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에 비해 적은 분량이긴 하지만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마리우스와 술라 이야기에서 약간 벗어난 부분이라 분량이 약간 적은 것 같다. 클라이막스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마인 이야기가 시오노 나나미의 서술을 읽는 것이라면, 로마의 일인자는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다. 흥미진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락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동아일보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력 상실에서 오는 불편함과 답답함이 느껴진다. 내가 워즈워스와 바이런을 알았더라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과 여성학의 관점에서 주인공 루리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함이 내내 같이 했던 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 32년 경력 윤영미 아나운서의 #누구도가르쳐주지않았던 #술술읽히는 말하기 안내서
윤영미 지음 / 어나더북(Anotherbook)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기본을 강조하는 이야기. 비법이란 의외로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타 아르헤리치 - 삶과 사랑, 그리고 피아노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이세진 옮김 / 현암사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처음으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첫 앨범에서였습니다. 임동혁은 지금은 워너사로 인수된 EMI 레이블에서 첫 앨범을 냈는데,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재능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를 EMI에 추천하여 음반을 내는 Martha Argerich presents 라는 기획에 포함되었던 것이죠. 임동혁은 이 앨범으로 황금디아파종 상을 수상하며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훌륭하게 시작합니다. 그렇게 처음 알게된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후원자' 이미지였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요즈음에도 음악 페스티벌에서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와 합주를 하면서 그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곤 합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앨범을 검색하다 보면, 다른 연주자에 비해 합주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아노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와 함께한 연주까지도. 자신의 이름을 건 리사이틀을 세계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레벨의 연주자 중에 이렇게 합주를 많이 하는 연주자는 드물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왜 이렇게 합주를 즐겨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독주를 하는 순간의 완벽성에대한 결벽과 무대공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녀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평전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이야기이지만, 그녀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사이의 교류를 보여주며 누군가와 함께 있는 그녀의 모습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숭배, 아르헨티나의 맹모인 어머니와의 애증, 동료들과 주고받는 도움, 불같이 타오르고 사그러드는 연인과의 사랑, 재능있고 영특한 어린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 등등.


예술가가 나타내는 작품은 자신의 성격, 철학과 연관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인지상정이겠죠. 지금은 고인이 된 예술가의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싶어도 정보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설로 남아 음반으로 접할 수 밖에 없는 호로비츠, 루빈스타인, 리히터, 미켈란젤리, 그리고 아바도 등과의 짧은 일화를 읽게 되면 이 평전이 소중하게만 느껴집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과의 만남은 그와 달리 훨씬 더 흥미진진 했다. 두 아티스트는 암스테르담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합석을 했다. 루빈스타인은 콘세르트헤바우에서 연주를 한 뒤 혼자 저녁을 먹던 중이었다. 한편, 마르타는 그다음날 헤이그에서 독주회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루빈스타인은 헤이그까지 마르타의 연주를 들으러 갔고 연주회가 끝난 후 자기 차로 마르타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당신 연주를 듣고서 호로비츠가 생각났습니다." 루빈스타인은 그렇게 말했다. 마르타는 그 말이 칭찬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중에 그녀는 루빈스타인이 오로지 자기 때문에 헤이그에 왔다는 것을 알고 무척 감동했다. - p.313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던 루빈스타인에게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호로비츠가 생각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르헤리치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 이 글을 보며 빙긋 미소가 띄어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의 띠지를 보면 '여류 피아니스트'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등장과 함께 드디어 폐기되었다! 라는 음악 평론가 강헌 씨의 평론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음악을 듣는 청취자 입장에서 남성, 여성을 구분해서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보기보다는 듣는 것에 집중하는 성질을 갖고 있고, 연주자의 이름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서 여성인지 남성인지 잘 구분되지도 않습니다. (프리드리히 굴다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다만 프로코피에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같은 광대하고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곡의 경우 여성이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들으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녀가 그런 평에 신경을 썼을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당당한 피아니스트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평전에서 묘사되는 아르헤리치의 모습은 일관됩니다. 순수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예술가로, 정돈되고 바른 생활을 강조하는 우리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그녀의 천재성을 더 빛나게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마르타 자신이 노는 아이였다. 그때그때 지금 이 순간만을 중시하는 아이.

음악에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은 순간의 덧없음을 날카롭게 의식하게 함으로써 과거, 현재, 미래를 희석시키는 또다른 차원을 제공한다. 피아니스트는 영원한 아이로 남았기에 언제나 자유로이 발견하고 언제나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아이였기에 지나치게 감상적인 노스탤지어나 치기 어린 허영, 발목을 잡는 소유욕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자신의 위상을 다지고 후세에 남길 이름을 준비하는 여느 예술가들과 달리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유일한 신조에 충실할 것이다. - p.320


오랜만에 즐겁게 읽었던 평전이었습니다. 오늘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The Legendary 1965 Recording>을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