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 사비네
닉 밴톡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희한한 책이다. 독특한 포맷;; 정도로 해두자. 그리핀과 사비네는 하나이자 둘이고, 외로운 개체들이다. 책에는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들이 인쇄돼 있거나, 혹은 진짜 편지지에 쓰여 끼워져 있다. 둘의 외로움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외로움은 극복이 아닌 절망이 된다. 현대인의 고독...따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은데. 사무실 어느 구석에서 이 책을 '주운' 것이 언제였더라. 아마도 3년은 된 것 같다. 독특하게 생겼네, 한번 펼쳐봐야지 해놓고는 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뒤늦게 책장을 펼쳤지만(뭐 별로 수고로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 책은 내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또한 나는 보슈, 벡신스키, 제리코, 오키프, 이런 종류의 그림들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다만 잠깐 숨을 고르고 '편지를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이메일로 극히 사무적인 '볼일'을 전달한다든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는다는가 하는 일은 늘 있지만 그건 편지를 쓰는 것과는 다르다. 지난 연말 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손.으.로. 편지를 쓰는데 어찌나 힘들었던지.

문득 드는 생각.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 이 책 사이사이에 붙어있는 편지봉투에 '딸기'라는 두 글자를 넣어 손으로 쓴 편지를 집어넣고, 누군가에게 이 책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책을 받은 이가 다른 누군가에게 편지를 동봉해 책을 보내는 거다. 그렇게 계속 책보내기 & 편지쓰기가 이어진다면 이 책은 점점 두꺼워지겠지? 잡생각에 골몰해보는 어이없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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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 부작용이 있는 호르몬 제재를 부적절하게 판매한 제약회사, 해외 곳곳에서 뇌물을 준 자동차회사, 독재정권을 지원하다 소송당할 처지가 된 석유회사. 초국적 거대기업들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세계최대의 제약회사 화이자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 즉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곤혹스런 처지가 됐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정부·사법기관의 감시망에 걸렸다. 세계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을 시작한 유전지대 주민들이다.


 ◆ 내부고발로 궁지 몰린 화이자=비즈니스위크는 6일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 계열사가 성장장애 치료약인 제노트로핀이라는 제품을 노화방지제로 팔리게끔 `부적절한' 판촉활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약은 성장장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합성 인체성장호르몬(hGH)이 들어 있다.

  hGH를 투여받은 사람은 근력이 강해지고 피부가 좋아지기 때문에 `젊음의 약'으로 불리며, 이 때문에 부유층과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hGH 투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hGH는 심장병과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는데다 이 성분이 투약된 어린이들이 잇달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의심되고 있다. 그런데도 파마시아는 의사들이 제노트로핀을 `노화방지제'로 팔게끔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 화이자에 합병된 파마시아의 부도덕한 행위는 전직 간부 피터 로스트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 뇌물 공여 인정한 다임러 크라이슬러=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독일 검찰 수사에서 벨기에, 가나, 폴란드 등지에서의 뇌물 공여 사실을 인정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회계에서 2억220만 유로(약 2600억원)를 누락시켜 탈세하고,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을 동유럽과 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 뇌물로 쓴 혐의로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아왔으며 독일에서도 수사가 진행돼왔다. 독일 검찰은 이 회사의 불법행위가 12년에 걸쳐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지난해 유엔 조사로 드러나기도 했다.


 ◆ 주민 항의에 부딪친 엑손모빌=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 유전지대 주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체는 오랜 기간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을 벌였던 지역이며, 인도네시아 정부군의 반군 소탕작전이 종종 무참한 학살로 이어진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이 지역 유전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엑손모빌은 정부군에 자금을 지원, 주민들의 인권 탄압에 한몫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민들은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 보안군을 살인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엑손모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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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3-0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엔 신군이 신통찮아보여서 궁을 멀리 하다가 왔다갔다하다가 궁을 언뜻 봤더니 멋진거에요.아 이런 변덕은......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 인물 자체더라고요..역시 1회만 보고 잘못 판단한거지요.^^;;; 저도 요즘 궁에 버닝중이랍니다. 페이퍼와 전혀 상관없는 댓글만 달고 가네요.ㅎㅎ

딸기 2006-03-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만하면 드라마에 버닝하는데, 삼순이 이후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해
가슴 한켠이 허전했거든요. 궁... 느무느무 재밌어요
 

 

 

 

 

 

오래전 적어놓았던 글 하나.

