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씨엠립 가려면 똔레삽 호수에 배 타고 다섯 시간 정도 가야 한다. 모터 보트 타고 가면서 수평선 보며 너무 좋았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이런 수상가옥들을 본 적 있는데, 거기는 워낙 캄보디아보다는 인구가 많은지라 강가의 수상촌도 복작복작했다. 똔레삽 북쪽끝, 씨엠립으로 가는 길목에는 총니스라는 수상촌이 있다. 이 수상촌에 살고 있는 이들은 저개발국가인 캄보디아에서도 못 사는 이들, 베트남에서 온 이주 어민들이나 캄보디아인들이 '무슬림'이라 부르는 소수민족들이다. 이 곳의 학교나 '공공시설'은 대개 외부의 구호기관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위 사진은, 그곳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운동장'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바지선 같은 저 배 위의 '운동장'에서 논다고 했다. 씨엠립에서의 마지막 날은 총니스에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 -_- 하면서 보냈다. 유유자적이라 하기엔 날은 너무 더웠고, 가난한 아이들이 내미는 손들 때문에 속이 상했고 아름다운 호수에 기대어 사는 이의 힘겨운 삶들이 눈에 띄어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호수 가운데에 우뚝 선 표지판. 건기에는 이곳이 다 들판으로 변한다고 한다.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_- 일종의 주유소다. 이 곳에 들러서 관광객들을 태운 배들은 기름통을 채워온다. 이렇게 보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