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너스AT9] Cine Live -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 (7.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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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 - Jeff Beck at Ronnie Scott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튜어트 와츠 감독이 기록한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 사운드 버전(Jeff Beck Performing This Week... Live at Ronnie Scott’s)>은 영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 로니 스콧에서 2007년 1회 공연한 공연 실황입니다. 이 영상물은 이미 영국에 60분으로 편집해 방영되었으며, 미국에서는 DVD로 판매되어, 음악 장르사상 가장 많이 팔린 DVD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AT9에서 작년 <퀸 락 몬트리올 씨네 사운드 버전>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콘서트로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신기에 가까운 제프 벡의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제프 벡은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와 함께 흔히 회자되는 3대 기타리스트이지만, 저와 같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렇게 친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아니, 이름은 들어봤을지 몰라도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그의 연주가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교와 힘으로 포장한 다른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와 달리, 그의 연주는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번에 상영하는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 사운드 버전>에서 그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니 스콧이라는 장소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주 중간마다 각 연주자들하고의 잼은 가끔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찔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서로 주고받는 즉흥적 연주는 듣는 이들은 물론이고, 연주자들 서로가 희롱 혹은 유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사이에 끼지 못해 질투를 느끼는 순간이었지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면의 컷이 너무 빨리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진행이 빠른 곡은 이해하지만, 느린 곡임에도 불구하고 컷이 너무 빨리 전환되어 그만큼 연주자의 연주에 빠져들지는 못합니다. 청자 스스로 컷을 만들고 편집하는 실제 공연과 달리, 기록물의 특성은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골라 보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다가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 순간이었습니다.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씨네 사운드 버전>은 음악 다큐멘터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시네 콘서트'라는 조금은 어정쩡한 영화로 소개되었습니다. 공연이라 평하기엔 상대적으로 콘서트에 비해 생동감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새로운 형태의 영화는 아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극장을 활용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SET LISTING
1) Beck's Bolero
2) Eternity's Breath
3) Stratus
4) Cause We've Ended As Lovers
5) Behind The Veil
6) You Never Know
7) Nadia
8) Blast From The East
9) Led Boots
10) Angel (Footsteps)
11) People Get Ready - with JOSS STONE
12) Scatterbrain
13) Goodbye Pork Pie Hat / Brush With The Blues
14) Space Boogie
15) Blanket - with IMOGEN HEAP
16) Big Block
17) A Day In The Life
18) Little Brown Bird - with ERIC CLAPTON
19) You Need Love - with ERIC CLAPTON
20) Rollin' And Tumblin' - with IMOGEN HEAP
21) Where We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