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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ㅣ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너무 유명한 책이라서 한번 보고는 싶은데 새로 사기는 좀 뭣하고...해서 그냥 귓전으로 흘리고만 있었다. 마침 아는 언니가, 초등생 딸이 어릴적 보던 책을 가져다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긴 한데 아주아주 특별하지는 않았다는 것. 딱히 흠잡을 데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학식 풍부하고 독서욕구가 높은 주위 엄마 몇분이 이 책을 가지고 '토론'(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을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뭔가 논란거리??라도 있나, 해서 궁금해하고 있었다.
줄거리는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똥을 소재로 동물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고, 똥 세례를 맞은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다닌다는 발상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이 복수!를 한다는 점. 동화책에 착한 주인공이 나와서 착한 일을 하면 재미가 없지. 똥 맞은 두더지가 범인을 찾아내 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복수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인간 세상에선 당연하다시피 한 일인데 동물 주인공이 그렇게 하니깐 그건 또 색다르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복수는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