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인 갑부에게 팔렸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인 맬컴 글레이저가 맨체스터를 7억9000만파운드(약 1조47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글레이저는 지난 2003년부터 맨체스터의 지분을 사들여왔으며 이날 아일랜드계 재벌인 JP 맥매너스 등의 지분을 추가 매입, 전체 지분의 70%를 확보해 구단 소유주가 됐다. 글레이저는 미식축구팀 탐파베이 벅케니어즈를 소유한 스포츠 재벌이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맨체스터의 주가는 12.92% 폭등했다. 그러나 스타들의 산실이자 영국의 자존심으로 여겨져 온 맨체스터가 미국인에게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클럽 팬들은 구단 측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소액주주들은 아일랜드인 주주들에게 "배신당했다"면서 분노를 터뜨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히모비치가 영국의 명문구단 첼시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