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나의 독서량은 많아야 50여 권, 평균 30~40권 정도이다. 내킬 땐 제법 열심히 읽다가도 지겨워지면 몇 달 씩 책에 눈길도 주지 않곤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략 70권 가량 읽었다. 상반기 2~3달 간 놀았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숫자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독서 시간이 늘었다는 점과 서재활동을 통해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70여 권 중 하반기에 본 것이 50권에 육박하니,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서재 주인장들의 리뷰나 페이퍼를 보고 있자면, 눈은 글을 따라가도 손은 어느새 보관함에 담기를 누르고 있으니 당연히 읽는 책도 늘어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서재에 올라오는 글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아무튼 딴 짓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상, 유어블루님의 서재에서 퍼온 글이다.
첫 문장을 '나의 독서량은 많아야 30여권'으로 바꾸면, 나하고 너무너무 똑같다!
(그래서 퍼왔다)

 

근데 저 글 뒤에 이어지는

 

이런 걸 줄이면 내년에는 100권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좀 다르다. 난 내년에도 100권은 절대로 못 읽을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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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2-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저도 사실 역시 100권은 무리일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딸기 2004-12-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그쵸? (안심 ~~)

딸기 2005-01-0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가지 않고 한 마디 쓰고 가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 창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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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천박함'이다. 수퍼 파워 미국을 이끈다는 작자의 입에서 나오는 언사들의 그 참을 수 없는 천박함, 전쟁을 벌이면서 '충격과 공포' '무한 정의' 이따위 작전명을 붙이는 새대가리 같은 작태, 그 천박함이란!

그 천박함 중의 일단을 드러내보였던 장면을 기억한다. 부시라는 작자가 이라크전쟁 '승리'를 선언한 뒤 무려 보잉사 무기 생산공장에 몸소 찾아가서 전쟁 승리를 자화자찬하며 무기 PR에 열을 올리던 모습. 항공모함 선상에서 같잖게 군복 차려입고 종전을 선언했던 것보다도 부시의 천박함을 더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은 아마도 보잉사에서 브리핑하듯 기자회견을 했던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미국이라는 제국이 군산복합체와의 결탁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저 정도로까지 노골적으로 나대는 것은 정말이지 구역질나는 수준이라고 밖엔 말할 수 없다.

진보적 학자인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이라크전을 계기로 본 미국의 실상을 다룬 이 책에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참 잘 붙인 제목이다.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결탁관계들을 드러내 보인다.

핵심은 제목 그대로 '전쟁과 시장'이다. 전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 무기들과 그것들을 생산하는 산업체, 그리고 군산복합체에 돈을 퍼부어주는 미국이라는 국가. 지난해 이라크전에서 전쟁과 전쟁시장(군수산업)의 관계는 단순히 '전쟁과 무기'의 구매관계를 넘어 한차원 업그레이드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쟁의 민영화'라는 점에서 이라크전은 분명 이전의 전쟁들과는 달랐다. 켈로그 브라운 & 루트 같은 회사들은 중남미 일대에서 독재정권들을 위해 군사작전 수립까지 '대행'해주는 기업들이고,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상식적으로 '국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 군대의 후방지원을 비롯해 다종다양한 일들을 맡아 처리했다. 이라크전은 바야흐로 문자 그대로의 '전쟁산업'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전쟁과 산업의 결탁, 그것을 가능케 만든 또다른 결탁관계는 '전쟁과 제국'의 결탁이다. 제국의 존재기반은 돈, 그리고 무력이다. 강압성, '시범 보여주기'. 한 놈 죽도록 패어주고 나면 다른놈들은 못 덤벼든다, 이런식의 '때려잡기'. 기본은 '힘'이다. 이런 힘의 논리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줬다는 면에서도 부시의 이라크전은 걸프전을 훨씬 넘어섰다.


책의 전반부는 제국을 움직이는 무력 기반,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자본의 기반을 파헤치는 것이고, 후반부는 제국 내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이 책의 중심은 사실 뒷부분이다. 사실상 '한 당의 두 분파' 정도의 차별성 밖에 없는 미국식 양당체제의 허실, 이익집단에 조종되는 워싱턴 정치의 특성,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시장근본주의, 여론의 조작과 상업미디어의 활약. 더 깊이 들어가면 미국 주류사회의 존재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종차별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있다.

