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학자들 인터뷰 모음. 이름 들으면 흥미가 절로 생길 만한 저명한 인사들. 아마티아 센, 헬레나 노르베르-호지, 조지프 스티글리츠, 시린 에바디, 가야트리 스피박... 그런데 번역은 엉망. 제대로 알아먹기 힘든 완전 직역 문장에 인터뷰 대상자들 소개 부실, 옮긴이 주 부실. 특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해하기 힘들다. 가야트리 스피박 부분은 읽다 지쳐 넘어갔다. 아무리 스피박이 말을 해괴하게 꼬아서 하기로서니...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영국에 소유되었었기 때문”이라는 문장이 버젓이 나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중동·이슬람권에 대한 얘기가 상당 부분 차지하는데 그 쪽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국제문제에 대한 번역자 이해가 부족하고, 인터뷰 대상자들에 대한 사전 지식도 별로 없었던 듯. 이런 ‘다국적 인터뷰 모음’이라면 최소한 인터뷰이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도는 설명해주는 게 예의 아닐까. 굉장히 좋은 책이면서 번역 때문에 망친 책 리스트에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