--

 Maya(환상)에서 Atman(영혼)으로 -인도에서 온 이야기

1.


"사랑하는 아들아, 벌이 서로 다른 나무들의 정수를 모아 그것을 하나로 합침으로써 꿀을 만드는 것처럼 '나는 이 나무의 정수이다' 라든지, '나는 저 나무의 정수이다' 라고 구별을 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여기 있는 온갖 생물들은 스스로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존재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단다.

이 세상에 있는 온갖 생물들이 그들이 호랑이냐, 사자냐, 늑대냐, 뱀이냐, 심지어 파리냐에 상관없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최고의 정수이며, 이 세상은 그것을 영혼으로 가지고 있단다. 그것이 실재(Brahman)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그것이 너이다(Tat tvam asi)."


2.


"아들아, 이 거대한 나무를 보아라. 만약 누군가 이 나무의 뿌리를 친다면, 나무는 상처를 입을 게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이 나무의 줄기를 친다면, 나무는 상처를 입을게다. 하지만 또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이 나무의 우듬지를 친다면...아트만으로 충만한 이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l"

그리고 나서 우달라카는 아들에게 무화과 열매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그는 아들에게 그것의 씨를 쪼개라고 지시한 뒤 다음과 같이 물었다.

"거기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들아, 참으로 너는 최고의 정수(精髓)를 알지 못하는구나. 최고의 정수로부터 이 신성하고 거대한 무화과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그것이 실재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그것이 너이다."

현자는 아들에게 이번에는 사발에 물을 넣고 소금을 녹여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사발 한쪽으로 한 모금 맛을 보라고 일렀다. 그런 다음엔 반대쪽으로 또 맛을 보게 하고, 사발 가운데로 다시 한 모금 맛보게 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아들아, 네가 보다시피 여기엔 소금이 보이질 않아. 하지만 소금은 여기에 있단다. 그것이 최고의 정수이고, 온 세상이 영혼으로서 그것을 가지고 있는 거란다. 그것이 실재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그것이 너이니라." (우파니샤드 철학자 우달라카와 아들 슈베타케투의 일화)


3.


그의 제자들 가운데 오래도록 아트만과 브라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둔한 제자가 한 명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아침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길거리로 달려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나는 나무와 공기와 하늘과 하나이다. 나는 길과 새와 하나이다."

그 때 거대한 코끼리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봐, 저리 비켜!"

코끼리를 타고 있던 사람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는 코끼리와 하나이다."

지혜에 취한 청년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코끼리는 코로 그의 허리를 감고 그를 번쩍 들어올린 다음 길가에 내동댕이쳤다. 불상한 친구는 멍든 몸을 질질 끌며 스승의 오두막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맙소사, 대체 무슨 일이냐?"

제자는 슬퍼하면서 자신이 겪은 일을 스승에게 말해주었다.

"정말이지, 나는 '내가 실재이다'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놈인가 봐요."

"아니다, 너는 거의 이해하고 있다."

샹카라는 설명했다.

"네가 나무와 하나이고 길과 하나이고 코끼리와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너는 또한 코끼리 탄 사람과도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그가 '저리 비켜'라고 말했을 때 너는 마땅히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인도 베단타 학자 샹카라 Shankara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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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 합본 양장,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이용숙 옮김, 최재천 감수 / 현암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군더더기 겉표지 없는 하드커버에 바랜 듯한 종이, 책 모양이 아주 맘에 든다. 가아더의 전작인 ‘카드의 비밀’을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지라, ‘마야’에 대해서도 한껏 기대를 하고 있었다. 책을 사놓은지는 좀 됐는데 이래저래 읽지를 못하다가 며칠 전에야 책을 펼쳤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카드의 비밀’ 후속편이라 해도 되겠다. 이번 책에도 조커가 등장하고 트럼프 카드들이 나온다. 하지만 책의 줄거리는 전작과 전혀 상관없으니 그저 기분좋게 추억을 떠올리듯 카드의 비밀을 간간이 떠올려가며 읽었다.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이라고 되어있고 최재천 교수가 감수자로 이름을 올려놨다. 가아더가 대체 어떤 식으로 진화생물학을 다뤘을까, 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진화생물학이라는 소재보다는 나는 오히려 얼마전에 읽었던 아서 클라크의 SF 소설에 나오는 절대적인 정신이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서 ‘마야’를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첫째, 생물학 개념들을 다룬 묘하고 현학적인 표현들, 폼 잔뜩 잡은 멋진 구절들에 몰두하며 읽는 방법. 예를 들면 이런 구절이다.