오만함, 그리고 그 오만함에서 나온 외부(외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제국 밖의 식민지들 못잖게 괴로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제국 내의 식민지, 빈민들. 중첩되는 결탁관계들은 이렇게 제국의 안과 밖에서 이리저리 이어지는 선을 만들고, 선은 필연적으로 배제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저자는 35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제국을 둘러싼 결탁관계들과 그것의 귀결점들을 정리해 보여준다.


만일 내가 지금 신문 서평을 쓰고 있는 거라면, 이 정도에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끝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훌륭한 반미교과서다. 저자 스스로 '미국의 좋은 점만 알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라고 밝혔듯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정도면 대단히 훌륭한 책인데, 읽고난 느낌이 어쩐지 허전하다. '반미교과서'들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일까? 촘스키류의 책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허전함의 요체는, 저자의 분석이 너무 '일반론적'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석이나 새로운 정보는 사실 별로 없었다. 책의 근거가 되는 사실/자료들은 신문에 나왔던 것들이나, 국내에 출간된 촘스키류 지식인의 미국 비판서에 실린 내용들이다. 따라서 기존의 미국비판서들과 큰 차이가 없고, 실제로 저자는 그 책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얘기 외에 나는 진보학계의 선두주자 김동춘 교수에게 좀더 듣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말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양대 엔진의 하나로 저자는 '시장'을 꼽고 있지만, 사실 '시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안에서는 다양한 헤게모니 싸움이 진행된다. 미국의 보수우파에도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부시 식의 오만함과 팍스 아메리카나 전략은 사실 2차대전 이후부터 계속돼 왔던 것이고, 대항세력이 없어진 지금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일 뿐" 혹은 "클린턴이나 부시나 그 넘이 그 넘"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저자는 맞는 말을 하고 있지만, 부시 정권의 기반에 대한 좀더 세밀한 분석은 없다. 예를 들면 신영복 선생은 지난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정권이 미국 내 자본 분파 중 군수산업체라는 비교적 '하드'하고 '올드' 한 분야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는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1980년대 이후 주도적 자본분파로 부상한 월가의 금융자본과 군수자본의 이해관계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월가는 부시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를 꺼려왔던 측면이 있고, 월가의 큰손들이 이라크전 이후에야 비로소 부시와 '비공개 회동'을 갖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부시정권의 정치적 기반 역시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김동춘 교수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네오콘'이라는 용어의 사용에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첫 전쟁'이었던 1차 걸프전을 일으킨 아버지 부시 정권 시절의 보수파와 지금의 네오콘들은 분명 다르다. 미국 내에서 보수 우파들 사이에 정치적 헤게모니의 이동이 벌어졌고, 이 경쟁의 승자들이 현재의 부시정권의 기반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체니와 럼즈펠드는 레이건 시절부터의 인물들이지만 그렇게만 보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일들'에 대해 주먹구구식 해석을 내올 수 밖에 없다.


부시의 세계전략 또한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당장 부시는 이라크전을 통해 '중동질서의 재편'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물론 잘 진척되고 있진 않지만). 저자는 이라크전쟁의 배경으로 '에너지 안보' '달러 방위' 등을 들고 있지만 일반론적인 분석 내지는 인용에 그칠 뿐이다. 이것만으로는 미국이 중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미국이 이라크에 적용한 '레짐 체인지'라는 방법은 '예방 공격'이라는 개념 못잖게 향후 미국의 국제전략의 방향을 읽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리고 미국은 이란과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저자의 이라크전 독해가 '일반론'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구체적인 사실들'에 대한 지식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일수도 있다. 옥의 티일수도 있지만 이란을 계속 '아랍권'의 범주에 넣었던 것이라든가, 부시 정권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지식이 신문기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등등. 여전히 '미국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저자의 작업은 분명 의미있고 필요한 것이고, 책은 '교양서적'으로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구체성과 세밀함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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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2-24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딸기다운 리뷰, 좋아요, 좋아....게다가 간만에 '반(反)뽐뿌성'이야. 필독서라고 보긴 어렵다는 건가? '미국책을 쫌 과하게 읽었더니, 그래서 어쩔건대..라는 생각만 든다'고 투덜거렸던 나로서는...조금 미뤄야겠다는 생각이..흐흐.

