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서의 현재 - 전 세계 권력 지형에 대한 비판적 조망
네르멘 샤이크 지음, 김병철 옮김 / 모티브북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한 학자들 인터뷰 모음. 이름 들으면 흥미가 절로 생길 만한 저명한 인사들. 아마티아 센, 헬레나 노르베르-호지, 조지프 스티글리츠, 시린 에바디, 가야트리 스피박...
그런데 번역은 엉망. 제대로 알아먹기 힘든 완전 직역 문장에 인터뷰 대상자들 소개 부실, 옮긴이 주 부실. 특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해하기 힘들다. 가야트리 스피박 부분은 읽다 지쳐 넘어갔다. 아무리 스피박이 말을 해괴하게 꼬아서 하기로서니...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영국에 소유되었었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버젓이 나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중동·이슬람권에 대한 얘기가 상당 부분 차지하는데 그 쪽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국제문제에 대한 번역자 이해가 부족하고, 인터뷰 대상자들에 대한 사전 지식도 별로 없었던 듯. 이런 ‘다국적 인터뷰 모음’이라면 최소한 인터뷰이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도는 설명해주는 게 예의 아닐까. 굉장히 좋은 책이면서 번역 때문에 망친 책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쟈 2008-12-2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를 못 구해서 책상맡에 두고만 있는 책인데, 역시나 그렇군요...

딸기 2008-12-23 11:10   좋아요 0 | URL
네, 웬만하면 원서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열매 2008-12-24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인터뷰글이 예상외로 이해하기도, 번역하기도 힘들더군요. 분명히 한국말로 이해하고 나면 쉬운데 구어가 문어체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장이 문법에 잘 들어맞지도 않고 상당히 압축되어 있기도 해서, 역으로 인터뷰들이 얼마나 난해했었을지 추리가 될 정도가 되곤 하지요. 또 한국의 학계나 언론계가 해외 소식의 전달에 게을러서인지,--조중동같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요리해 괴물같은 정보가 유통되기도-- 사상사적 맥락을 무시한 사상의 돌출적 유입때문인지, 인터뷰의 내용을 읽는 이가 따라오게 하려면 본문의 1/3정도의 번역자주석을 달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여하튼 좋은 인터뷰집이 불성실한 번역으로 읽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니 안타깝네요.
하지만 예상컨데 영어원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집일수록 더더욱 그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