어떤 것이 무無에서 생겨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고 우리는 묻는다. 혹은 반대로, 어떤 것이 끝없이 항상 존재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느냐고 물어본다. 어찌 됐든, ‘우주의 물질이 어느날 아침에 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자기 자신을 인식하게 될 가능성’을 점친다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두 번째 방법은, 저자가 화두로 던지는 철학적인 주제들이 머리 속에서 윙윙 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갈피를 못 잡게 붕 뜬 상태로 눈길 가는대로 글자를 따라가보는 것,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잠시 창밖을 쳐다보면서 유한한 삶에 대해 과연 나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반문해보는 것. 나는 내가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간이라는 걸 확인해버렸다.


내 삶이 끝난다고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솔직히 말해서 나는 벌써 거의 지쳐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나를 화나게 하는 건, 내가 일단 죽고 나면 절대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야. 결코 현실로 되돌아올 수 없다는 거지. 꼭 여기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지구가 속해 있는 이 은하계로 말이야. 장소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면, 나는 이곳과는 전혀 다른 은하계에서 내 운명을 시험해보는 것도 생각해... 그러니까 출발이 문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 문제인 거지.


나는 도롱뇽과 같은 종족에 속해. 내가 이처럼 짧은 시간만 여기 머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내 뇌는 지나치게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는 거야. 삶이 얼마나 짧은지, 내가 얼마나 철저히 내버려져 있는지를 깨달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서글프면서도 화나는 일이야. 그건 정당하지가 않아.


세 번째 방법. 책에 등장하는 기묘한 ‘아방가르드 양서류’ 중 누군가와 스스로를 동일시하면서 읽는 방법. 인간이란 실은 얼마나 기묘한 존재들인지! 나는 노르웨이 출신의 썰렁한 생물학자 프랑크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꽤 긴 시간을 한눈에 조망하려는 시도를 해왔어. 그러다 보니 벌써 호기심 가득한 열두살 때 빅뱅을 알게 되었고 우주의 광대한 거리에 대해서도 줄줄 꿰게 되었지. 점점 이해력이 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오십억 년이나 된 별이고 우주는 그보다 서너 배는 더 늙었다는 사실이 내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말았던 거야.


네 번째 방법, 연애소설로 읽는 것. 책은 피지의 타우베니라는 작은 섬, 날짜변경선에 위치한 최후의 낙원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아내와 몇 달 전에 헤어졌지만 마음으로는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생물학자, 한때 잘나가는 플라멩고 댄서였던 아름다운 스페인여성과 그 애인, 애증으로 똘똘 뭉친 속물 아버지와 이상주의적 환경운동가 딸, 아내와 사별한 중늙은이 작가. 진화에서 ‘진보’라는 것은 적절한 표현인가? 지구의 역사에서 어느날 양서류가 뭍으로 올라온 것은 우연한 사건이었나? 혹은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세계정신이 철저한 계획 아래 이룩한 업적이었나? 이 모든 것에 대한 토론은 결국 ‘사랑’으로 향해 간다.


‘우리는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이제까지 내가 이 세계를 얼마나 일반화하여 이해했고, 지상에서의 내 짧은 삶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축소시켜 바라보아왔던가를 깨닫게 되었지. 안나와 호세는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생각, 그러니까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모험인가를 일깨워준 셈이야.


인도 철학에서 브라마와 대비되는 환영幻影을 가리키는 마야, 고야의 두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 마야, 독특한 역법曆法을 썼던 남미의 제국 마야. 역자의 말대로 ‘꿀벌 마야’를 제외하고, 우리가 선뜻 상상할 수 있는 여러 ‘마야’들이 중의적으로 책 곳곳에 등장한다. 마야는 마야대로 재미있고, 미술사는 미술사대로 재미있고, 등장인물들(그리고 도마뱀 한 마리)의 대화는 대화대로 재미있다.


‘가든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최후의 낙원’이라는 말이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제로 그 이름을 쓰는 것이 적합할 거야. 왜냐하면 몇십 년만 지나도 벌써 그 ‘최후의’라는 단어를 ‘잃어버린’으로 바꿔야 할 테니까 말이야. 이 섬을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은 그 작은 차이를 아마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천부의 권리’라는 개념은 이천 년이 넘는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어. 도대체 우리는 언제 ‘천부의 의무’란 개념을 사용할 만큼 충분히 성숙할 수 있을까?


