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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 Island - The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2CD]
로비 로버슨 외 노래, Johnson, Lonnie 연주,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 워너뮤직(WEA) / 2010년 3월
절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는 여러모로 놀라운 영화입니다. 물론 매력적인 서사를 데니스 루헤인의 원작소설에서 차용했다 할지라도, 이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그 매력 중에는 음악도 포함이 되어있지요. 음악은 더 밴드(The Band)에서 활동했던 로비 로버트슨이 맡았는데, 그 효과가 정말 뛰어났었습니다. 전 로비 로버트슨이 작곡을 한 줄 알았었는데, 알고보니 영화에 쓰인 곡은 모두 기성곡이라 합니다. 영화가 흡족했던 제가 이 앨범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사운드 트랙은 2장의 C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곡이 수록된 순서는 임의로 분배한 것인지, 영화에서 사용된 순서대로 배열한 것인지 좀 모호합니다. 첫 번째 곡과 마지막 곡의 배열을 보면 영화 순서대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도 같고... 뭐 그런것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지요.
CD를 처음 데끄에 걸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절망'이었습니다. 로비 로버트슨이 선곡한 기성곡들은 너무나 '실험적'이었거든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악하게도 '딱 필요한 부분'만 영화에 삽입해 극적인 효과를 높였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낚긴 셈이지요.
그런데 의외로 이 음악들이 중독성이 있습니다. 제가 이 앨범을 구입하고 지금까지 한 3일간 2장의 CD를 번갈아가며 한 10번은 들은 것 같아요. 초반의 난해함을 극복한다면, 정말이지 '롱타임 리퀘스트'가 될만한 앨범입니다. 특히나 구스타프 말러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Quartet for Piano and Strings in A minor)」와 막스 리히터의 「일광의 성질(On the Nature of Daylight)」은 심금을 울리는 명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