딸기 2004-12-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뽐뿌성이란 말야!

근데 마냐님 또 어디가서 숨어있다가 오랜만에 나타난 거야 ^^

'그래서 어쩔건대' 증후군... 그거 심각하지. 나도 그거 종종 겪고 있지. 그럴 때에 읽어보면 좋은 책이 있음(뽐뿌를 뽐뽐뽐)- 후지따 쇼오조오의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을 읽어보세요. 생각하라, 생각하라, 생각하라! 지금 내 컴퓨터가 놓여있는 이 책상이 무슨 나무로 만들어졌는지, 어느나라 밀림을 잘라내어 어느나라 노동자들이 만들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라! 다소 우스꽝스럽게 표현됐는데, '그래서 어쩔건대?' '그래, 어쩔 건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내 한번 생각해볼란다' 뭐 이런 겁니다. ^^

마냐 2004-12-2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뽐뿌성이 왜 반뽐뿌로 보였지? 저 편한것만 눈에 들어와요..흐흐....'전체주의의 시대경험' 접수함...(숨어있는게 아니라, 딱한 처지라니까! 하루종일 딴 청 못피게 무서븐 박모선배가 막 쪼구, 부려먹구..일 마구 떠맡기구 뭐, 그래..ㅜ.ㅠ 다음달에 대규모 인사있다니까, 뭐 어찌될런지..)

딸기 2004-12-2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뽐뿌성이 반뽐뿌로... ㅋㅋㅋㅋ

글쎄, 반미서적 탐독증이 있는 마냐님한테는, 이 책보다는 '전체주의--' 쪽이 굳이 고르라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로즈마리 2004-12-2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도 서평이지만 두 분 리플 읽는 것도 정말 재밌네요. ㅋㅋ

바람구두 2004-12-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딸기님의 리뷰, 아주 좋아요. 제가 그래서 딸기님에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부탁드렸던 겁니다. 다만 저랑 약간 생각이 다른 한 가지는 딸기님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 부시 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군산복합체니 올드한 자본에 뿌리를 둔 대목 역시 일반적인 데 비해 김동춘 교수 자신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지원, 정치적 활동이란 측면을 좀더 부각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더군요. 저자 자신도 앞서 누차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 그대로 그가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선 미국의 진실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다는 사실인데, 그럼에도 한국의 학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미국의 모모 지식인들이 이야기하는 건 그 토대부터 다른 거니까. 하여간 딸기님의 리뷰를 읽으며 중동과 아랍 그리고 이슬람을 구분해 주어야 한다는 건 평소 제 지론이기도 한데, 잘 지적해주셨어요. 다만, 이건 비전문가로서의 평소 궁금증인데 제가 알기로 꾸란은 아랍어 이외의 말로 번역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알고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도 아랍어에 대해 우리가 영어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로 일반화되지 않았나요? 어떤가요? 현지에서의 언어 사용은?

딸기 2004-12-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동춘교수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는지는 저도 알겠고요. 그러니 구두님 지적도 맞습니다. 구두님이 리뷰에 썼던대로, '사회학적 분석', 미국 사회의 심리구조에 대한 분석이 이 책에서 저도 제일 재미있었어요. 국내 학자가 이런 책을 내준 것은 대단히 고맙고 반가운 일이지요!

꾸란은 아랍어 이외의 말로 번역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물론 학술 연구를 위한 번역은 얼마든지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아랍어를 쓰지 않는 나라들에서는, 당연히 사람들이 아랍어를 잘 못합니다. 터키 사람들은 아랍어 전혀 못해요. 자기들이 지배자였고 아랍인들이 피지배자였으니까 어찌 보면 터키 사람들이 아랍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한 거겠죠. 이란에서 온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아랍어를 잘 못한다 그러더군요. 다만 이란어와 아랍어의 뿌리가 가깝고, 꾸란의 영향도 있고 해서 비슷한 부분이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람구두 2004-12-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큐... 참,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제가 최근에 이슬람 관련해서 몇 가지 책들을 보고 있는데 에드워드 사이드 이전과 이후를 경계로 다르다고 할까... 미묘하긴 하지만 관점이 다르더군요.