오늘날 그들은 쉘과 텍사코가 되었지. 이름 없는 네발동물이 순환기 속으로 들어간 거야. 그들은 세계정신의 검은 피야. 너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있어? 자동차가 백악기 시대의 피를 기름 탱크에 채우고 이 근방을 돌아다닌다는 생각 말이야.


최후의 낙원, 천부의 의무. 인류의 오만에 대한 촌철의 비판은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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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슈타인 가아더야 뭐 두 말이 필요없죠.
근데 딸기님, 요사이 책 무지 빨리 읽으시네요.
예전엔 기록을 안하셨던가요??

딸기 2006-03-0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낫 반딧불님 벌써 오셨네요. 접속중이시군요 ^^
요새 책 무지 빨리 읽는게 아니라, 며칠 열심히 읽은 거예요.
근래 거으 못 읽었더랬거든요 ^^

반딧불,, 2006-03-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기는 책도 한번 불댕겨지면 무섭게 읽히죠.
무엇이나 마찬가지듯이..
저는 아이들 책 리뷰도, 페이퍼도 안써져요ㅠ.ㅠ
아이들 책 읽힌 것 리뷰 쓰러 들어왔다가 또 딴짓만 하다 갑니다..
심란.심란.
이렇게 글이 안써져도 심란해요. 책도 안읽히구요.


...참, 좋은밤~~!!!(눈이 감기네요)

딸기 2006-03-0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새 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기분드럽고 신세 한심하고 몸은 피곤하고 뭐 그랬답니다. 낄낄

반딧불,, 2006-03-0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저도 그렇슴돠^^

해적오리 2006-03-0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야 라고 해서 사람 이름쯤으로 생각했는데, 그 마야가 그 마야가 아니었군요.^^;;
일단 찜해둡니다. 전 소피의 세계도 아즉 안 읽었어요. 1권만 딸랑 사놓구요...

딸기 2006-03-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이름도 맞습니다. ^^
저도 소피의 세계 안 읽었어요, 저 사람 책은 '카드의 비밀' 밖에 안 읽었어요
 

`전쟁 영웅 만들기'의 끝은 어디인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스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숨진 팻 틸먼(사망 당시 27세.사진)을 둘러싸고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가 조사위를 설치해 틸먼 사망원인을 재조사하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프로미식축구팀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틸먼은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360만달러를 주겠다는 팀 제의를 거절하고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제75레인저스 특수부대원으로 근무하다가 2004년4월 숨졌다.

육군은 틸먼이 교전 도중 적군의 총격으로 전사했다고 발표했으나, 틸먼 사망 직후부터 적군의 총탄이 아닌 미군 동료병사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틸먼의 부모는 아들이 숨진 이유를 알려달라며 육군에 조사를 요구했다. 틸먼은 조사결과 탈레반이 아닌 미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재조사를 결정한 것은, 그의 사망을 놓고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사실상의 살인'이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사는 범죄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육군은 지난 2년간 3차례나 틸먼 사건을 조사해 동료 병사 7명을 징계했지만 형사책임을 묻지는 않았었다.

 

틸먼 사건은 미국의 `영웅만들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입대할 때부터 "돈이 아닌 조국을 택한 영웅"으로 한껏 띄웠다. 그가 숨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으며, 장례식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TV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장례식에서 동료 군인은 "틸먼은 집중 포화 속에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는 조사를 읽었고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틸먼에겐 훈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6월 틸먼이 `우호적인 사격(friendly fire)' 즉 동료병사들의 총격에 숨졌다고 폭로했다. 틸먼은 동료들이 사격을 가해오자 적군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손을 흔들며 신호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으며, 동료 병사들이 사건의 진상을 숨기기 위해 피묻은 틸먼의 군복을 태우는 등 현장을 조작한 사실이 들통나기도 했다.

 

미군은 2003년4월 이라크 나시리아에서 "적군에 구금돼 고문을 받던 여군 병사를 치밀한 작전으로 구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제시카 린치 일병 구하기' 사건은 그러나 린치 본인의 증언을 통해 터무니없는 과장임이 밝혀졌다. 린치는 교통사고로 다쳐서 이라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틸먼 사건은 린치 일병 사건과 함께 국방부와 언론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전형적인 `전쟁영웅 만들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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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3-0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청년은 정말...고인의 명복을 빌어야겠지요..
(모른척하고 운동이나 계속하지....)

물만두 2006-03-0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내에서 뭔가가 일어나야 하는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