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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h Jones - Feels Like Home
노라 존스 (Norah Jone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음반을 내기만 해도 팬들을 매우 기쁘게 하는 아티스트들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 아티스트의 새 음반을 듣지 않아도,단지 앨범 자켓만 보고 있어도 흐뭇한 기분을 들게 하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기분을 제게 처음 맛보게 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 노라 존스인데요. 이제 노라 존스를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8개의 부문에서 상을 휩쓸어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던 아티스트이며,전 세계적으로 1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편안한 목소리의 그녀를 말입니다. 그런 그녀가 1집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한 채로,좀 더 듣기 좋은 목소리와 멜로디의 2집을 발매했습니다.그리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옆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이번 앨범 자켓은 그녀의 음악을 듣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도드라지게 발휘하고 있는데요.아마 음반 시장에서 그녀의 이번 앨범을 보시는 분들은 망설임없이 구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앨범 얘기로 들어가자면,역시나 첫번째 트랙에는 첫번째 싱글로 낙점된 'Sunrise'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아마 이 노래를 들으시면 데뷔 앨범의 첫 싱글이었던 'Don't know why'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멜로디와 그녀의 보컬 색깔을 금방 알아보실 수 있을텐데요.저는 솔직히 말해서 약간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뭐야,여전히 비슷하잖아!'라는 불평과 말입니다. 사실,저는 급하고도 빠르게 변해가는 여러 음악의 추세를 바삐 뒤쫓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된 지경 속에서 노라의 앨범을 들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했습니다.더군다나,그녀가 아니었으면 '재즈'라는 음악의 한 장르를 어렵게만 느꼈을 사람이었으니까요.하지만 이 첫 싱글은 몇 번 들으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라 존스의 음악이 가진 매력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반복되는 멜로디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노라의 목소리가 나타내주는 편안함이 듣는 사람도 서슴없이 따라부를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이 노래 전반에 깔려 있구요.단지 특별한 반주가 없어도 노라의 음악이 지닌 신선한 맛도 1집 때보다 훨씬 더 농익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그리고 또 한 곡,특별하게 주목해야 할 노래를 꼽으라면 지금까지 느린 파트를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했던 노라의 노래들 중에서 제일 빠른 노래로 꼽힌 'Cheeping in'을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특별난 것은 노라 혼자서 소화해낸 노래가 아니라 돌리 파튼(Dolly parton)이라는 80년 대에 활약했던 선배 가수와 함께 듀엣을 이루어 부른 노래라는 점입니다.노라의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보컬과는 달리,뭐라고 해야 할까요.돌리의 보컬은 윤기가 흐르는,그야말로 앨범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카랑카랑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보컬이 이 노래를 통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또,두번째 트랙 'What am I to you'와 여덟 번째 트랙 'Toes',열 한번째 트랙 'The long way home'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도 꼽는데요,꼭 빼놓지 말고 들으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그래미를 석권하고도,여전히 소박한 음악을 추구하며 자신의 행로를 천천히 짚어나가는 노라 존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은데요.텔레비젼을 통해서 가끔씩 그녀의 요즘 모습을 보면 벌써 미국에서만 이번 앨범이 100만장을 팔아치웠고,영국에서도 25만장을 돌파할 추세라고 합니다.우리나라에서도 재즈 차트에서 계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평범하게만 보이는 그녀의 잔잔한 매력이 이번에도 세계 곳곳을 휘감는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여담이긴 하지만,요즘에 저는 그녀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재즈라는 장르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가깝게 다가서게 하는 노라 존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충동이 든답니다.여러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