딸기 2004-12-2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에드워드 사이드 책을 아직 한번도 안 봤어요, 실은.

이상하게 인연이 없다고 할까. 읽으려고 맘 먹으면 어찌어찌해서 뒷전으로 밀리고...

요새 읽고 있는 이슬람 관련 책들 중에 재밌는 거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올해는 그쪽 책들은 영 소홀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업뎃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광야 2005-01-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하진 않지만 위의 서평에서 미국 관련한 논문을 쓰셨다는 분은 서울대 안정옥 선생인 것 같군요. 어쨌든... 구술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데, 윤택림 선생의 책들을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그리고, 성공회대학교 사회문화연구원의 노동사연구소 쪽에서도 현재 노동사 구술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압니다. 참고하세요.
 
내 마음의 팜파스
윌리엄 헨리 허드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그린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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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 무렵, 아르헨티나 팜파스.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저 시기에, 아르헨티나의 팜파스라니!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1970년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같은 사람한테는 상상조차 힘들다. '내 마음의 팜파스'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팜파스에서 자라난 영국의 조류학자 윌리엄 허드슨이 어린시절을 돌아보는 회고담을 담고 있다. 아름답다. 상상도 할 수 없는 19세기 중엽의 팜파스를, 허드슨은 할아버지 옛날이야기같은 어조로 차분히 그려내 보인다. 그곳의 나무들, 새들, 짐승들, 그리고 사람들. 가우초들과 함께 보낸 어린 날, 대평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섯살에서 열다섯살 사이,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그저 기쁘고 낙락한 일들로만 가득차 있기 때문은 아니다. 소년의 눈에 비친 팜파스는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아름다운 그런 세상이다. 그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따뜻하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고, 격정적이고 폭력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드슨이 되돌아보는 팜파스는 아름답다. 자연도 사람도 빗장을 닫아걸지 않았던 시절, 훗날 조류학자가 된 어린 소년은 새들의 지저귐과 나무들 속에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배우고 사랑과 행복을 배운다. 열살 무렵부터 총을 들고 오리사냥을 다녔던 '초원의 소년'은 멧돼지와 뱀, 들짐승들, 가우초들 사이에서 세상을 본다. 아르마딜로의 꼬리를 붙잡으면 이 짐승이 엄청난 힘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사람이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 들판의 주머니쥐는 성질 사나운 독사까지도 나긋나긋하게 복종시키는 사나운 육식동물이라는 것, 야생화된 멧돼지의 위험성, 뿔이 서로 얽혀 굶어죽고 마는 성마른 숫사슴들. 소년은 그렇게 초원에서 태어나 자란다.

"사람들이 이 세상과 인생이란 행복하게 살 수 있을만큼 그렇게 즐겁거나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평정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그들이 제대로 살아본 적도 없고, 그들이 그렇게 부족하다고 보는 세상이나 그 속의 어떤 것도 명확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풀잎조차도 말이다."

