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라고 할 수도 있고, 실존적 고민의 늪에서 과대망상증으로 빠져들어간 우울증 말기 환자라고 할 수도 있고. 한국인들이 왜 집단적 책임감 느끼고 사죄를 하느냐... 뭐 일단 애도를 하는 것까지 뭐라 하고 싶진 않다. 버지니아에서 죽어간 이들을 생각하며 '촛불 애도' 했던 사람들이, 여수에서 죽어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효순이 미선이에게도, 일말의 애도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면, 손가락질까지 할 이유야 뭐 있을까,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마는.
16년전 우리 대학생들이 백골단의 곤봉에, 혹은 분노에 몸을 살라 죽어갈 적에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우라'고 했던 작자가 버지니아 대학생들을 애도하는 글을 써제끼고 있는 꼴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