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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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용은 좋은데, 번역이 참 괴롭다. 그런데 내용이 좋은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내 마음대로 유추해서 읽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환자의 'Social history'를 '사회적 역사'라고 번역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한숨이 나온다.
'의사가 초음파를 본 후에 "이건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라는 문장도 보면 조사라는 단어가 문제다. Inspection을 번역한 것 같은데, 조사는 형사나 경찰이 하는 행위다. 의사는 보통 정밀검사나 추가검사가 필요하다고 표현한다.

혹여 내용이 괜찮으면 큰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읽어보았는데, 이런 낭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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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신간을 알라딘에서 구매했고, 오랜만에 책을 산지 다음날 바로 읽게 되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이라는 제목은 좀 긴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왜냐면 우리는 자주 남에게 상처 받고, 그 자리에서 잘 대처하지 못하고, 밤에 잠자리에서 이불속에서 열불을 내곤 하니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남을 대하는 선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겸손이라는 덕목을 요구하고 개인주의를 꺼려하는 우리네 예의범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배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살아와 상처받은 후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명쾌하게 알려준다. 단순히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글이 아닌, 상황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면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더불어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개인 간의 관계를 페미니즘 같은 사회적인 주제로 확장해가는 모습도 좋다.

그리 길진 않지만, 읽는 시간동안 알찬 느낌이 드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미루고 있던 김찬호의 ‘모멸감‘이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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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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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를 통해 진행하는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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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보는 법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감상자의 안목 땅콩문고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유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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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보는 법 - 황윤

제목을 보면 박물관을 보는 방법에 대한 책일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박물관의 시작과 일본의 도굴, 일제 시절 수집가들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사설 박물관과 근현대 미술 박물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글이다.

글을 보다보면 눈이 가고 흥미진진한 부분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소재다. 용문백자 항아리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0여억원에 낙찰된 일, 일제시대 수집가들의 활동 등등. 결국은 재력과 결부된 일이고, ‘결론은 돈‘ 이라는 나의 판단은 내가 이 책의 그 깊숙한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얼핏 생각했을 때 박물관에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이면을 보면 박물관은 매우 소중한 장소로 많은 정성이 들어간 곳이다. 그런만큼 박물관을 관람하는 의미에 대해서 내용이 좀더 있었다면 좋겠다.

이제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본 적이 없다. 사는 곳 가까이 서촌에 이상의 집과 아라리오 미술관도 있다. 이 책을 읽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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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케이크 에디션)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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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의 결심으로 이렇게 인생이 쉽게 바뀌는가?

일본 소설을 보다보면 ˝나 착한 소설이에요.˝라고 하면서 주구장창 좋은 방향으로만 가는 이야기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위기도 있었을 법한데, 큰 위기가 보이지 않는 비현실적인 전개는 긴장감을 맥없이 떨어뜨렸다.

저자가 그리 했는지 역자가 그리했는지 모르지만 인생에 도움이 될만하다고 나름 생각한 문장에 붉은색으로 표시해 놨다. 하지만 그런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다짐과 자기 반성보다는 그렇게 행하면 나도 신데렐라가 될 수 있겠냐는 헛헛한 웃웃이 나왔다.

살아 있다는 강렬한 느낌. 죽음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느끼는 인생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겠거니 하지만, 그 방법과 과정은 동의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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