병상에서 어린시절을 돌아보는 노인은 팜파스에서 보고듣고 배운 인생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Far away and long ago, 책의 원제처럼 이미 너무 오래전의 일이, 너무 먼 곳의 일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허드슨은 1922년에 죽었고, 그가 이 책을 쓴 뒤로도 제법 긴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정말이지 오래되고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150년전 팜파스. 그래서 잔잔한 옛이야기의 감동이 더욱 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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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브루스터 닌 지음, 안진환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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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GM) 농작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정작 GM콩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브라질의 유명한 '좌파 지도자' 룰라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브라질은 세계적인 대두 생산국이고, GM콩과 일반콩 모두 대량재배하고 있다. 그래서 브라질의 룰라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선진국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국내 농가들 때문에 GM 문제에서는 함구하거나, 어정쩡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글로벌화'된 세계농업의 한 단면이다.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추억은 방울방울'에는, 여주인공 타이코가 소학교 5학년 시절 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친구 대신 급식우유를 마셔주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어린시절을 돌이켜봐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다. 거의 강제적으로 실시됐던 우유급식, 그리고 아주 어린시절의 '혼분식 장려' 구호들 같은 것들. 이것은 '글로벌화'된 세계농업의 역사적 단면. 2차대전 뒤 미국이 일본과 한국 등에 원조식량으로 밀가루를 퍼부으면서 '미국식 입맛'이 함께 이식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먹는 쌀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시골의 농부아저씨나 내 밥을 만들어주는 엄마가 아닌 '누군가가' 우리 밥상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어떻게, 얼마나, 나의 밥상을 바꾸는데 관여를 했는지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캐나다의 '농업분석가'라는 브루스터 닌은 수년간 발로 뛰어 모은 정보들을 총동원해 저 질문에 대한 일단의 대답을 찾는다. 이 책은 미국의 초대형 농산물 유통업체(실제 사업분야는 굉장히 다양하지만) 카길을 파헤친다. 카길의 사업분야, 사업방식을 집요하게 추적한 저자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책'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는 많은 것이 아쉽다. 저자는 카길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소개해놨지만 사실 재미는 별로 없다. 가장 큰 단점은, 카길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인'(Invisible Giant는 책의 원제목이기도 하다)에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이런 거인을 쫓는 작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가 오히려 불분명하게 느껴진다는 점. 다시 말하면 무엇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명확하다는 얘기다. 이는 책이 카길을 추적하는데에 전념할 뿐 글로벌 농업분업체계에서 양산되는 '피해자'들을 안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꼼꼼히 읽어봐도, 카길은 분명 '아주 나쁜 회사'는 아니다. 대체 글로벌화 시대에 '가장 나쁜 기업'과 '덜 나쁜 기업'을 나누는 기준이 뭐가 있겠는가. 대략적으로 봐도 카길은 월가의 기업들과 달리 '실물경제'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이고, 자본의 지역 재투자라든가 환경정책 면에서도 다른 초국적기업들에 비해 특별히 나쁜 점수를 줄 이유는 없다. 책은 카길의 사업확장 역사를 소개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기업홍보차원의 '기업사'를 읽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분명한 것은 카길이라는 회사가, 그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늘에 가리워진' 존재였다는 점이다. 내가 처음 카길이라는 이름을 들었던 것은 92년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였다. 인공위성까지 소유하고 전세계 농산물을 주무른다는 거대한 회사, '칼로즈'로 대표되던 '미국쌀의 압력' 뒤에 이 회사가 있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다시 카길이라는 이름을 듣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몬샌토와 합작해 생명과학회사를 만들었다는 뉴스를 통해 카길은 다시 내 눈에 들어왔다.

책은 그늘에 가려져 있던 카길이라는 회사가 대체 어떤 회사인지, 얼마나 거대한 회사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브라질이 어떻게 GM콩의 세계적인 생산국이 됐는지, 세계 곳곳에서 '농업의 글로벌화'라는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단편적인 스케치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 중의 하나다. 다만 이런 '농업 자이언트'의 존재가 곡물 한 알에 땀방울을 쏟는 세계 곳곳의 농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는 카길을 '자이언트'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괴물에 맞서야만 하는 농민들의, 그리고 어차피 밥상위에 놓인 무언가를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희망은 어디에? 아쉽게도 저자는 이에 대한 생각은 말미에 아주 간단히만 언급한다. 반다나 시바가 주창한 '사티아그라하(씨앗)' 운동과 같은 '풀뿌리 운동'만이 자이언트들의 밥상 지배에 맞서는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카길과 같은 회사의 실체를 알려주는 작업은 의미가 있지만, 읽는 이에게 그만큼 고민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고민해도 좋으니, 다음엔 누군가가 몬샌토에 대해 이렇게(이보다는 좀 재미있게) 파헤친 책을 써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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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2-2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지 취재가 안되서 그렇지, 맘 먹으면 직접 해볼만 하지 않나? 몬샌토 말야...^^

딸기 2004-12-2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지'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는 점부터 문제 아닐까?

몬샌토를 '현지취재'한 기사를 본 적이 있기는 있어. 딱 한번.

