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는 참 쓰기 어렵다. 너무 좋았던 그 순간, 그 사이 별볼일 없었던 순간, 혹은 형편무인지경이었던 순간 등등을 별점 매기듯 점수 매겨 합산해 적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여행은 이러저러한 교통사정 탓에 78점짜리 되겠습니다, 이렇게 쓸수 있으면 참 편하겠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하긴 여행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책도 그렇고 영화도 음악도 그리고 인생도, ‘몇점 짜리’라고 합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터이다. 그러니까 요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달랑 일주일 다녀와서 좋았다 나빴다 혹은 이랬다 저랬다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습다는 것이고...

꼭 이 나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행기라는 것을 (특히 인터넷에) 적어놓으면 사실 인기도 없고(남의 여행기라는 것 90%는 재미없지 않나 싶다) 느낌도 제대로 안 사는 것 같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피해나가려면 느낌이 가장 생생하게 남아있는 순간, 여행 도중 짬날 때나 여행에서 다녀온 직후에 싱싱한 맛에 화르륵 올려버려야 하는 건데.

처음 시작은 타슈켄트였지만, 그저 항공기 도착지가 그곳이었을 뿐이다. 타슈켄트는 ‘중앙아시아의 수도’라고 우즈베크 사람들은 주장한다지만 사실 까자흐스탄의 알마티라던가 차라리 우즈베크의 사마르칸드가 그런 호칭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 우즈베크에서의 이동 경로: 타슈켄트에서 무이낙으로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7-09-1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슬람 타일은 참 예뻐요 ^^ 근대 우즈벡 야간 기차가 이탈리아 기차보다 열배쯤은 좋아보이는군요 ㅎㅎ

딸기 2007-09-11 07:12   좋아요 0 | URL
야간기차 좋은데, 자동차로 4시간 갈 거리 6시간에 가면서 2만5000원...

라주미힌 2007-09-1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딸기 2007-09-11 07:12   좋아요 0 | URL
아직 이쁜 사진은 올리지도 않은 거예요 ^^

파비아나 2007-09-1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러니 저러니 해도 부러워요.ㅎㅎ

딸기 2007-09-11 07:13   좋아요 0 | URL
네, 우즈벡에선 정말 좋았어요. 많이많이 부러워해주셔요

마노아 2007-09-1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시작인 거죠? 지금도 멋진데 더 멋진 사진과 이야기가 나오면 부러워서 기절할 거야요^^ㅎㅎㅎ

딸기 2007-09-11 18:13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예술사진이라고 찍어왔는데,
사람들이 다 사진사의 노력은 안 보고 "카메라 뭐냐" "해상도 좋네"
이런 말만 하더라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