠올라 집권을 했지만 취임 뒤 자본주의적 급진 개혁과 반대세력 탄압ㆍ독재 강화 조치들을 취해 국민 반발을 샀지요.
이달들어 반대시위가 계속되자 사카쉬빌리는 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에 군대를 깔았습니다. 민영 TV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시위와 집회를 모두 금지시키는 사실상의 계엄령을 내렸지요.
야당은 일단 조기 대선 약속을 환영했지만, 사카쉬빌리는 비상사태를 언제 철회할지는 못박지 않았습니다. 사카쉬빌리는 자신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러시아의 스파이'로 몰아붙이며 대화를 거부해왔었습니다.

세계적인 `부패지역'

타지키스탄 국민들은 14년째 집권하고 있는 이모말리 라흐몬(55) 대통령을 `아빠(papa)', `왕'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면 라흐몬이 최측근인 처남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는군요.
우즈베크의 카리모프와 마찬가지로 1991년 이래 장기집권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67)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서 "일당 체제는 개발의 필수조건이자 다양성의 산실"이라는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지난달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청렴지수 조사에서 우즈베크는 180개국중 175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62위, 카자흐ㆍ키르기스스탄ㆍ타지키스탄은 공동 150위를 기록했습니다. 옛소련에서 떨어져나와 독립을 하긴 했지만 이들 나라들은 시민사회와 중산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정치적 발전이 더딘 편입니다.
카자흐와 우즈베크 등의 에너지 개발 바람은 민주화를 촉발하기보다는 아직은 독재정권의 생명을 늘려주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독재의 대안으로 이슬람주의가 확산되는 조짐도 일고 있고요. 또하나의 '화약고'가 생겨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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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11-0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는 낮에 지면으로 읽었는데, "에너지 개발 바람은 민주화를 촉발하기보다는 아직은 독재정권의 생명을 늘려주는 수단"이라는 현실이 좀 씁쓸하네요...

딸기 2007-11-10 00:05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우즈베키스탄도 그렇고 카자흐스탄도 그렇고...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도 경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를 찾게 될 '때'가 오겠지요?
 

오일달러에 세계가 울고 웃는군요.
(기름값에 둔감한채 더 내리라고 주장하는 한국만 빼고 -_-)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의 지정학 지도에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석유창고 중동이 정치적 격변을 겪고 석유고갈론이 힘을 얻으면서,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30여년전 오일쇼크 때와 달리 국제정세가 `산유국은 강자, 수입국은 패자'라는 단순한 구도로는 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수단, 베네수엘라 등이 석유정치학을 활용해 신흥 에너지강국으로 부상한 반면 중동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적 영향력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석유와 바이오에탄올을 양손에 쥔 브라질도 고유가 시대의 승자로 꼽힙니다.

연일 최고치 국제유가

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유(WTI) 12월 인도분 전자거래 가격이 배럴당 98.62달러까지 올라갔다가 96.37달러로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멕시코 산유시설 폭풍피해와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정정불안 등으로 인해 유가는 연일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Traders work in the pits at the The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November 7, 2007.


2003년 이라크전쟁 이래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국제경제의 지정학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앞두고 세계의 정치, 경제 지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지요.
최대 승자는 러시아입니다. 옛소련이 무너진 뒤 파산상태로 몰려 1998년 채불의무이행중지(모라토리엄)를 선언했던 러시아는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러시아는 서방과 국제기구에 진 빚을 일정보다도 조기상환했습니다. 돈 뿐 아니라 정치적 위상도 달라졌지요. 서양 눈치를 봤던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에 맞서 큰소리를 칠수 있는 것은 에너지 때문입니다. 2년전 겨울과 지난 겨울 크렘린이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파이프라인을 잠그자 유럽은 추위에 떨었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도 오일달러의 힘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신흥 산유국의 부상

서방이 인권탄압국으로 손꼽는 수단은 아프리카 중남부 앙골라와 함께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이 됐습니다. 수단이 다르푸르 사태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아랑곳 않는 것은 석유 덕분이지요.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야외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사는' 수단 신흥 부자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앙골라는 부패 때문에 에너지자원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1%를 기록했습니다. 올해엔 2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엑손모빌, BP 등 다국적기업에 넘어갔던 유전개발권을 환수해 서방의 반발을 샀지만, 석유수입을 공공지출로 전환해 상당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력 속에서도 쿠바,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주변 `좌파 국가'들에 에너지를 대주면서 남미의 새로운 카리스마로 떠올랐고요(베네수엘라에서 요새 반 차베스 시위 엄청 늘고있는 것을 보니 과연 내실 있는 카리스마인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브라질은 산유국이면서도 바이오에탄올 투자에 나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고민 많은 수입국들

중동산유국들은 석유경제의 영원한 강자라고 하지만 국가별로 부침이 없지 않습니다.
사우디는 압도적인 매장량을 갖고 있지만 물리적 한계 때문에 증산을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유가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과거보다 위상이 오히려 낮아진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중동 정세 속에서 아랍권 맏형으로서의 발언권을 잃은 것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가 개혁에 실패해 오일달러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웃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도시국가인 카타르 등은 석유수입을 인프라 투자에 쏟아부어 번영을 구가하고 있지요.

석유 수입국들은 갈수록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소비의 절반을 수입하는 중국은 정부가 가격을 통제해 애써 기름값 상승을 누르고 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유통 차질이 빚어져 석유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를 수입하면서 오히려 혜택을 보는 나라도 있다는군요. 뉴욕타임스는 "독일의 경우 석유를 전량 수입하지만 러시아, 중동과의 교역이 늘어 득을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는 얼마나 똑똑하게 해나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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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1-0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가 6위에요? 쬐끄만 나라가 많이 쓰네.. ㅡ..ㅡ;

딸기 2007-11-09 08:08   좋아요 0 | URL
다른 나라들은 우리 보고 그럴걸요 ^^
1인당 석유소비량은 한국이 세계 1위랍니다.

사람들이 그걸 잘 몰라요. 왜냐? 보통 신문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이 단연 1위이지요.
하지만 울나라는 에너지의 석유의존도가 높아서, 석유로만 치면 1등이예요.
참 잘났지요,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시베리아 링크스 Lynx 랍니다.

우리말로 하면 살쾡이... 삵... 이 되려나.

무섭죠? 얘는 야옹~ 할까요, 어흥~ 할까요?

스라소니(시라소니가 아니래요)는 Felis lynx cervaria... 라는군요.
사진 속 쟤는 스라소니랑 좀 다르네요.
제가 동물원을 좋아해서 서울대공원을 많이 갔고 스라소니도 깡패 시라소니 뜨기 전부터 유심히 봤었거든요
울동네 스라소니는 쟤보다 훨씬 이쁘고 착하게?? 생겼어요.
귀 윗부분 뾰족한 털이 가늘게 몇가닥 뻗어있고,
특히 발이 두툼하고 넓적한게 이쁩니다. 눈 위를 다니기에 좋은 발이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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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1-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눈화장을 한것 같아요.
오우~ 날카롭기가 호랑이, 늑대 저리가라네요 @_@

딸기 2007-11-07 16:45   좋아요 0 | URL
늑대 얘기를 하시니, 그러고보면 눈빛이 좀 개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마노아 2007-11-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옹~할 것 같아요^^

딸기 2007-11-09 08:10   좋아요 0 | URL
ㅋㅋ 고양이는 고양이... 라는 얘기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