몬샌토의 '농장'을 취재한 기사였는데-- 카길보다 아마 더 취재하기 어려울걸. ^^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서평을 나중에 올릴지 안 올릴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훌륭한 책은 아니다)

멍청한 질문 같지만, 나는 이 저자가 이렇게 열심히 파헤친 카길보다는 그래도 몬샌토 쪽이 훨씬 무섭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성격으로 보나 규모로 보나, 난 몬샌토가 더 무서운 걸.. 덜덜덜...

정말 안타까운 게 뭐냐면-- 지금부터 중구난방으로 늘어놓을 이야기는, 언론에서 '빼먹고 지나가는 몇가지'에 대한 나의 단상들이다.

'인간배아 연구'를 중단시키는 문제는, 여러가지 차원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자세한 얘기는 나중에)만... 문제는 정작 현재진행형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들이 너무 없다는 거다! 줄기세포 연구 반대할 시간에, 이미 현실화된 터미네이터부터 경계하라고 목놓아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참고로 터미네이터 자체는, 몬샌토에서 이미 98년에 사용치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실제로 중단했다)

신문방송에서도(울나라뿐 아니라 어느 나라 언론이든) 저런 문제를, 기자들이 참 잘 모른다. 알아도, 구체적인 것들을 취재하기 어렵기 때문에(몬샌토를 어케 취재하겠나) 기사를 못 쓰는 경우도 많을 거고.

그래도 생명공학 업계 소식지를 잘 보면, 단편적인 소식들을 열심히 모으다 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들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특정 작물에서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조작(GM)작물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 콩 중에 한 종류는, 이미 재작년인가, GM의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 GM 비율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어선 작물로는, 저 콩 종류가 아마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았지만, 실제로 GM은 너무 많이 파고들어서 이미 찬반을 얘기하기에 늦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런 것도 있다. 쌀의 경우-- 유전자 조작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다. 몬샌토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GM 쌀을 생산해왔다. 그럼에도 쌀의 경우 GM 작물 문제가 그동안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주곡작물로서 쌀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볼때, 대단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과 미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GM 옥수수의 경우는 유럽쪽의 반발로 해서 엄청 크게 문제가 됐었는데 왜 쌀은? 일단,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이 멍청하다! 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겠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나라의 멍청한 국민의 한 사람인 내가 볼때-- 몬샌토에서 이런 자료를 낸 적이 있다. "그동안에는 농민들을 위해 GM쌀을 만들어왔다면, 이제부터는 소비자를 위해 GM쌀을 만듭니다". 뭔 얘기냐면, 그동안 몬샌토가 만든 GM쌀들은 제초제에 강하다/수확량이 많다 등등, 농민들의 수확을 늘려준다는 핑계로 유전자를 조작한 것들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몬샌토는 '영양이 풍부한 GM쌀' 종자를 팔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생산자 뿐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서도 GM 쌀을 만든다'는 같잖은 소리를 내놓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물론 이런 문제는 잘 다뤄지지 않았고, 사회적인 관심을 받을 일이 없었다.

몬샌토에 대해 알아볼까 했던 적이 있었다. 우연히(는 사실 아니지만) 몬샌토 코리아의 홍보직원이라 스스로를 밝힌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뭘 좀 물어볼까, 해서 "한번 만날까요" 했더니, 자기는 몬샌토 직원이 아니라 '몬샌토 코리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 직원이란다. 한마디로, 몬샌토에 대해서 실제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단 얘기다. (여담이지만 이런 경우는 또 있었다. 토마호크 미사일 만드는 미국의 레이시온사... 악마의 기업... 거대군수업체다. 여기서 언젠가 한번 나한테 항의성 전화가 온 일이 있었다.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자고 했더니, 역시나 '홍보대행업체 직원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러다이스트는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우호적인 쪽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정보의 공개'에 있다는 거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정책결정/상품화 과정에 어느 정도나 참여할 수 있는가, 이런 기본적인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과학자들과 생명공학기업들이 경계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언론도 의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황우석 신드롬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은, 황우석을 영웅시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나라 언론이든 그건 똑같다. 영웅을 좋아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왜냐면 그것이 독자(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참여연대 등등에서 배아복제 연구 중단시켜야 한다고 난리를 쳐대고, 그래서 생명윤리... 어쩌고 하는 위원회에서 사실상 연구를 금지시키는 짓거리를 했을 때,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민족주의' 언론들의 그런 행태야말로 웃긴 거다. 언제나 '국익'을 외쳐온 우리 언론들이라면, 성장가능성 있는 분야를 팍팍 밀어줘야지! 언제부터 생명, 윤리 이런거에 관심있었다고...

그러다가, 황우석이 뜨니깐 또 우르르... 쯧쯧쯧... 그게 웃기다는 거다.

더 한심한 것 한 토막. 울나라 어느 교수가, 뭔 분야에선가 전세계 논문 인용도 1위를 했다는 뉴스가 있었다(2002년이었던 듯). 대략 단신(인물동정) 정도로 언론들이 취급했다. 왜냐? 뭣에 대한 논문인지 몰랐기 때문에... ㅋㅋㅋ 아마도 애기장대에 대한 논문이었을 것이다. 추측컨대, 애기장대는 벼과 식물일 것이다. 다시 추측컨대, 애기장대 게놈에 대한 논문이었을 것이다. 어째서 이런 추측이 가능한가? 애기장대는 고등생물 중에 아마도 처음으로 유전자지도가 완성된 생물이었을 것이다. 애기장대나 옥수수나 벼나 그넘이 그넘이란다, 유전자를 까보면. 하기사 사람과 초파리가 그넘이 그넘이라는데... 아무튼 저간의 사정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는 언론은 '논문 인용도 1위'라는 것의 의미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 사실 '국익' 차원에서 말하자면(과연 국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생명공학 분야에서 한국은 제법 가능성이 있는 편일지도 모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울나라가 천체물리학에서 경쟁력이 있겠냐구... 띠띠띠...

국익 차원에서 뭐든 허용하자, 이런 소리를 나불거릴 생각은 없다. 제대로 연구하게 하고, 제대로 감시하자는 거다. 그러려면 우선, 무슨 일이 어디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좀 알아야 한다. 근데 알려주는 넘들도 없고 제대로 알아보려는 넘들도 없다. 큰일이다, 큰일... (노벨상만 해도, 과학분야에 누가 상을 받는지를 몇해만 눈여겨 보면, '동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노벨상 받은 사람들 약력만 소개하는데에 그칠뿐, 정작 의미를 알려주는 신문기사는 거의 없다.)

* 정말정말 여담-- 몇년전부터 신기하게 생각했던 일이 있다.

제약회사들(세련된 말로 생명과학기업들) 움직이는게 석유회사들(역시 세련미를 더하면 에너지기업들) 움직이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 이유가 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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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4-12-2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GM 딸기가 나올까 걱정될 따름이지요. ^^

바람구두 2004-12-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딸기님! 내 이래서 그대를 미워하다가도 미워지질 않아요. 흐흐.

수상한 과학 안 읽어 봤음.. 한 번 읽어봐요. 물론 그대에겐 좀 쉬울 수도 있겠지만.. 난 참 좋게 봤다오.

딸기 2004-12-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랍니다. ^^

숨은아이 2004-12-2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아 그런 일이... 생명과학업계 동향도 아시는군요!

딸기 2004-12-2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몰라요.

혹시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면

www.bio.com 들어가보세요. 미국 생명공학산업협회 홈페이지인데,

새로운 연구 소식이나 '산업화' 소식이 빨리빨리 떠요. 전에 애용하던 사이트입니다.

바람구두 2004-12-2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어 잘 한다고 자랑하는 거지, 시방... 흐흐.

딸기 2004-12-2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케 벌써 알았어요, 그걸?

어차피 내 영어 -_- 자랑;;이 통할 사람은 바람구두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ㅋㅋ

바람구두 2004-12-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런 아프다구욧. 난 우리말도 잘 못하는 걸...

45345 2010-05-1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전자변형콩... 미국에선 유전자변형이 되지 않은 콩은 구하기 힘들정도가 되었고...
몬샌토는 이제 우리나라를 공략중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